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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07. 2022

일본차는 진짜 못 이길 줄 알았던 현대차의 대반란

US 뉴스 및 월드 리포트는 자동차 순위를 크게 신차, 중고차, 가격 대비 가치, 가족을 위한 차, 최고의 브랜드 등으로 나누어서 발표한다. 또한 위 평가들의 객관성을 위해 US 뉴스 및 월드리포트는 언론의 평가는 물론 판매 대수, 중고차 가치, 보험료, 공인된 효율 등을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2022년 기준 한국 브랜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던 부문이 있다. 바로 “최고의 고객 가치상”이다. 최고의 고객 가치상은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차에게 주어진다. 작년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최고의 고객 가치상에는 일본 차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해엔 최고의 가치상에 현대차와 기아가 6종이나 올라왔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자.

현대 엑센트 / 현대자동차 베트남 홈페이지

동남아 시장의

현기차 판매량

현기차는 베트남에서 특히 잘 나간다. 작년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2년 연속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작년 총 7만 518대를 판매하였다. 기아 또한 4만 5,532대를 판매하여 도요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2만 대 이상 판매된 엑센트와 1만 1,000대 이상 판매된 i10이 견인한 성적이다.


인도에서는 어떨까? 현기차는 작년 인도에서 68만 6,616대를 판매하였다. 이는 2020년 판매량보다 약 21.7% 늘어난 수치이다. 현기차는 일본 차 점유율이 96%인 인도네시아 시장도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신차의 20%를 전기차로 전환하자고 발표했었는데, 현기차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선언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도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하니, 앞으로 있을 인도네시아의 현기차 판매량도 기대가 된다. 

유럽 시장의

현기차 판매량

작년 1월~11월 유럽에서 현기차는 94만 3,433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보다 23% 증가한 수치이다. 현기차의 판매 점유율은 유럽시장의 8.7%로, 브랜드별 판매 순위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현기차는 지난 5월 제네시스의 유럽 진출을 공식화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G80, GV80을 필두로 유럽 일부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G70 슈팅 브레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내년에는 G80 전동화 모델도 투입할 방침이다. 올해는 유럽 판매 점유율 3위인 르노 그룹과 경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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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의

현기차 판매량

미국 시장에서의 현대차 또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였다. 랜디 파커 판매 담당 수석 부사장은 “2021년은 현대차에 매우 성공적인 한 해였다. 미국 시장에서 역대 3위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73만 8,081대였다. 이는 작년보다 19% 증가한 수치이다. 기아 또한 작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70만 1,416대를 기록하였다. 이는 작년보다 20%나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최고의 고객 가치 상을 거머쥔 것에는 현기차의 미국 판매량이 미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

일본이 그동안 휩쓸었다

올해 US 뉴스 및 월드리포트의 ‘최고의 고객 가치상’에는 현기차 6종이 선정되었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의 상황은 많이 달랐다. 일본 차들이 대부분 ‘최고의 고객 가치상’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최고의 고객 가치상’ 부문의 상위권은 혼다 패스포트, 혼다 CR-V,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혼다 오딧세이 등의 일본 브랜드였고, 기아 쏘렌토와 쏘울만이 SUV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세단 영역에서는 토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 토요타 아발론, 토요타 캠리의 선전 속에 기아 포르테와 현대 엑센트만 선정됐다. 앞선 2019년에는 일본 브랜드가 상위권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기아의 쏘렌토, 쏘울, 스팅어만이 국내 브랜드의 체면을 지켜냈을 뿐이었다. 

2022 최고의 고객 가치상

현기차가 6종 수상

올해에도 여러 항목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차종은 일본 차인 혼다 시빅이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 차만큼 현기차가 상위권 자리를 석권했다. 현대 싼타페,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 코나, 현대 투싼 및 하이브리드, 현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무려 6종이 최고의 고객 가치상에 올랐던 것이다.


물론 같은 상위권엔 일본 차들도 많이 포진해있다. 그러나 현기차의 6종의 제품이 최고의 고객 가치상 부문에 올라왔다는 것은, 올해 한국차와 일본 차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미국에서 한국차의 브랜드 파워가 상당히 올랐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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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 속 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듯

재작년부터 이어져 온 반도체 대란 속에도 현기차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현대차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점진적인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앞으로의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해외 시장에 많이 의존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시장 구조에서 한국차가 해외에서 많이 팔린다면,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자동차 공장들이 더 많이 세워질 것이다. 이는 다시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올해 국산차가 성취한 성과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현기차의 성과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

네티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디자인만큼은 국내차가 압승이다”, “귀족노조만 어떻게 하면, 현기차는 승승장구할 듯”, “한국에서나 현기차를 까대지.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이나 영국에선 현기차 평가가 좋다. 요새 현기차 내장 디자인,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완전 최첨단이다.” 등의 칭찬 글이 있었다.


반면에 “차 가격은 독 3사를 넘어섰다”, “가격 대비 우수라는데 왜 국내에선 가격만 안드로메다로 갈까?”, “애들이 아직 제네시스를 모른다. 현대차 가성비를 논하다니”, “국산차가 일본 뛰어넘는 건 환영할 일인데 서비스 정신은 일본을 보고 개선해야 한다” 등의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현기차는 국내에 126만 1,854대, 해외에 540만 6,183대 판매함으로써 총 666만 8,037대를 판매하였다. 그러나 올해 현기차의 목표는 작년 판매량의 12.1% 높은 수치로 747만 4,000대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현기차는 국내에 129만 4,000대, 해외에는 617만 9,000대를 판매하겠다고 한다.


현기차는 어떻게 이런 공격적인 목표를 잡을 수 있었을까? 해외 판매 목표가 130만 대나 늘어난 것으로 보아, 분명 작년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선전한 게 원인이었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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