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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09. 2021

"너네 뭐 하자는 거냐?"한숨 나오는 쌍용차 인수 상황

쌍용자동차는 오랜 역사를 지닌 자동차 업체인 만큼, 다사다난한 일을 겪은 업체이기도 하다. 쌍용자동차의 주인은 그동안 5번이나 바뀌어왔다. 그리고 이번에 에디슨모터스가 새 주인 후보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이후 순조롭게 일이 흘러가는 듯싶었다.


하지만, 최근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에 대한 정밀실사 기간을 가지면서 조금씩 삐거덕 거리는 중이다. 정밀실사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시작으로 쌍용자동차의 인수가격을 조정해달라는 요청까지. 오늘은 현재 쌍용자동차의 인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KBS뉴스 / 에디슨모터스로고

에디슨모터스는

어떤 기업?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9월 입찰에서 쌍용차 인수가격으로 3,100억 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전기 버스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회생시키겠다"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아직 국내 전기버스 전문 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중소기업에 머물러 있다 보니, 많은 이들이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에 의구심을 가졌다. 그럼에도 쌍용차 인수에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뉴시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밀실사 기간

연장 신청

하지만 향후 에디슨모터스의 행동은 다시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정밀실사 기간은 애초 지난 23일에 끝낼 예정이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정밀실사 기간 연장 신청을 요구해 일주일 더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사람들은 인수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었다.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의 자료가 워낙 방대한 만큼 정밀 실사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이번 쌍용차 인수 작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인수 본계약은 연내 체결할 것"이라며 "인수 잔금 지급도 내년 2월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본격적인 본계약 협상에

돌입할 예정

이제 에디슨모터스는 정밀실사가 종료된 만큼 쌍용차 측과 인수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을 놓고 본격적인 본계약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애초 지난 1일 회생 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일러야 다음 달 말쯤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본계약 협상 여부에 따라 회생 계획안 제출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에디슨모터스 측에 의하면 정밀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 그동안 쌍용차가 만들었던 놀라운 차들

“그 시절 쌍용차 최고였죠” 요즘 많이 힘들다는 쌍용차가 만들었던 놀라운 차들

아시아타임즈 / 강영권 회장

에디슨모터스 측

“추가 부실 발견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정밀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됐다며 쌍용차 인수가격을 낮춰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 본협상 절차 역시 미뤄지게 됐다. 향후 협상에 돌입하더라도 인수가격에 대한 논의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난 30일까지 쌍용차의 정밀실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 부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 컨소시엄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본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데 정밀실사 중 부실이 발견돼 인수를 무리하게 서둘러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

또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회계상 과목이 잘못 계상됐거나 공익채권으로 분류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잠재적 부실이 예상보다 더 컸기 때문에, 인수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조달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쌍용차의 공익채권과 승계 받아야 할 채무만 약 8,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니 말이다.


강영권 회장은 "가격 조정 여부에 대한 결정은 보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구체적인 협상 개시 시점은 판단하기 어렵다"라며 "이는 인수 의지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렇듯 현재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머니투데이 / 에디슨EV 주가 변화

에디슨 EV

주가 급락

또한 에디슨모터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정밀 실사 기간을 연장한 이후, 에디슨 EV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일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인 에디슨 EV는 전 거래일 대비 2,150원 내린 1만 3,950원에 거래 중이다. 에디슨 EV는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 기간의 주가 하락폭은 58.6%다.


에디슨모터스의 주가 하락을 본 한 네티즌은 "폭락이 아니라, 원래 에디슨모터스 주가로 돌아온 것이다"라며 그동안 쌍용차 인수로 반짝 상승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하튼, 이런 식으로 상황이 흘러가자 쌍용자동차의 인수합병이 불발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에디슨모터스는 또 한 번 자금력에 의심받기 시작했다. 


→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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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

또 한 번 의문 제기

당초 에디슨모터스는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 및 운영 자금으로 7,000억 원을 모으고, 나머지 필요한 자금을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대출받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대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참고로 쌍용차는 현재 부분 자본잠식 상태이며, 부채비율은 3,668%에 달한다.


실제로 강영권 회장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 등에서 "2조 원 규모의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 원~8,000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산업은행이 해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측은 이를 거부했고,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은 계속해서 의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일각에선 인수 무산 가능성에 대해 제기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강대표는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상당수의 네티즌은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지 않는 것 같다.


네티즌은 “이번에도 안 되면, 도태 되는게 순리다”, “되지도 않는 걸 억지로 언제까지 인공호흡해 줄 거냐”, “인수하면 뭐 하나, 운영 자금이 없는데”, “예측하건대 중국으로 넘어갈 듯” 등 인수 무산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만드는 회사니 믿어보자”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상당수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를 탐탁지 않아 하는 건 사실이다. 쌍용자동차가 또 한 번 부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사라질지 한 번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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