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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16. 2021

현대차 올해 중국 판매량 더 폭락했다는데..정말일까?

현대차는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최근 한국 영화가 중국서 6년 만에 개봉하는 등 한한령이 조금씩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2016년 사드 갈등으로 시작된 “한류 금지령”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현대차는 12년 만의 판매량 최저치를 앞두게 된 상황이다. 오늘은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그리고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대차 판매량 목표와

실제 판매량은?

올해 현대차는 중국에서 56만 2,000대, 기아는 25만 5,000대의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는가.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판매 부진이 시달렸다. 올해 역시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운다.


최근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34만 9,000여 대이며, 기아는 14만 1,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5%, 28.3% 줄어든 수치다. 시장점유율 역시 현대차는 1.9%로, 기아는 0.8%로 떨어졌다. 

분위기 반전 위해

다양한 방안 내놓았다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현대차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지난 4월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 전략 발표회를 열었다. 본 행사에서 현지 연구소 설립과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은 물론 친환경 자동차 출시, 브랜드 쇄신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업계에 의하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CPCA는 내년 중국의 전기차 점유율이 20%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중국 시장에 글로벌 제조사들이 모두 뛰어든 상황인데, 현대차 역시 이 경쟁 시장 속에 뛰어들었다. 


→ 현대차가 중국 모터소에서 공개한 신차는 무엇?

진짜…뭘 해도 안되던 현대차가 중국 모터쇼에서 공개한 놀라운 신차

제네시스까지

총동원했다

중국 정부는 탄소 중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전체 차량 중 친환경 차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현대차 역시 제네시스와 기아에 속한 전동화 모델들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을 중국에서 세게 최초로 공개하며 분위기를 조성했고, 아이오닉 5와 EV6도 함께 선보였다. 만약,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EV6 등이 현지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떨어진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승용차 브랜드의 자국 내 시장

점유율은 계속 증가

현대차의 부진과 다르게 중국 승용차 브랜드들의 자국 내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자동차 제조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11월 중국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승용차의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02만 대였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 점유율은 46.6%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또한 올해 11월까지 보면 중국 브랜드 승용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840만 대이다. 시장 점유율 역시 44.1%를 달성하며 1년 전보다 6.4% 늘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 경쟁 치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상황을 정리해 보자면, 현존하는 전 세계 전기차 약 1,000만 대 중 44%가 중국에서 팔렸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에 110만 대가 팔리면서 103만 대를 기록한 유럽을 제쳤다.


이에 중국 현지 업체를 비롯해 세계 1위인 테슬라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시장을 꽉 잡고 있다. 현지업체 비야디는 지난달 9만 546대를 팔았으며, 테슬라도 3만 2,000여 대를 팔았다. 특히 테슬라 모델 Y의 경우, 수출 포함 2만 3,117대가 출하되며 기아 전체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이유

그렇다면 현대차는 왜 이렇게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는 걸까?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부진은 한한령이 촉발시킨 것은 맞지만 현지화 전략에 실패한 면도 있다"라며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의 수준이 올라가는데 현대차와 기아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면서 차량 가격은 현지차보다 20%~30% 비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 맞는 신차 투입 시기도 늦은 현대차와 기아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이제 제네시스를 투입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제 관건은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현대차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 시장은 이미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와 현지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현대차는 소비자가 현대차를 선택할 수 있을만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글로벌 업체로부터 로컬 업체까지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다"라며 "현대차와 기아는 마케팅을 통해 친환경차 경쟁력을 선보이고,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아야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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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계속해서 부진하고 있는 현대의 상황을 본 국내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네티즌은 “한때 현대차 해외 판매의 50% 이상을 중국에서 달성하면서 북경을 비롯해 곳곳에 공장 증축하고 엄청난 돈 쏟아부었는데, 중국 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봐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라며 그동안의 현대차가 소비자를 만만하게 본 것을 비판했다.


이어 “중국이란 나라의 정치적 환경과 중국인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뒤늦게 기아까지 뛰어들었으니 결과는 더욱 참담할 수밖에”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차는 국내외 소비자 모두에게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 신뢰를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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