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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28. 2021

현기차에서 신차 바로 사면 바보라는 거 이제 아시겠죠?

전기차로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는 자동차 시장, 국산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도 해당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다양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출시하고 있다.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은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의 폭이 넓어졌고, 국내 전기차 시장도 그 규모를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에서 놀라운 말을 전했다. 현대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 5에 대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를 접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업그레이드가 되면 좋은 일이 아닌가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소비자들이 열을 낼만하다. 이번 시간엔 현대차의 대표적인 전기차, 아이오닉 5 업그레이드 소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다. 

현대 아이오닉 5

배터리 용량 더 커진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배터리 용량을 이르면 2022년 1분기 내로 늘릴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기존 72.6kWh에서 77.4kWh로 늘어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결정이 주행거리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추향을 겨냥하기 위함이라 밝혔다.


새로운 배터리는 국내 인증을 거친 후 2월 말에 양산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다만 부품 수급 및 생산 일정 조정 과정에서 연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이미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면서 롱레인지 모델에 탑재되는 77.4kWh 배터리를 생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 요즘 현대차 잘 나가고 있더니 결국 발생한 일

요즘 현대차 진짜 잘 나간다더니 결국 이런 일까지 생겼습니다

용량이 커지는 만큼

성능도 좋아질 예정

배터리 용량이 상향되는 만큼 주행 성능은 더욱 좋아질 예정이다. 기존 72.6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완충 시 최대 429km 주행이 가능했다. 77.4kWh 용량의 배터리를 단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은 미국 환경부 기준, 1회 완충 시 최대 488km로 인증을 받았는데, 미국 인증 기준이 한국의 인증 기준보다 다소 느슨한 점을 고려하면 약 60km를 더 주행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의 최대 주행 거리는 약 480km 대 전후가 될 전망이다. 이는 아이오닉 5와 같은 E-GMP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아의 EV6의 최대 주행 거리가 475km인 점을 감안하여 예상한 수치이다. 두 차량이 제원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해당 전망이 현재 신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아이오닉 5를 산

소비자들은 어쩌고?

그런데 문제는 이미 아이오닉 5를 출고한 소비자들에겐 해당 업그레이드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출고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에 대해선 이번 배터리 업그레이드를 추후에라도 선택하거나 옵션으로 판매한다는 현대차의 입장이 현재까진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에 먼저 아이오닉 5를 출고한 국내 소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내에서 아이오닉 5가 출고된 대수는 총 1만 5,467대인데 이 중 아이오닉 5 롱레인지의 비율이 무려 98%이기 때문이다.

EVPOST / 우천 주행 중 아이오닉 5 뒷유리

기존 불편사항은

개선한단 말 없다

이미 아이오닉 5를 출고한 소비자들은 다른 문제들로 인해 불만사항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아이오닉 5의 뒷유리다. 아이오닉 5 뒷유리에는 와이퍼가 따로 적용되어 있지 않은데 현대차는 아이오닉 5 후면은 공기역학 설계가 적용되어 소음과 공기저항을 낮출 뿐만 아니라 공력을 이용해 뒷유리의 물방울을 제거한다 밝힌 적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실 주행에서 뒷유리에 물방울이 맺힌 경우, 제대로 제거가 되질 않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우천 시에는 이 문제가 더욱 커져 백미러를 통해 봤을 때 차량 후방을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했다. 주행 중 차량 후방 확인은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당연히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까진 어떠한 개선점이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 발전 속도는

정말 엄청나게 빠르다

그간 전기차 시장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왔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기존 내연기관차가 100여 년에 걸쳐 쌓아온 성능을 전기차가 고작 10년도 안되는 시간에 따라왔을 정도다. 친환경차에 대한 시대의 흐름이 가속될수록, 전기차가 발전하는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렇게 빠른 전기차 발전 속도는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요소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큰마음 먹고 전기차를 구매한다 한들 얼마 가지 않아 성능 차이가 더욱 월등한 새로운 전기차들이 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발전 속도만큼

업데이트도 중요하다

이번 현대차 아이오닉 5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지금 당장은 현대차, 현대차 중 아이오닉 5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앞으로는 현대차의 다른 전기차나 국산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여기서 더 나아가면 수입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기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OTA 업데이트 기술이다. 전기차를 구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OTA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상태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어 아이오닉 5와 같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닌 물리적인 성능과 직결되는 부분은 무상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거나 추가 옵션으로 판매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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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소비자는 등 돌린다

구매 후 따로 진행해 주는 관리 없이 그저 “판매하면 끝”이라는 마인드는 당연히 시장에서 배척받기 좋은 마인드다. 특히 발전 대단히 속도가 빠른 전기차 시장이라면 이러한 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향후 OTA 업데이트 및 성능 업그레이드에 대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아이오닉 5의 배터리 용량 업그레이드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현 전기차 시장에 전기차 개발, 출시를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점차 늘어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점점 넓어져 다른 대체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다면 결코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안 될 것이다.

중앙일보 / 현대기아차그룹 사옥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올해 산 사람들은 대체 뭐가 된 거냐”, “올해 산 사람들도 다 바꿔줘라 호구 만들지 말고”, “역시 현기차는 먼저 사는 사람이 호구되는 거다”, “먼저 차 산 사람들 한순간에 베타테스터로 만드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소식에 대해 다른 시선을 보였다. “배터리를 교체 안 해주겠다는 말이 없었으니 향후 현대차의 발표를 기다려 볼 필요가 있는 듯”, “전기차 시장이 막 커지는 단계다 보니 아직 대책이 부족한 것일 수도”,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와 같이 향후에는 점차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분명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차가 이런 반응들에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우린 주의를 살필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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