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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08. 2021

"일본 불매 운동 끝났나?" 역대급 판매량 찍은 일본차

일본 프리미엄 대표 브랜드 렉서스는 기본기가 뛰어나고 내구성이 좋아 속 썩이지 않는 모델로 유명하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가 만든 차답게 연비 성능이 우수하다.


하지만 이들은 일본 브랜드라는 이유로 한때 한국에서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일본 불매 운동이 그 이유였다. 그런데 최근 다시 일본차의 판매량이 회복되기 시작하더니 렉서스 ES 모델은 지난달 수입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알아보자.

첫 번째 위기

결함 발견

렉서스 대표 차종은 프리미엄 중형세단 ES인데, 해당 모델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하지만 렉서스가 순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렉서스의 첫 번째 위기는 2009년 8월 미국에서 시작된다.


미국에서 렉서스 ES350은 시속 190km로 폭주하다 4명이 죽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 결함이 발견됐다. 이후, 코롤라, 캠리, 프리우스 등 토요타 차종에서 결함이 계속해서 발견되자 국내에서도 토요타와 렉서스 품질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대규모 리콜이 시작되었는데, 이때 결함 논란 직격탄을 맞은 렉서스 ES의 국내 판매 대수는 2009년 수입차 2위에서 2012년 23위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점차

신뢰 회복

렉서스는 약 5년간 결함 논란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듯했지만 2014년부터 신뢰가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판매 대수도 증가했고,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렉서스 ES는 2016년~2019년에 다시 2위~3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 하반기 국내에서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렉서스는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이번엔 렉서스 잘못이 아니었다. 그 잘못을 누가 했냐고 물어본다면 일본 아베 총리라고 답할 수 있겠다.

한겨례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두 번째 위기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 도발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억지 도발은 한국 소비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우리가 잘 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즉 NO 재팬이 시작됐다. 렉서스 역시 일본차이기 때문에 그 직격탄을 피해 갈 순 없었다.


렉서스 ES는 2019년 상반기 수입차 1위 자리까지 노렸지만, 일본차 불매운동 영향에 3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가 호황을 기록하던 지난해에는 6위까지 떨어졌다.


→ 작년에 불안한 위치에 놓여있던 렉서스가 내놓은 결단

닛산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최후 맞이하자 불안했던 렉서스가 다급하게 내놓은 결단

작년보다

판매 대수 늘었다

그런데, 차차 일본 불매 운동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일까. 올 들어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출고적체가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차 판매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렉서스 ES의 판매도 증가 추세다. KAIDA 통계에 따르면 올 1월~11월 일본차 판매 대수는 1만 8,981대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었다.


렉서스는 같은 기간 8,994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한 셈이다. 수입차 평균 증가율이 3.6%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증가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달 판매량 역시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렉서스 ES

수입차 1위 차지

놀라운 점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대표 차종인 렉서스 ES300h는 지난달 698대 판매되면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렉서스에게는 지난 2017년 7월 이후 4년 만에 들려오는 희소식이다. 


그다음으로 아우디 A6 45 TFSI가 521대로 2위를 했다. 그 뒤로는 볼보 XC40, 벤츠 S450,  BMW 520 순의 판매 순위를 보여주었다. 참고로 렉서스 ES300h는 올해 1월~11월에 6,114대가 팔렸다. 벤츠 E250에 이어 수입차 2위다. 


→ 그렇다면 10월 수입차 판매량은 어땠을까?

“드디어 벤츠가 밀렸네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대 이변 일어난 10월 수입차 판매량

품질 서비스 만족도

4관왕

렉서스의 화려한 부활을 두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첫 번째는 불매운동의 약화, 두 번째는 반도체 대란이 렉서스에는 호재였다는 해석도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올해 말 끝나기로 예정됐던 9월~10월 당시 렉서스 ES300h는 주문 한 달이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해당 모델의 우수한 차량 품질과 서비스가 판매 증가세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컨슈머인 사이트가 올해 진행한 "2021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렉서스는 수입차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수입차 판매 서비스 만족도 및 AS 만족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오르며, 렉서스는 총 4개 평가 항목에서 1위를 달성하며 4관왕을 해냈다. 

“그래서 일본차 사라는 거냐”

네티즌 반응

위와 같은 소식을 들은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했다. "현대기아는 일본차 보고 반성해라. 차라리 일본차 많이 팔려서 서비스센터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현기가 국민을 만만하게 보니까 일본차를 사는 거지", "일본차가 품질이 좋긴 하지" 등 일본차의 품질을 인정하는 동시에 현대기아 품질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선 "그래도 일본차는 아니지", "이건 아니지, 불매 계속해야 된다", "그 치욕의 역사를 어떻게 잊어, 국산차 사자", "일본차 사라는 거냐?", "우리나라도 차 잘 만든다, 국산차 타자 제발" 등 여전히 일본차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일본 불매 운동이 쉽게 끊이지 않음에도 렉서스 판매량이 오르는 이유에는 토요타의 계속된 노력도 있다. 렉서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국토요타는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 이후, 신차 행사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없앴지만 사회 공헌 계속 진행했다. 즉, 판매 대수와 매출은 감소했지만 기부금은 늘린 것이다. 실제로, 2020년 토요타의 판매 대수는 1만 5,663대, 매출액은 7,328억 원으로 줄었지만 기부금은 9억 5,600만 원으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인재 육성, 신진 공예작가 발굴 등 다양한 부분에서 사회 공헌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한국토요타는 꾸준히 한국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어느정도는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는데 기여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일본차 판매량이 늘어날지, 일본 불매 운동은 이렇게 시드는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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