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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02. 2020

"삼각떼와 함께 역사에 길이 남을 디자인" 스포티지?

(사진_motor1.com)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말이 있다. 기나긴 인내 끝에 결실을 맺기 위해 출시되는 차가 있다. 기아차 스포티지 얘기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스포티지는 본래 좀 더 일찍 소비자들을 찾아 오려고 했다. 그러나, 차량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두 번이나 연기하며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다. 


쓰디쓴 인내에도 불구하고 스포티지의 예상도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열매가 채 무르익지 않았지만, “안 봐도 비디오”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큰 변화를 거친 디자인에 놀란 것일까? 일각에선 “삼각떼와 함께 역사에 길이 남을 디자인”이라고까지 말한다. 도대체 어떤 모습이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1993년에 최초로 등장한 스포티지는 기아차가 최초로 독자 개발한 4륜 구동 자동차다. 국산 SUV 중 최장수 모델이며 기아차에서는 세 번째로 장수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지금은 길거리에서 도심형 콤팩트 SUV를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 당시 한국에서 그것도 현대차가 아닌 기아차가 이런 차를 만들어냈다는 건 가히 놀랄 만한 일이었다. 스포티지는 승승장구하며 이후 4세대 모델까지 출시됐다. 


그런데 4세대 모델은 유난히 소비자들의 혹평을 많이 받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4세대 스포티지가 포르쉐 마칸을 닮았다며 호감을 보인 반면, 이전 작이 훨씬 낫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더불어 “야간 주행 시 마주 오는 스포티지를 볼 때마다 눈 부심이 너무 심하다”라고 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보닛과 거의 동일한 위치까지 솟은 헤드 램프 탓이었다. 실제로 4세대 스포티지는 투싼 대비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사진_motor.es)

단단히 준비했다

스포티지 예상도 공개

4세대로 굴욕을 맛봤기 때문에 신형 스포티지는 만반의 준비를 거쳐 출시된다는 소문이 있었다.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다. 실제로 처음에는 투싼과 비슷하거나 혹은 먼저 스포티지를 출시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디자인 및 상품성을 대폭 개선하며 출시일을 두 번이나 미뤘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신형 스포티지는 오는 2021년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신형 스포티지의 예상도가 공개됐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가 내놓은 예상도는 최신 테스트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투싼과 유사한 제품 전략을 통해 국내와 북미 시장에는 롱휠베이스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모델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고 한다. 특히 외신에 따르면 신형에는 스포티지 최초로 7인승 모델이 도입된다고 해 화제다.

(사진_motor.es)

플랫폼, 파워트레인

모두 투싼과 공유

디자인은 쏘렌토와 유사

신형 스포티지는 제품 전략뿐만 아니라, 플랫폼, 파워트레인도 신형 투싼과 공유한다. 1.6 가솔린 터보와 2.0 디젤, 1.6 가솔린 터보 기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운영될 전망이다.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의 유럽 사양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재될 것이다. 특히 신형 스포티지에는 순수 전기차 파워트레인도 탑재된다고 알려져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차명은 e-스포티지가 될 것이다. 


신형 스포티지의 전면부에는 초대형 그릴과, 심장박동을 표현한 주간주행등,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가 자리잡고 있다. 기아차 최신 디자인 언어인 타이거 노즈 그릴은 헤드램프와 경계선 없이 하나로 연결된 모습이다. 신형 쏘렌토와 유사한 크램쉘 보닛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사진_motor1.com)

엔비디아 드라이브도

탑재될 전망이다

측면부는 전면 및 후면 사이드 펜더의 웅장함이 강조됐다. 플래그타입 사이드미러와 함께 롱휠베이스 모델은 쿼터 윈도우가 적용될 예정이다. 유려하게 디자인된 리어램프, 리어스포일러, 히든타입 머플러 등이 제공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형 스포티지에는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협업해 개발한 엔비디아 드라이브가 탑재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서비스 등이 통합된 인공지능 커넥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운전자의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신규 로고 적용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

신형 스포티지에는 K7에 최초 적용된다고 알려져 있는 신규 로고도 적용된다. 새롭게 변경되는 로고는 KIA 영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형태만 필기체로 변경한 모습이다.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2D 형태로 간단하게 표현했으며, 지구를 형상화한 타원은 뺐다. 


기아차는 2021년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을 계획이다. 실제로 미래 전략을 포함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S'에 맞춰 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하는 대담한 결정을 하기도 했다. 또한,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와 더불어 PBV 사업 확대도 진행한다. 신규 브랜드 로고가 도입된 것도 이러한 미래 전략을 기저에 둔 결정이라고 추정된다.

(사진_motor1.com)

“직접 보고 결정하자”

“디자인한 사람 월급 주지 마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던가? 그동안 디자인으로 큰 호평을 받아온 기아차이기에 네티즌들은 더욱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그래도 스포티지 연비는 나쁘지 않지 않나?”, “예상도 말고 직접 보고 결정하자”라며 스포티지를 응원하기도 했다. 물론,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디자인한 사람 월급 주지 말아라”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디자인에 아쉬움을 표했다. 일각에선 전면부 디자인을 두고 “앞 모습 이모티콘(>_<) 같다”, “저 메기 눈은 쏘나타에서 갖고 온 건가?”라며 혹평을 했다. 또한, “투싼 밀어주기 위한 디자인 같다”, “쏘렌토로 넘어가라는 현대의 전략인가”라며 같은 회사 내의 다른 차를 홍보하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이냐는 반응도 있었다.

(사진_motor1.com)

어떻게 역사에 남게 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섣부른 감이 있다. 분명 사람들에게 예상도로 혹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일 모르듯이, 자동차 일도 모르는 일 아닌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더 자세한 사양과 완전한 디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니, 조금 더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다만, 국산차의 국내 점유율이 80% 이상인 만큼 제조사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자동차를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물어 가고 있는 2020년, 올해는 유독 자동차 품질 문제가 끊이지 않던 한 해였다. 다가올 2021년에는 안타까운 소식보다는 기쁜 소식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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