“인생은 타이밍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또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다. 사과에도 타이밍이 중요하고, 사랑에도 타이밍이 필요하다. 나에게 오는 기회를 잡거나 잡지 않는 것도 모두 타이밍과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 타이밍을 자꾸만 놓치고 있는 자동차가 있다. 바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다.
테슬라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 트럭 ‘사이버트럭’은 등장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외관이 정말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독특한 외관의 덕을 본 것인지 ‘사이버트럭’의 사전 예약 열기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이렇듯,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했던 사이버트럭의 출시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 “2022년 말까지 출시를 연기하겠다”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벌써 세 번째 출시 연기다. 오늘은 또 한 번의 타이밍을 놓친 ‘사이버트럭’이 성공하기 힘들 것 같은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괴랄한 외관으로 등장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금속 사다리꼴” 공개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모습을 본 네티즌이 붙인 별명이다. 믿을 수 없게 각진 데다가, 차가운 느낌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외관을 가진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모두의 충격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세상에 등장했다.
그렇다면, 사이버트럭의 사양은 어떨까. 사이버트럭에는 4680 배터리가 장착되어, 제조사 기준 주행거리가 최대 805km이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80mm의 크기를 가진 배터리로,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상승했다. 또한, 사이버트럭은 스테인리스 소재가 외관에 적용되어 방탄 성능을 갖추기도 했다.
“사전 예약 126만대 돌파”
밀려드는 예약 주문
장갑차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관이 오히려 득이 되었는지,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향한 반응이 뜨겁다. 올 8월을 기준으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온라인 사전 예약 대수가 무려 126대를 돌파한 것이다
업게는 사이버트럭의 높은 사전 예약률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증금 덕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약 11만 원의 보증금만 내면 누구나 사이버트럭을 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예약이 모두 성사된다면, 테슬라는 약 79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일론 머스크가 던진 돌에
깨져버린 강화유리
사이버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이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단지 ‘외관’뿐만이 아니다. 사이버트럭을 둘러싼 이슈들로 인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양한 시선이 사이버트럭을 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이슈다.
테슬라 측은 사이버트럭에 강화 유리가 적용되어 더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가 직접 사이버트럭의 창문에 돌을 던지는 시연을 했는데, 그대로 유리창이 깨져버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망신살’이라는 장면을 연출해내며 많은 이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영상 덕분에 사이버트럭이 더 주목받지 않았냐”라며 “그저 노이즈 마케팅의 일부일 뿐”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도로에서 포착된 모습에
경악하는 소비자들
테슬라의 고향인 미국에서는 이미 도로를 달리는 사이버트럭이 포착되었다. 기사 속 사진에는 프로토 타입으로 추정되는 사이버트럭이 로스앤젤레스 도로에서 주행하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공개된 디자인 그대로인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도로 위에 있는 모습을 보니까,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은데”, “거대하긴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이라 재밌네”, “테슬라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충격이다” 등 사이버트럭의 실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22년 말에 출시합니다”
또 미뤄진 출시 일정
이렇게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출시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도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올해 안에는 사이버트럭의 실물을 영접할 수 없을 예정이다. 사이버트럭의 출시일이 내년 말로 다시금 미뤄졌기 때문이다.
카스쿱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의 출시는 2022년으로 연기됐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한, 일론 머스크는 상당 양의 사이버트럭 생산이 2023년 말에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사이버트럭의 구체적 생산 시기나 분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미 줄줄이 등장한
경쟁업체의 전기 트럭들
출시 일정을 또 한 번 미룬 테슬라의 모습에, 업계 관계자들은 “사이버트럭이 이렇게 늦어진다면, 빛을 보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가 출시를 미루는 사이 경쟁자들이 이미 전기 트럭들을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우선, 스타트업인 ‘리비안’의 전기 트럭 R1T는 얼마 전 첫 번째 고객용 전기트럭의 출고를 완료했다. R1T는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주행거리가 505km이며, 삼성 SDI가 공급하는 지름 21mm, 길이 70mm의 원통형 '2170 배터리셀'이 장착되어 있다. 이외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과 GMC의 허머 EV도 전기 트럭 시장에 출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이버트럭의 출시일이 계속 밀린다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다.
사전 예약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이렇게 출시일이 계속해서 미뤄지다 보니, 일각에서는 “실제로 판매할 생각이 있기는 한 거냐”라는 의견도 등장했다. 미국 CNBC는 테슬라 측이 밝힌 사전 예약 주문량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주문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라고 비판했다. 사이버트럭의 사전 예약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만 원에 체결 가능한 데다가 환불까지 가능할 정도로 간편하기 때문이다.
이 말인 즉슨, 이는 어디까지나 ‘사전 예약’일 뿐이라는 것이다. 테슬라 측에서도 이를 의식했는지, “사전 주문일 뿐, 해당 차량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명시해 두었다. CNBC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에 대한 사전 주문 등의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채 ‘장밋빛 전망’만 내놓으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만약 테슬라가 출시를 계속 미루다가 사이버트럭의 양산을 포기하게 된다면, 그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과 소비자의 반발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전기차의 선두주자 ‘테슬라’가 자신 있게 내놓은 사이버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분분하다. “사고나면 보행자는 그냥 분해되겠다”, “저 외장으로 나올 수 있다는게 이해가 안 된다”, “사이버트럭 아니고 사이비트럭이다”, “지금 모델3, 모델Y도 수요 못 맞추는데, 사이버트럭은 계속 미루다가 결국 흐지부지 될 듯” 등 냉정한 시선을 보내는 소비자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저 스펙에 저 가격이면 완전 좋지”, “외관이 독특해서 오히려 구매하고 싶다”,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한 번 타보고 싶기는 하다” 등 사이버트럭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도 일부 존재했다. 다른 경쟁자들이 전기 트럭을 속속들이 출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또 한번 출시일이 미뤄진 사이버트럭이 ‘전기 트럭 전쟁’에서 승기를 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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