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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16. 2021

"역시 기술은 벤츠?"세계 최초로 벤츠가 해낸 '이것'

자동차 자율주행은 말 그대로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해당 개념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에 세상에 나왔다. 1960년대에 메르세데스 벤츠를 중심으로 제안된 것을 시작으로 연구와 기술 발전을 거듭해 현재의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정립된 것이다. 


자동차 자율주행이란 개념을 세상에 가장 먼저 제안한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최근 자율주행과 관련해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세계에서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것이다. 자율주행의 대명사라 알려진 테슬라조차 성공하지 못한 레벨 3 자율주행 인증이었기 때문에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해당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다.

테슬라보다 빨랐다

벤츠 레벨 3 자율주행 인증

독일 시간 기준 지난 9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 연방 자동차청으로부터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이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르면 2022년 상반기에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자동차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레벨 3 또는 그 이상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자동차에 적용했다고 밝힌 사례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정부 당국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세계 최초다. 따라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은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을 지속해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벤츠가 선보인 G바겐 전기차

G바겐도 전기차로 나온다고? 솔직히..실물 보고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자율주행하면

테슬라 아녔나?

자율주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는 일찍이 자율주행 개발을 위해 차량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자율주행 기술 부분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자동차 브랜드가 테슬라라고 생각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가 발표한 2020년 자율주행차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레벨 2 중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그 이유는 테슬라의 개발 방향이 주행 기술이 아닌 주행보조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 / 자동차 자율주행 6단계

자율주행은 총 6단계로 구분

단계 별 차이점은?

미국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주행의 범위에 따라서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 총 6단계로 자율주행을 구분한다. 레벨 0은 비자동 단계, 레벨 1은 운전자 지원 단계, 레벨 2는 부분 자동화 단계이다. 레벨 1과 레벨 2는 자동차의 동적 주행에 대한 기능을 운전자 수행 유무에 따라 그 차이를 갖는다.


그 위로는 레벨 3 조건부 자동화 단계, 레벨 4 고도 자동화 단계, 레벨 5 완전 자동화 단계가 있다. 레벨 3부터는 시스템이 운전 조작에 대한 모든 측면을 담당한다. 하지만 레벨 3에서는 시스템이 운전자의 개입을 요청한다면 운전자가 적절하게 자동차를 제어해야 하는 단계다.    

벤츠의 자율주행 레벨 3는

얼마나 대단한 기술인가?

그렇다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자율주행 레벨 3 단계는 얼마나 대단한 기술일까? 레벨 3 자율주행은 자동차 스스로가 교통신호와 도로 흐름, 노면 상태와 표지판, 신호등 인식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한 단계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은 라이다와 카메라, 고정밀 HD 맵을 통해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도심 속에서도 최대 60km/h의 속력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운전자에게 차량 제어권을 넘기지 못했다면 비상 호출 시스템이 작동하고 도어, 창문의 자동 잠금 기능이 해제되는 시스템도 갖췄다. 

한국경제 / 경찰차와 접촉사고가 난 테슬라 차량
[좌] 헤럴드경제 / 사고가 난 테슬라 차량 [우] 서울경제 / 사고가 난 테슬라 차량

기술이 발전해도

안전성 문제는 여전하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들이 보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일본에서는 도요타의 자율주행 전기차 이팔레트가 지나가던 시각장애인과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한 미국에서도 테슬라의 모델 3차량이 경찰차와 벤츠 차량을 연이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량용 인공지능은 다른 인공지능과 달리 안전, 생명과 직결된다. 따라서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고 철저한 분석과 실험을 거쳐야 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차량용 인공지능은 아직 한계가 명확하다. 아무리 발전된 차량용 인공지능이라 해도 카메라, 라이다 등의 센서 장비에서 전달받은 정보들을 취합해 도로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데, 실제 도로에는 통제되지 않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최근 테슬라가 저지른 선 넘은 사건에 대한 정보

"진짜 이건 좀 선넘었네" 논란 많던 테슬라, 또 한건 했다

자율주행하다 사고 나면

어떻게 처리하나?

자율주행차가 사고가 났을 때, 그 책임의 소재를 어디에 물어야 하는가도 문제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한 완성차 업체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차량 소유주에게 물어야 하는 것인지 아직까지 명쾌하게 합의된 기준점이 없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기술은 엔지니어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자율주행은 엔지니어의 영역을 벗어나서 윤리적, 법적, 제도적 문제에 접해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 관련 연구자까지 영역이 확대된 상황이다. 관련 연구자들이 함께 연구하며 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정해야만 추후 자율주행차 사고에 대해 적합한 해결 방향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통신신문 / 라이다 센서 정보 시각화

자율주행 시스템

꼭 필요한 것일까?

일부 소비자들은 자율주행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편리한 시스템인 것은 틀림없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시스템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답변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대표적인 장점으론 교통사고 및 교통범죄 감소와 경찰, 소방과 같은 긴급 서비스 향상이다. 단점으로는 일자리 감소가 가장 큰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택배, 화물, 버스 등의 운수, 물류업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인력을 대체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시스템이 갖는 장단점이 확실하다 보니 자율주행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나뉘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테크레시피 / 자율주행 중인 벤츠 차량

메르세데스 벤츠의 레벨 3 자율주행 공식 인증은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이 한 단계 더 진보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동차 자율주행은 운전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편의 기능임에 틀림없다. 또한 더욱 빨라지고 있는 기술 개발 속도를 기반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는 분명 더욱 안정화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율주행의 미래를 위해 현시점에서의 깊은 고찰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주행 보조 수단이다. 보조 수단에 불과한 시스템을 맹신하거나, 시스템이 주는 편의로 인해 운전자가 가져야 하는 주의를 놓치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현시점의 자율주행은 편의 시스템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보장한 시스템으로의 발전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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