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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Dec 30. 2021

시대를 거스르고 있는 직업 1순위, 현대차의 최대문제점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표현, 독자 역시 한 번쯤 말해보고 들어봤을 표현이 아닌가 싶다. 어째서 시간은 흘러가는 것일까, 아마 잡으려 애를 써도 끝내 잡을 수 없고, 흘러가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여기, 흘러가는 시간과 이미 다가온 새로운 시대를 부정하려 애를 쓰는 단체가 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을 듯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노조다. 


최근 현대차에 이어 기아 역시 강성파 후보가 신임 지부장으로 들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문제는, 기아의 신임 지부장이 내놓은 공약이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모습을 띤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기적이기까지 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어떤 소식인지 함께 살펴보자.

뉴스토마토 / 현대차 노조

현대차 노조

강성파 들어선다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2년 만에 ‘실리’에서 ‘강성’ 성향으로 바뀌게 된 것은 독자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지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2년 임기의 새 지부장으로 안현호 신임 지부장을 지목했다. 


안현호 신임 지부장은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반대투쟁,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연대투쟁, 현대정공 단협 사수 투쟁 등을 이끌다 구속·해고된 적 있는 인물이다. 일각에선 ‘초강성파’로 불리는 인물이기도 한데, 이에 따라 내년부터 현대차에서 노조와 관련된 이슈가 더 많이 들려올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 새로 구성된 현대차 노무 라인, 심상치 않다

현기차 노조 긴장하나? 신임자 정체 밝혀지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 감지됐다

기아 노조 유튜브 / 홍진성 신임 지부장

그런데 기아도?

신임 지부장 홍진성

그런데 현대차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현대차에 이어 기아 노조위원장에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선출됐다. 26일 기아 노조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기아차 지부 27대 임원 선거 2차 결선에서 홍진성 후보가 득표율 52.8%을 얻어 차기 지부장에 선출됐다. 


선거 참여인은 조합원 2만 6,283명으로 투표율 91.6%를 기록했으며, 2위에 그친 윤민희 후보는 44.8%를 득표했다. 그렇다면 홍진성 신임 지부장이 내놓은 공약은 무엇이 있을까? 뒤에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겠다.

조선일보 / 기아 소하리 공장

첫 번째 공약

고용안정

홍진성 신임 지부장이 내놓은 공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을 듯하다. 먼저 고용안정이다. 그는 소하리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만들면서 일자리 축소를 막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선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된다. 


본질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부품 수가 30%에서 40% 정도 적다. 이를 다시 말하자면, 생산 공정에 필요한 인력 자체도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덜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품 자체가 적어서 일자리가 감소하는 추세이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만들더라도 완벽한 고용 안정은 어렵다는 말이 되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 지부 홈페이지 / 기아 노조

두 번째 공약

완전 월급제

홍진성 신임 지부장이 주장한 또 다른 공약은 ‘완전 월급제’다. 완전월급제라는 단어가 생소한 독자를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완전 월급제’는 기존 임금체계인 시급제에 잔업 30시간을 기본 적용하는 것이다. 연장근로를 근로 유무와 관계없이 고정 연장근로로 바꿔 기본급처럼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완전 월급제의 경우, 기아 외에도 현대차 노조와 한국GM 노조 지부장 역시 공약한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단순히 생각해 보더라도, 회사 편에서 보면 노조의 완전 월급제 요구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 유휴 인력 발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정비인 인건비 지출이 늘어날 완전 월급제가 반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도

반대한다

홍진성 신임 지부장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홍진성 신임 지부장 외에도, 독자 모두 알다시피 대다수 노조가 반감을 드러낸 요소가 하나 있는데 그게 무엇일까? 바로, 온라인 판매다. 


온라인 판매 역시 노조의 ‘밥그릇’과 직결되는 문제로 볼 수 있다. 판매와 관련한 부분에서 인력이 빠지면 노조의 ‘밥그릇’을 빼앗기는 격이니 말이다. 이에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홍진성 신임 지부장 역시 차량 온라인 판매를 막아 판매사원의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미 EV6 온라인 판매

좌절된 적 있다

과거로 잠시 돌아가 보자. 실제로 기아에서 온라인 판매가 진행될 뻔한 적이 한 번 있다. EV6가 출시될 때의 일이다. 당시 기아차 국내 사업본부는 “EV6 출시에 앞서 고객을 상대로 온라인 예약을 진행한다”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는 곧 노조의 반대로 이어졌고, 또 무너졌다. 기아 노조가 온라인 예약이 곧 온라인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반대한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온라인 예약방식 도입은 온라인 판매로 확대돼 영업직 군에 심각한 고용 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직접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저지했다.

온라인 판매는

막을 수 없는 흐름

하지만 최근 흥행에 성공한 캐스퍼의 사례를 보자. 캐스퍼는 GGM에서 위탁 생산되기 때문에 현대차의 단체협약이 적용되지 않아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 온라인 판매를 진행할 수 있었던 모델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자. 현대차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진행된 캐스퍼의 당일 사전계약 대수는 무려 1만 8,940대로 집계됐다. 단순 수치로 보면, 그다지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는 기존 경차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이 레이의 1~8월 누적 판매량의 80%에 달하는 기록이었다. 


판매량과 더불어 소비자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또한 코로나19의 여파가 사그라들지 않는 요즘으로 미루어 보아, 소비자의 온라인 판매에 대한 기대와 수요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를 반대하는 것은 곧 시대를 역행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


→ 5년 만에 진행된 기아 생산직 공채에서 논란이 된 사건

5년 만에 뽑는 기아 생산직 공채 지원한 5만명 한순간에 호구로 만들어버린 사건

기아의 홍진성 신임 지부장의 공약을 확인한 네티즌의 반응은 어땠을까? 독자 모두가 예상했듯 부정적이었다. “일은 조금 하면서 내 밥그릇은 절대 못 뺏기고 남의 숟가락 얹는 꼴은 못 보며 내 밥그릇은 더 커졌으면 하는 심보네”, “이래서 자동화 시스템이 필요하다”, “생산성이라도 올리고 이런 요구를 하자” 등의 반응이 그 근거가 되겠다. 


더불어 “대대손손 이럴 건지, 노조 자녀들 입사 가산점도 있다면서?”라며 기아 생산직 공채 관련한 이슈 역시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기아의 생산직 채용이 진행됐는데, 이때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대 채용하는 시대착오적 규정이 논란이 된 것. 결과적으로는 노조 내에서도 반대하는 이들이 나오며 관련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워낙 노조에 대한 반감이 거센지라 해당 이슈도 크게 논란이 됐었던 것은 사실이다. 여러 부정적인 이슈를 몰고 다니는 노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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