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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28. 2021

테슬라 기다리던 예비 오너들이 화날 수밖에 없는 이유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자동차 시장은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세대 전환을 하고 있다. 이 세대의 전환에 발맞춰 완성체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 생산에 몰두하며 저마다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가는 상황이다.


전기차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있다. 오직 순수 전기차만을 개발,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연 브랜드,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 브랜드로서 선구적인 입지를 다진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크고 작은 논란을 야기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런 테슬라가 최근 국내 소비자들에게 배 째라는 태도로 나오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만든 상황이다. 이번 시간엔 테슬라가 또 어떤 논란에 휩싸였는지 자세히 알아보겠다.

이번에도 역시 테슬라

또 논란을 만들었다

최근 테슬라 코리아에서 충격적인 일을 벌였다. 1년 가까이 테슬라 모델 Y 스탠더드레인지 트림 차량의 출고를 기다리고 있던 사전 계약자들에게 대기 취소를 하거나 상위 트림으로 변경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향후 당 차량에 대한 생산 및 입항 계획이 없어 주문을 유지하더라도 인도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테슬라 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이 모델 Y의 인도를 취소하지 않는다 하면 스탠더드레인지 트림이 아닌 상위 트림인 롱레인지 트림과 퍼포먼스 트림으로 변경을 해 출고를 해야 한다 밝혔다. 물론 가격은 최근 상승한 금액을 기준으로 해서 차액을 지불해야 한다. 두 트림의 가격은 각각 7,989만 원과 8,699만 원으로 지난 2월보다 990만 원, 700만 원 상승된 가격이다.

오토헤럴드 / 테슬라 코리아 부산 센터

이건 완전

배짱 장사 아닌가?

테슬라 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른 옵션도 내세웠다. 바로 모델 3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하지만 모델 Y보다 저렴한 차량이다 보니 적절한 옵션이 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모델 3를 선택해도 우선 주문으로 배정받는 것이 아닌 신규 주문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이 역시 최근 인상된 가격으로 계약이 진행된다.


이에 따른 계약을 살펴보면 모델 3의 가장 낮은 트림인 스탠다드레인지 플러스로 선택해도 당시 모델 Y 스탠더드레인지의 가격이었던 5,999만 원보다 더 비싼 6159만 원에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6,000만 원인 것 역시 감안하면 지급받을 수 있는 보조금도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진짜 배짱 장사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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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역시 못 따라가죠” 벤츠가 세계 최초로 인증 받아버린 기술

1년 넘게 기다린

계약자들은 당황

테슬라의 모델 Y는 출고가가 1억 원이 넘는 모델 X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던 테슬라의 두 번째 SUV 전기차다. 심지어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100%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테슬라 코리아 측은 계약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모델 Y 스탠다드레인지 트림의 판매를 돌연 중단했고, 계약을 진행한 소비자들에겐 해당 요청을 보낸 것이다.


이에 모델 Y 스탠다드레인지 모델의 계약을 희망했거나 계약 진행 후 출고를 기다리고 있던 국내 소비자들은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국내의 한 소비자는 “해외에선 벌써 판매를 시작한 모델 Y 스탠다드레인지 모델이 왜 국내에선 선택할 수 없는지 그 기준을 알 수가 없다. 결국 테슬라는 한국에서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만 찾는 상황”이라는 말을 통해 테슬라를 비판했다.

그동안 여러 논란을

만들어 온 테슬라

그동안 테슬라는 크고 작은 논란들을 만들어왔다. 품질 부분은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체념한지 오래됐을 정도로 꾸준하게 엉망이었고, 주행 중 차량의 부품이 탈거되거나 자율 주행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또 최근에는 차량 주행 중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논란이 발생하면 논란이 된 부분을 빠르게 해결하고, 해당 부분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정말

한국을 호구로 보나

테슬라는 특히 한국에서 보이는 행보도 좋지 못했다. 국내에는 현대자동차의 주도로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여러 브랜드의 전기차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인 E-pit을 설치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기에 테슬라는 참여하지 않아 현재까지 독자적인 충전 포트를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호환이 가능한 충전 어댑터까지 출시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은 테슬라 차량 충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S 역시 국내에서 유독 문제가 되는 사항이다.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공식 정비센터의 수가 적고 그 비용도 비싼 편이다. 또 비대면 AS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를 활용하기 위한 상담원 연결이나 기타 연결 시스템이 열악한 상황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불편을 꾸준히 제기해도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을 호구로 보고 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 테슬라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역대급 찍어버린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따위랑 비교가 안됩니다” 이미 미국에서 역대급 찍은 전기차

유튜브 채널 ElectrochemK S / 테슬라 전기차 단차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이번 소식을 접하게 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나쁜 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해당 소식에 대해 “이젠 계약 위반을 아주 대놓고 하네”, “한국 또 호구 잡힌 거임?”, “나 저 연락받고 집단 소송 준비 중이다”, “테슬라가 테슬라 했네”, “차라리 국산 브랜드 전기차 사는 게 훨씬 스트레스 덜 받고 좋겠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저마다의 국가 상황을 고려해 판매 전략을 국가별로 달리 세우는 것은 기업이 취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맞긴 하다”라며 곧이어 “하지만 한 국가에서 그 국가에 맞춘 전략에 대해 불편함과 개선점에 대해 호소한다면 이를 수용하고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기업이 취해야 하는 기본적인 자세다”라는 말로 해당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 가운데 테슬라를

옹호하는 반응도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테슬라를 옹호하는 발언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그래도 테슬라만 한 브랜드 없다”, “다른 전기차들은 테슬라 차량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음”, “불편한 게 많으니 호구처럼 느껴지는 거지 그냥 타라”, “테슬라 이런 브랜드인 거 모르면 그냥 사지 마라”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시선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해당 사태를 두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양분화가 일어날 조짐도 보인다. 이에 대해 테슬라 코리아는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VPOST / 테슬라 고객 센터

이번 논란을 통해 테슬라가 한국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전 세계 시장 중 유독 한국 시장에 이런 행보를 보이니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선 테슬라 브랜드가 주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인 것이다. 대체 테슬라는 언제까지 이런 태도를 보일까?


테슬라가 분명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 브랜드임에는 틀림없다. 한 시장을 선도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동안 테슬라 전기차 외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던 것과 같다. 하지만 요 근래 상황은 다른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에서도 괜찮은 성능을 보유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고 수입 완성차 업체들도 향후 한국 시장에 다양하고 성능 좋은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황에서 테슬라가 이런 행보를 계속해 보인다면 이는 분명 테슬라에게 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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