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훔치기 쉬운차 = 현대차?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훔치기 쉬운 차’라는 오명을 쓰고, 미국 자동차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밀워키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는 차량 도난 사고는 올해 10월까지 8,400여 건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무려 6,000여 건 이상이 2015년 이전 생산된 현대자동차 모델과 2011년 이전 생산된 기아 모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에,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시 당국은 “최근 급증한 자동차 도난 사건이 현대차와 기아 특정 연식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책임을 묻기 위해 민폐법으로 고발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이에, 현대자동차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는데, 과연 그 조치가 무엇일지 함께 알아보자.
왜 현대기아차를
노리는 것일까
일단, 절도범들이 노리는 현대기아차는 2015년 이전 생산된 현대자동차 모델과 2011년 이전 생산된 기아 모델이다. 이 말인 즉슨,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을 의도적으로 노린다는 것이다.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은 스티어링 칼럼을 떼어내면 USB 케이블이나 드라이버를 이용해 간단하게 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밀워키 경찰과 WISN-12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밀워키의 연간 차량 절도건수는 2.5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특히 현대기아차 모델은 6개월 동안 25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밀워키의 차량 도난 건수는 2019년 3,487건에서 2020년에는 4,509건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11월 말까지 1만 건에 육박했다. 이는 11년 만의 최고치이다.
→ 현대자동차가 진짜 큰일난 이유
“솔직히 저 놈들만 없었어도…” 요즘 잘나가는 현대차 진짜 큰일난 이유
도난 수법을
알아보자
미국 절도범들은 인적이 드문 오후 8~11시 사이에 창문을 부수고 차량 내부로 진입한 후, 운전대의 스티어링 칼럼을 이용해 시동을 걸고 도망간다. 이 모든 행동을 하는데 단 1분~1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엔진이 켜지면 경보음은 금방 꺼지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 쉽게 차를 훔칠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기아와 현대차를 훔쳐 주행했다는 이유로 ‘기아보이즈’라고도 부르는데, 기아보이즈는 차량을 훔친 후 밀워키 거리 곳곳에서 난폭하게 운전을 하며 영상을 찍는다. 그들이 SNS에 올린 영상들은 ‘#kiaboyz’라는 해시태그를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그들의 위험한 행동이 담긴 다양한 게시물을 찾을 수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 / 핸들 잠금 장치 현대차의 대책은
‘핸들 잠금장치 무상 제공’
이러한 상황에, 밀워키 당국은 현대기아차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이 ‘민폐법’으로 현대기아차를 고발하겠다는 카드까지 꺼내자, 현대기아차는 ‘핸들 잠금장치 무상 제공’이라는 대책을 내놓았다.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현대기아차 차량 소유자에게, 도난 방지용 핸들 잠금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현재 판매되는 신차는 모두 차량 도난방지장치인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돼 있으며, 기아는 2022년식부터 전 모델에 이모빌라이저를 기본으로 장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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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도난 방지용으로 핸들 잠금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차갑다. “핸들 잠금장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인가”, “차 도난 당하지 않을 방법을 더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에서 무서워서 현기차 사겠어?” 등 냉정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다수 존재했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알더만 칼리프 레이니 하원의원은 “자동차회사들이 범죄 증가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라며 "이제는 그들이 만든 문제를 고칠 때"라고 전했다. 과연, 핸들 잠금장치와 엔진 이모빌라이저의 적용으로, 지속되는 현대기아차 도난 사건의 굴레가 끊어질 수 있을지 함께 지켜봐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