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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an 17. 2022

현대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사람들’이 아닐까요?

현대차 노동조합 / 연합뉴스

2019년 기준, 현대차 근로자의 전체 평균 연봉은 9,584만 원이다. 해외 자동차 제조사의 연봉은 어떨까? 2019년 기준 BMW는 7,600만 원이고, 벤츠는 6,500만 원, 토요타는 7,971만 원, 혼다는 8, 781만 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현대차 근로자이지만, 생산성과 근무 태도는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근로자의 태도는 완성된 차량에 그대로 드러나곤 한다. 아반떼 유리 몰딩엔 나사가 없고, 스피커의 옵션을 추가하지 않았는데 2열 왼쪽 도어에만 달린 스피커 3개, 스포티지의 USB 포트 탈락 문제 등이 그 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문제들이 커뮤니티에 계속 제기된다. 이런 본연의 업무인 조립과 QC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도 노조에서 매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모습, 틈만 나면 하는 파업들은 우리에게 모순적으로 비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오늘은 현대차 노조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현대차 공장 / 미래경제

공장 대표부의

특근 거부 사태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난으로 작년 3분기까지 생산 목표의 92%의 성과만 달성한 상태였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차량 주문은 크게 늘었지만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더불어, 현대차의 생산량이 줄어들다 보니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 또한 가동을 줄이게 되어 2차, 3차 피해가 속출했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는 특별 연장근로 인가를 신청했었다.


그러나 공장 사업부 대표들은 특근 동의 서명을 거부하고, 일요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는다에 만장일치로 결의하였다. 이는 소속 노조원들에게 일요 특근에 참여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거나 다름없다. 원래라면 근로자들 각자에게 특근 동의서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인데, 한 공장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공장을 열지 않겠다고 선언한 거나 다름없는 것이다. 당시 사업부 대표가 반기를 든 점은 노조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 현대차 노동조합 충돌

현기차 노조 긴장하나? 신임자 정체 밝혀지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 감지됐다

현대차 노조 파업 / 울산매일

현대판 음서 제도

고용 세습 조항

기아의 단체협약에는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 자녀에 대한 우선 채용 관련 조항이 있다. 기아 소하지회 노조는 이 조항을 근거로 “신입 사원 채용에서 단협상 ‘우선 및 특별 채용’조항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본인의 자녀를 우선 채용하라는 이러한 요구는 채용 공고에 지원한 5만여 명을 바보로 만드는 요구였다. 이 요구는 결국 기각되었다.


고용 세습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현행 고용정책기본법과 직업안정법은 근로자를 채용할 때 성별, 연령, 신체조건은 물론이고 신분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노사 자율 원칙을 고수하며, 고용 세습 조항이 존재하는 기업이 아직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정 명령을 내리지 않는 상황이다.


→ 현대차 노조의 더한 실태

진짜 이기적인 놈들입니다, 현대차 노조의 추악한 실태 공개됐다

현대차 노조 / 헤럴드 경제

노조 영향 없는 미국 공장

생산 유연성 아주 높아

미국에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은 생산 유연성이 아주 높다고 평가된다. 경영 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먼의 ‘2021년 자동차 공장 생산성 평가’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시간이 24.02HPU로 PSA의 소초 공장의 21.93HPU에 이어 2위이다. 북미에선 1위인 셈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차종별 생산량 조정은 노조와 협상을 하는 것이 일반화돼 반도체 등의 수급이나 시장 수요 변화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기업들이 시장 여건 변화에 능동 대응하기 위한 생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정규직과 파견 근로 활용을 완화함은 물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현대차 공장 / 조선비즈

울산의 현대차 공장이 차를 만드는 데 27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나 인건비가 1/10에 불과한 인도 공장에서는 17시간이면 차가 만들어진다. 공장 내부 촬영, 드라마나 예능 보며 작업, 돌아가면서 서로에게 일 몰아주기, 발차기 조립 등의 현대차 공장 내부의 모습들이 이런 생산성과 품질 저하를 만들지 않았을까?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이 회사의 불합리한 대우에 대처하고 적법한 이익을 누리기 위해 결성한 단체이다. 해야 할 의무를 충실히 하지 못하고 내가 당장 누리고 싶은 권리만을 주장하는 건 사 측에게 행사하는 폭력과도 같다. 이젠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인 만큼, 국가에 먹을 칠하지 않게끔 자동차의 품질에 더더욱 신경 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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