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코모 Feb 02. 2022

요즘 갑자기 급변하는 미니쿠퍼 디자인 논란

여성들이 좋아하는 차하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는가? 작고 아담한 크기와 함께 귀여운 듯한 디자인의 자동차 브랜드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차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도 ‘미니’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 미니의 라인업에 있어 변화가 찾아온다고 한다. 그러나 새롭게 달라진 디자인에 대해 미니는 국내 네티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미니 디자인 총책 올리버 하일머는 지난 뮌헨 모터쇼에서 <오토카>에게 미니의 아이콘인 3도어 해치백의 스타일 진화에 대해 언급했다. 하일머는 더 뉴 미니 해치백 라인업은 두 가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옥스퍼드에서 만드는 가솔린 버전과 기존 내연기관차 설계에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새로운 전기차 버전이다. 전기차 버전은 중국 합작사에서 전용 EV 플랫폼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한편, 중국 합작 법인이 새로운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을 만든다는 것이 전해진다. 크로스오버 모델로서 차세대 컨트리맨은 독일에서 만들어지며 가솔린과 전기 동력을 담을 계획이다.


모든 현행 미니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다른 미니의 계획으로는 트래블러라는 소형 MPV도 있다. 그리고 하일머는 현재 생산 중인 컨트리맨에 대한 예고도 했다. 차세대 컨트리맨은 BMW X1의 형제차가 될 것이며, 크기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미니 컨트리맨은 소형 SUV이며, BMW X1은 2009년부터 판매 중인 준중형 SUV이다.


하일머는 새로 바뀔 라인업에 따라, 모든 현행 미니가 대체되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라인업은 확대가 될 수도 있고, 축소가 될 수도 있으며, 시장의 요구에 따라 반응한다는 측면에서 오너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하일머와 미니의 CEO 베른트 쾨버 역시, 미니의 라인업에 대한 주제로 격주로 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바넛과 같은

혁신적 모델 예고

하일머는 4~5년이 아니라 그 이후 몇 년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모델에 대해서는 먼저 그 차가 브랜드에 적합한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라인업을 4~5개 모델로 먼저 늘리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모델의 스타일링도 마찬가지로, 하일머는 BMW 아래에서 만들어진 3도어 해치백이 현재 미니의 ‘아이콘’으로서 계속 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외의 다른 모델들은 매우 혁신적인 모습이다. 하일머는 콘셉트카인 어바넛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품고 있었다. 하일머는 어바넛과 같은 혁신적인 차를 미니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며, 오리지널 아이콘에 다가갈수록 덜 혁신적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어바넛과 같은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는 미니의 선포로도 들린다.


→ 국내 소비자들을 발칵 뒤집어 놓은 신형 미니 쿠퍼의 디자인

진짜 이렇게 나오는 거 아니죠? 신형 미니 쿠퍼 테스트카 충격적인 모습 포착됐다

컨트리맨과 어바넛은

어떤 차인가?

앞서 언급한 컨트리맨과 어바넛은 어떤 차일까? 컨트리맨은 미니 쿠퍼에서 SUV형으로 개량된 형태로 코나의 크기와 비슷한 소형 SUV이다. 미니 쿠퍼 해치백은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기 불편하지만, 컨트리맨은 그러한 부분이 보완되어 다른 사람이 타도 적당하다. 현재 상용화된 2세대 차량은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그란쿠페와 같은 UKL2 플랫폼을 쓰고 있다. 2023년에 출시 예정인 3세대는 이보다 더 커질 예정이다.


비전 어바넛은 재작년 11월 17일에 공개한 미니의 디지털 콘셉트카이다. 어바넛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밴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미니 컨트리맨보다 120mm 정도 더 길다. 어바넛의 실내에는 4인용 좌석이 설계되어 있으며, 리어 벤치 및 일인용 시트가 전면에 있다. ‘미니 토큰’이라 불리는 키 리모컨을 활용해 3가지 차량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칠’ 모드와 ‘바이바’ 모드, ‘윈더러스트’모드는 조명, 음악, 냄새까지 맞춤 설정하는 기능이다. 미니가 계획 중에 있다는 트래블러라는 MPV도 위와 같은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

미니멀리즘한 접근법

실용성과 환경친화성 추구한다

하일머는 차세대 미니 모델이 더욱 깔끔하고 미니멀리즘한 접근법으로 더 높은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미니는 단지 장식이 아닌 기능적 트림만을 포함하려고 하므로 크롬과 함께 점차 사라질 가죽 대신 다른 질감과 직물 소재가 더 많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디자인에 대한 미니멀리즘의 접근은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함께 개발한 스트립 콘셉트를 보여줬다. 이 차는 지속 가능성과 심플함을 명분으로 불필요한 트림 요소뿐만 아니라 외부 페인트까지 모두 벗겨냈다. 하일머는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도전이었고,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일머는 또한 미니의 미래 라인업 모델들이 모두 다른 모습을 보일지라도 그들 사이에서 “분명히 보이는 통일된 요소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네티즌들의

차가운 반응

하일머의 선언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말이 왜렇게 애매하냐, 분명히 보이는 통일된 요소가 대체 뭐냔 말이냐, 결국 미니가 커진다는 거 아니냐”, “미니는 미니다워야지 덩치만 자꾸 커지면 투어링카도 아니다, 미니는 장거리 불평할 차는 아니다”, “3세대부터 잡고장 없어진 건 좋지만, 클래식하고 레트로한 디자인 감성이 없어진 건 아쉽다”, “최소한 해치백만이라도 다시 좀 작아지길 기대한다” 등이 있다.


국내 네티즌은 미니가 미니만의 작고 아담한 감성을 가지고, 성능이 좋아지길 바란다. 그러나 하일머의 선언은 미니의 감성보다는 실용성을 위해 디자인을 변형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국내 고객들과의 의견과 대치되는 부분이다.

주행거리 100km대

미니 일렉트릭

미니의 미래 계획이 혹평을 받고 있는 와중에 미니 일렉트릭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다. 작고 아담한 미니 일렉트릭이지만, 미니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단 152km에 불과하다. 이는 초소형 전기차를 제외하면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 중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짧은 수준이다.


하일머는 미니 일렉트릭의 크기에 따른 한계를 알고 있었다. 전기 배터리를 넣으려면 차체가 더 커야 하니까, 미니의 전기차가 일단 더욱 커져야 하는 건 필요한 수순이다. 하일머는 차의 크기와 주행 범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러한 고민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지가 미니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 100km대의 매우 짧은 주행 거리를 가진 미니 일렉트릭

“진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미니 최초의 전기차 주행거리 공개되자 난리 났다

앞서 봤듯이, 미니 디자인 총책 올리버 하일머는 미니의 라인업에 이미 급진적인 디자인 변화를 발표한 상황이다. 그리고 하일머는 전기차 기준으로 차를 작게 만들면 더 작은 주행 가능 범위로 가야 한다며, 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예고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커다란 미니는 더 이상 미니가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니가 온전히 미니라는 브랜드로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에 포지셔닝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미니 답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골프를 선택하는 게”라는 한 네티즌의 의견이 아른거리는 바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요즘 잘 나간다는 중국차, 이거 사실 생각 있으신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