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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10. 2021

누구보다 노답이라는 현대차 노조, 내년에는 더 큰일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내년에는 또 다른 악재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이유는 강성 노선의 노조 집행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노조 강성화가 내년 경영에 큰 지장을 초래할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내수 판매뿐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주문이 수개월씩 밀려있는 상황이다. 지금 현대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반도체 수급난은 완화

하지만 현대차는 빨간불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되면서 생산량 회복을 노렸던 현대자동차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신청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었으나, 현장 근로자 동의를 받지 못해 두 차례나 자진 철회했다.


심지어 이번엔 강성노조가 당선되면서 연장근로를 하게 될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타이어가 파업하면서 당장 이번 주말에는 울산 3공장이 특근을 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 

특별 연장근로 신청했지만

자진 철회

앞서 언급했든 현대차는 생산량 회복을 위해 지난달 2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다. 결과는 "자진 철회"였다. 어쩌다가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일까?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관계자에 따르면, 특별 연장근로 신청 시엔 현장 근로자 2만 8,000명의 동의서가 필요한데, 현대차가 두 차례 모두 서류를 보완할 수 있는 기간 내에 동의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현대차의 추가 접수 게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 발생 결의를 위반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일종의 시간

끌기가 아닌가

만약 현대차가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으면 그 후에 구체적인 근무 시간과 요일 등을 회사와 노조가 협의하면 된다. 하지만 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애초에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길이 막힌 셈이다. 


업계에선 노조가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은 후, 회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일종의 "시간 끌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에를 들어, 연장근로를  새벽에 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들이 새벽에 연장근로를 하겠다는 것은 추가 수당을 받겠다는 말과도 같다. 이처럼 돈을 더 받기 위한 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 현대차 노조의 문제점과 앞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현대차 신규 노조 집행부 들어서자 자동차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

스카이데일리 / 현대차 본사

그렇다면

현대차의 계획은?

안 그래도 현대차 노조는 귀족 노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니 회사와 소비자 모두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해할 뿐이다. 뒤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이번에 강성파 안현호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들은 "일은 줄이고, 월급은 더 달라"라는 요구를 더욱 과감히 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라고 해서 현대차가 마냥 손놓고 있지만은 않다. 현대차는 당분간 주 52시간을 넘지 않는 선에서 토요일 특근을 조정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로써는 이게 최선의 방법인 것으로 보인다. 

특근 조정도

녹록지 않은 상황

하지만 특근 조정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유는 한국타이어 노조 파업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노조 파업은 지난달 24일에 시작됐으며 대전, 금산 공장은 가동이 무기한으로 전면 중단됐다. 이처럼 한국타이어 파업 여파 때문에 타이어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당장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이 이번 주말 특근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아반떼뿐 아니라 베뉴, 싼타페, 코나, 캐스퍼 등에 탑재되고 있다. 기아에도 레이, 스포티지 등에 적용되는 상황이어서 한국타이어 파업이 길어지면 울산 3공장 이외에 다른 공장도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뉴데일리 경제 / 안현호 당선인

그는 대체

누구인가?

지난 7일 진행된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으로 꼽히는 안현호 후보가 당선됐다. 기존 노조지부장은 실리파인 것에 비해 안현호는 강성파인데, 이는 기존보다 더욱 강한 방법으로 현대자동차와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대차 사내 현장조직인 금속연대 출신으로 과거 수석부위원장이었다. 또한 지난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 현대차 노조

그가 내놓은

공약

안현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어떤 공약을 선보였을까? 그는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식사시간 1시간을 유급화를 통한 기본급 인상, 연장근로 30시간을 적용한 완전 월급제,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처럼 안현호 후보는 공약을 통해 강한 노조를 만들 것을 내세우며 회사와의 갈등을 예고했다. 이처럼 강성 집행부가 들어오면서 앞으로 2년간 현대자동차의 노사 관계는 지난 2년과는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기아차 노조는 왜이렇게 욕먹을까?

"일부터 제대로 해야죠” 현대기아차 노조는 왜 맨날 욕만 먹는 걸까?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공분했다. “현대차는 해외로 공장을 옮겨라”, “누가 보면 노조가 경영자인 줄”, “연봉제로 수당 없이 야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자동차라도 제대로 조립해서 만들어주던가”, “국내 공장 문 닫고 해외 생산해라” 등 노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토요일 근무가 아니라 일요일 특근 얘기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당연히 거부할 수밖에”라며 노조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도 있었다.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된 지금은 그동안의 생산 차질을 만회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노조가 발목을 잡는다면 회사와 근로자는 물론 협력업체들에게까지 심각한 손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현대차 노조가 현대차의 미래를 막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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