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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an 18. 2022

"그돈이면 준중형 타지"소형 SUV가 몰락한 진짜 이유

작년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140만 2,361대로 2020년에 비해 11.1%가 줄은 수치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반도체 대란이 큰 원인으로 보였다. 그중 SUV는 올해 65만 1,691대가 팔려 2019년보다 7.3%만 감소할 뿐이어서 나름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형 SUV 시장은 2020년 19만 2,110대에서 2021년 12만 1,493대로 36.8%씩이나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20년만 하더라도 소형 SUV는 소형, 준중형 세단 시장을 대체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게다가 10년 전엔 엔트리카로 직장인들의 출퇴근을 위해 소형차들이 인기 많았었다. 그러나 10년 새에 워라밸이 중요해지고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실용적이고 공간이 넓은 SUV 중에 그나마 저렴했던 소형 SUV를 선택하는 쪽으로 갈아탔다. 그렇게 인기 있었던 소형 SUV 시장이 왜 갑자기 쇠퇴하는 걸까?

준중형 SUV의 뛰어남

투싼과 스포티지

소형 SUV가 고전하는 사이에 준중형 SUV는 신형 투싼과 스포티지를 필두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작년 판매량은 전년보다 22.6% 증가한 12만 5,354대로, 전체 판매량에서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소형 SUV를 앞섰다.


투싼은 2020년 12월 신차 출시 후 33.8%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이브리드(1만 5,572대)가 전체의 32.2%를 차지하는 등 포트폴리오도 좋아졌다. 작년 하반기 풀체인지 된 스포티지도 작년 대비 115.8%나 성장하였다. 작년 하반기 월평균 판매량은 5,546대로, 상반기의 1081대의 5배를 넘었었다. 이는 투싼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덕을 보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 신형 스포티지에 추가된 옵션

“와 투싼 그냥 씹어먹겠네요” 신형 스포티지에 탑재되는 옵션 수준

소형 SUV의 부진

XM3와 코나

그렇다면 어떤 차가 소형 SUV의 부진을 낳았을까? XM3와 코나가 이런 부진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XM3는 작년 1만 6,535대가 팔렸으며 쌍용차 티볼리와 공동 3등을 차지했으나, 2020년과 비교하면 51.5% 떨어진 수치이다. 코나는 작년 1만 2,244대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61.6% 폭락하였다.


XM3는 판매 초기에 시동 꺼짐 문제로 성장 동력을 잃었었다. 서둘러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연식변경 모델을 투입했음에도 이미 늦은 뒤였다. 코나는 2020년 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했지만, 부진이 계속되었다. 디자인에 대한 논란, 코나 일렉트릭 연쇄 화재 등의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었다.

올해 역시 불투명한

소형 SUV 시장 전망

올해는 풀체인지로 돌아온 니로가 가세하고, 제네시스 GV60이 본격적으로 출고된다고 한다. 여기에 국내 유일 수소차 넥쏘는 2020년 대비 46.9% 증가한 판매율을 경신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 역시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코나와 XM3를 제외하더라도 소형 SUV의 상황은 좋지 않다.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 티볼리는 2020년 대비 각각 19%, 12.5%, 29.5% 판매량이 감소하였고, 스토닉과 쏘울은 각각 작년 348대, 165대를 판매함으로써 작년 대비 91.7%, 86.9% 판매량이 감소하였다. 이대로면 소형 SUV는 준중형 SUV에 밀려 설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 코나 화재에 대한 현대차의 결단

“드디어 정신 차린걸까?” 코나 불 나는 것 때문에 난리 나자 현대차가 과감하게 내린 결단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체로 동일했다. “크기는 애매한 것이 가격은 중형 세단 가격인데 계속 팔리겠음?”, “차 가격을 봐라~ 그게 소형차 가격이냐!”, “XM3가 짜증 나는 게 좀 팔린다 싶으니 TCE 모델에 se le 트림을 없애버렸다. 그래서 안 되는 거다”, “엑센트처럼 싸기라도 하던가, 가격도 비싸고 별로다”, “3년째 소형 SUV 타고 있습니다. 그냥 중형 타세요” 등이 있었다.


대부분 가격은 비싸고, 성능은 애매하고, SUV만의 특징인 공간도 애매하고, 승차감도 안 좋고, 소비자들에게 위치한 포지션도 애매하다는 의견이었다. 소형 SUV는 한국 시장에서 이렇게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올해 자동차 업계의 대처 방안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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