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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07. 2021

"르쌍쉐에 졌다" 역대 최악 실적에 현대차가 내린 결단

꽤 오랜 시간 대한민국 대표 중형 세단은 쏘나타였다. 하지만 기아 K5에 1위를 뺏긴지 오래로 이젠 대표 중형 세단이란 말을 붙이기가 무안할 지경이다. 그런데 현대에는 쏘나타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자동차가 하나 더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잘 나갔지만 지금은 영 힘을 못 쓰고 있는 싼타페가 그 주인공이다.


싼타페는 오랜 시간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왔다. 라이벌 격인 기아 쏘렌토가 있지만 싼타페의 판매량에 미치지는 못했다. 허나 최근 들어 싼타페는 쏘렌토에게 1위의 자리를 뺏긴 상황이다. 심지어 2위 자리마저 지키지 못해 잘나가던 명성을 제대로 구기고 있다. 이번 시간엔  대체 싼타페에 무슨 일이 발생한 건지 자세히 알아보겠다.

싼타페 대 쏘렌토

대부분 싼타페의 승리였다

싼타페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난 명성에 걸맞게 쏘렌토를 압도했다. 2013년 싼타페의 판매량은 7만 8,772대였고, 쏘렌토는 2만 9,168대에 불과했다. 2014년에도 싼타페는 7만 7,689대, 쏘렌토가 3만 8,126대로 큰 차이를 보였다.


2015년에는 쏘렌토가 7만 7,768대를 판매하며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싼타페는 9만 2,928대로 거의 10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해 승리를 이어갔다. 2016년은 싼타페 7만 6,917대, 쏘렌토 8만 715대로 잠시 역전당했지만 싼타페도 8만 대에 근접한 판매량을 보여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아빠들이 그동안

싼타페를 선택한 이유

2017년에는 싼타페는 5만 1,661대, 쏘렌토는 7만 8,458대가 팔려 쏘렌토가 전년도의 기운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 싼타페는 가볍게 왕위를 탈환했다. 싼타페는 10만 7,202대, 쏘렌토는 6만 7,200대가 팔린 것이다. 2019년에도 싼타페는 8만 6,198대가, 쏘렌토는 5만 2,325대가 팔렸다. 


한편, 싼타페와 쏘렌토는 항상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2019년 기준, 당시 모델인 싼타페TM과 쏘렌토 더마스터의 차이점을 살펴보겠다. 트림은 쏘렌토가 총 12개로 9개 트림으로 나뉜 싼타페보다 선택의 폭이 넓었다. 연비부분에선 2.0 디젤 기준 쏘렌토는 복합연비 13.8~11.7Km/L이며 싼타페는 13.8~12.0Km/L로 싼타페가 근소하게 앞섰다. 사실 큰 차이점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싼타페가 가진 명성을 보고 구매했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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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쏘렌토

등 뒤만 바라보는 중

2020년 3월엔 쏘렌토의 풀체인지, 6월엔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두 모델 모두 변화가 있던 셈인데, 그 중 소비자들 사이에선 디자인 변화에 따른 선택이 싼타페와 쏘렌토의 운명을 뒤바꿨다. 실제로 싼타페는 5만 7,578대를 판매했지만 쏘렌토는 무려 7만 6,882대를 판매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쏘렌토의 디자인에 소비자들은 호평을 남긴 반면 싼타페의 디자인엔 쓰디 쓴 혹평을 남겼다. 심지어 쏘렌토 디자인엔 별 생각이 없는데 싼타페가 너무 못생겨서 쏘렌토를 샀다는 소비자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는 11월까지의 판매량 기준, 싼타페는 3만 8,074대, 쏘렌토는 6만 4,373대가 팔렸다.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약 2배정도 더 많이 팔린 셈이다. 

조용히 치고 올라왔다

르노삼성 QM6

제자리를 뺏긴 싼타페의 적은 쏘렌토만 있는게 아니었다. 싼타페 모르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차량이 한 대 있었는데 바로 르노삼성의 QM6였다. 2021년 11월까지의 판매량 기준, QM6의 판매량은 3만 3,760대로 싼타페와 불과 4,314대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르노삼성의 QM6는 지난 9월 2,000만 원대 가성비를 앞세운 2022년형 연식변경 신차를 시장에 내놓았다. 신차를 통해 판매량 회복에 성공한 QM6는 2개월 연속 3,000대 판매 돌파,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대수 20만 대를 돌파하며 르노삼성의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함은 물론 싼타페의 자리를 조금씩 위협해왔다. 

결국 2위도 뺏겼다

싼타페 중형 SUV 3위

결국 싼타페는 QM6에 2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 11월 기준, 싼타페는 2,895대의 판매량에 그쳤지만 QM6는 3,74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무려 853대의 차이로 싼타페를 눌렀다. 전월, 7대라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놓친 QM6가 아쉬움을 딛고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싼타페는 쏘렌토에 이어 QM6에도 밀리는 굴욕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한 때 1년에 10만 대를 팔아치웠던 싼타페는 이제 중형 SUV 시장에서 고작 15.1%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싼타페는 과거 싼타페TM 시절엔 국민 세단이라 불린 그랜저보다 잘팔리는 차였다. 그랬던 싼타페는 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이렇게 됐을까?

싼타페는 대체 왜

이런 꼴이 났을까?

소비자가 싼타페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쏘나타가 메기라면, 싼타페는 두꺼비”다. 페이스리프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선보였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마음엔 들지 못한 것이다. 


다음 이유는 올해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반도체 대란이다.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판매율을 보이는데 반도체 수급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덕분에 출고적체 물량이 풀리지 못하면서 3개월이란 시간동안 2,000대 수준에 머무른 판매량을 보였다.

보배드림 / 싼타페 위장막 차량

옛 명성 되찾을까?

이를 갈고 있는 싼타페

계속된 판매 부진에 현대차가 결국 싼타페의 풀체인지 시기를 앞당긴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싼타페가 풀체인지를 23년 초에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 시기를 22년 중순에서 말 사이로 앞당긴다는 내용이다. 여기엔 차체 사이즈를 더욱 키우고 2열 독립 시트 6인승 모델과 팰리세이드에 적용되는 VIP 패기지가 추가된다고 한다.


풀체인지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예상도를 두고 이번엔 싼타페가 이갈고 나왔음 좋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의 디전반적인 디자인들을 보며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앞으로 계획된 풀체인지가 어떤가에 따라 싼타페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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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디자인 역대급이라는 현대차 디자인 공개되자 네티즌들 반응

지금까지 현대 싼타페가 중형 SUV 시장에서 겪고 있는 안타까운 난사에 대해 알아봤다. 명실상부한 국민차로 한자리했던 과거가 오늘날 싼타페의 처지를 더욱 씁쓸하게 만든다. 현대자동차 입장에선 쏘나타에 이어 싼타페까지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니 난감하기도 하고 애가 탈 노릇일 것이다.


 싼타페가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현대에선 엄청난 노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젠 쏘렌토와 함께 르노삼성의 QM6까지 신경 써야 하는 현대 입장에선 오랜만에 느껴보는 부담감일 것이다. 과연 다음 세대 싼타페는 어떻게 출시가 될지, 또 역전에 성공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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