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이 일어났다. 수입차 1위를 달리던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를 제치고, 아우디 A6가 10월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이거 실화인가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순위 변동 뒤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숨겨져 있다. 바로, ‘반도체 수급난’이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찾아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제조에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차량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10월 수입차 판매량과 반도체 수급난에 대해 한 번 알아보고자 한다.
아우디 A6가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나 다름이 없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누르고, 아우디 A6 45 TFSI가 851대 판매되며 10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663대가 판매된 폭스바겐 Jetta 1.4 TSI와 603대가 판매된 BMW 520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최근 연식변경을 거치며 엔진의 최고출력이 265마력으로 향상되었으며, 기존 18인치 휠은 19인치 휠로 대체되었다. 이를 통해 차급에 비해 휠이 작은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일부 해결해 주었다. 또한, 독일차 특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뛰어난 승차감도 A6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브랜드 부분에서는
BMW가 1위
브랜드별 등록 대수로는 4,824대를 판매한 BMW가 1위를 차지했다. BMW가 브랜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BMW의 경쟁 상대인 메르세데스-벤츠의 감소율이 무려 44.9%에 육박하면서, BMW가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BMW의 뒤로는 3,623대가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2,639대가 판매된 아우디, 1,125대가 판매된 볼보가 줄을 서게 되었다. 특히 아우디는 전월 대비 129.5%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볼보를 누르고 다시 브랜드 판매량 3위 자리를 차지했다.
국가 별로는
유럽차가 가장 많이 팔렸다
국가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일명 ‘벤비아’라고 불리는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는 유럽차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유럽차는 1만 4,950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무려 79.7%를 차지했으며, 2,111대가 판매된 미국차와 1,703대가 판매된 일본차가 그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의 강세 또한 눈부셨다.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는 5,229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850대가 팔리면서 1,664대가 판매된 디젤과 521대가 판매된 전기차를 밀어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5.6%, 93.3%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굳건하던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대체 왜 1위를 빼앗긴걸까? 그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에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시작된 반도체 수급난이 아직까지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반도체 수급난은 ‘수요예측 실패’로부터 시작되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당시 자동차 업계는 차량 구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고, 반도체 제조사들은 이를 반영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적게 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자동차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시작되었다. “더 많이 생산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차량용 반도체보다 전자기기용 반도체의 단가가 더 높아, 반도체 제조사들은 전자기기용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가 호황기로 인해 최대한 이익을 많이 남기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푹푹 떨어지는
수입차 판매량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10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 8,764대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2만 406대보다 8.0%, 전년 동기 2만 4,257대보다 22.6%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벤츠는 브랜드 판매량에서 44.9%의 감소량을 보였는데, 이 역시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브랜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브랜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BMW는 전년 동기보다 9.3%, 볼보는 22.4%, 폭스바겐은 무려 62.8% 감소된 수치를 보였다.
국산차도
대기 기간이 길다
국산차도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는지, 현재 국산차들의 대기 기간이 굉장히 길어지고 있다. 국민차 아반떼는 평균 5개월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고, 새롭게 등장한 캐스퍼도 평균 4~5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의 GV60은 대기 기간이 무려 12개월 이상이며, 그렇게 안 팔린다는 쏘나타N 라인도 최소 2달을 기다려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 소비자들은 “GV60은 1년을 기다려서 타야 하는 건가”, “예전보다는 대기 기간이 좀 줄긴 했는데, 여전히 길긴 기네”, “반도체 수급난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첫 차인데 내년 4월이라니 착잡하네” 등 국산차 대기 기간에 놀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
언제쯤 해결될까?
그렇다면, 계속해서 이어지는 반도체 수급난은 도대체 언제 끝날까? 현대자동차는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동남아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반도체 제조사의 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언의 라인하르트 플로스 CEO도 “전 세계적인 차량용 칩 부족 사태가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안타깝게도 반도체 수급의 빠른 안정화는 어려워 보인다.
아우디 A6가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헉 아우디가 1위라고?”, “아우디가 수입차 판매량에서 벤츠를 제친거는 진짜 이례적인 듯”, “이런 날이 오네” 등 아우디 A6가 수입차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놀라는 반응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수입차의 전반적인 판매량에 대해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심각한가 보다”, “요즘 차 물량이 없어서 할인 프로모션도 그리 많지 않네요”, “저도 지금 2개월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가 그리 없나” 등 반도체 수급난을 걱정하는 반응들도 존재했다. 오랜 시간 지속되는 반도체 수급난이 언제쯤 끝날지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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