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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22. 2021

XM3 하이브리드가 당장 출시돼야 하는 진짜 이유

자동차 시장은 계속해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출고까지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리는 상황이다 보니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피로도는 정말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난달, 국내 완성차 중견 3사 중 하나인 르노삼성에서 놀랄만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르노삼성은 컨슈머인사이트 설문조사에서 판매 서비스 1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수입차를 추월한 성적을 보였다. 또한 지난 11월 판매 실적에서도 내수와 수출 모두 연중 최대 실적을 거두며 질주 중이다. 이번 시간에는 질주하는 르노삼성과 그 중심에 있는 차량, 르노삼성 XM3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갑자기 확 치고 나왔다

르노삼성 깜짝 실적

지난 11월,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선 6,129대를, 수출 시장에선 11,743대를 선적해 총 17,8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1.4% 증가한 실적이다. 또한 해당 실적은 르노삼성이 내수와 수출, 양쪽 모두 새롭게 기록한 연중 최대 실적이다.


국내시장 상승세를 이끈 모델들 QM6 지만, 수출 시장까지 포함해 전체 시장 판매 실적을 이끌었던 모델은 XM3다. XM3는 11월 중 국내 1,645대, 수출 9,890대, 총 11,53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 대수 중 64%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유럽시장에서는 누적 판매 대수가 5만 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뉴스토마토 / 르노삼성 부산 공장

다 힘든 시기인데

어떻게 가능했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신차 출고가 6개월에서 1년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르노삼성의 XM3는 11월 기준으로 반도체 등 차량 부품 확보 노력을 통해 연내 출고를 소비자에게 약속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걸까?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르노 본사의 반도체 부품을 XM3에 우선 공급해 수출용 물량을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는 이달부터 정상적으로 생산이 가능해진 부산공장에서 XM3 내수 차량의 반도체 부품들도 원만하게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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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힌 가성비 전략

이게 르노삼성이지

눈에 띄는 르노삼성 선방에는 가성비가 큰 역할을 했다. 르노삼성은 그간 저렴한 가격대는 유지하되, 연식 변경을 진행해오며 차량 상품성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이러한 부분에서 입소문이 나다 보니 어느 순간 르노삼성은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좋은 완성차 업체로 자리 잡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성비가 좋다는 XM3 1.6 GTe 모델은 국내 판매량 1,645대 중 1,070대가 팔릴 정도다. XM3 국내 총 판매량의 65%가 XM3 1.6 GTe 모델인 셈이다. 값비싼 수입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쿠페형 SUV 디자인을 3천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해외시장에선 이미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중

르노삼성 XM3의 판매량을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차량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출시를 서둘러달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소형 SUV 차량들 중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기아자동차의 니로뿐으로,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를 계속해서 요구하는 이유가 있다. 이미 르노삼성은 해외시장에선 XM3 1.3 가솔린 터보 모델과 함께 1.6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1.3 가솔린 터보 모델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해외시장 견인 중인

XM3 하이브리드 모델

르노삼성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 3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4개 국가에서의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당초 4개국 사전 판매 실적으로 목표했던 7,250대를 가뿐히 넘길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출시 국가를 28개국으로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한 모델이기도 하다. 


르노삼성의 XM3 1.6 하이브리드 모델은 직렬 4기통 1.6 가솔린 엔진과 함께 2개의 전기모터, 1.2kWh의 리튬이온배터리 조합으로 최고 출력 14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 정도 개선함과 동시에 동력 성능까지 모두 잡은 모델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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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 르노삼성 부산 공장

신차 효과 다 끝났다

왜 국내에선 안 파나?

하지만 국내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문만 돌 뿐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말 출시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배출가스 자가 진단 장치 작업이 조금씩 지연되다가 결국 내년에 출시하는 것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사실 XM3는 출시된 지 2년 조금 안되는 시간이 흘러 신차 효과가 이미 사그러든지 오래다. 이에 르노삼성 측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통해 XM3의 전성기를 한 번 더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르노삼성 측도 XM3에 거는 기대가 상당한 것이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 반응

르노삼성 XM3 하이브리드 모델 소식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빨리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됐으면 좋겠다”, “XM3는 가격에 너무 메리트가 있어서 하이브리드도 엄청 잘 팔릴 듯”, “하이브리드 모델 디자인도 괜찮다”, “하이브리드 모델 진짜 대박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르노가 프랑스 브랜드라서 유럽에만 우선적으로 판매하는 거 아니냐”, “좋은 건 국내에 항상 늦게 들어오더라”, “이것이 일종의 내수용과 수출용 차별 아니냐” 하는 부정적인 반응도 함께 보였다.

사실 르노삼성 입장에선 현시점이 가장 황금 같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점이다. 2022년에는 국내 출시를 예고한 다양한 전기차뿐만 아니라 XM3 하이브리드 모델과 포지션이 완벽하게 겹치는 차량 하나가 새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바로 하이브리드 소형 SUV의 대명사인 기아자동차의 니로다.


기아의 니로는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권의 성능을 보였지만 유독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으로 인해 소비자 선택이 갈렸던 차량이었다. 하지만 2세대 니로는 디자인마저 대폭 개선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엄청나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올 뉴 니로는 르노삼성 XM3 하이브리드 모델에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다. 때문에 니로가 출시되기 전에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하이브리드 소형 SUV 포지션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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