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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04. 2022

쌍용차 살리려는 에디슨 모터스 첫 번째 처방전 공개됐다

최근 에디슨 모터스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쌍용차가 코란도 E 모션을 2월 4일 공식 출시했다. 코란도 E 모션은 쌍용차가 국내에 선보이는 첫 전기차로 타사 대비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받기도 한 차량이다.


그런데 최근 에디슨 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코란도 E 모션에 대한 개선책을 꺼내 화제다. 강영권 회장은 해당 개선책으로 코란도 E 모션에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떤 개선책일까?

서울경제TV / 강영권 에디슨 모터스 회장

강영권 회장이

코란도 E 모션 개선책 내놨다

강영권 에디슨 모터스 회장은 에디슨 모터스의 배터리팩 설계 특화 기술 등을 통해서 코란도 E 모션의 주행거리를 더 늘리는 개선책을 내놓았다. 강 회장은 해당 개선책을 통해 코란도 E 모션의 주행 가능 거리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 회장은 “에디슨 모터스의 검증받은 기술력이 쌍용차에도 더해져야 한다”라고 전하며 “에디슨 모터스의 배터리 관련 기술력을 코란도 E 모션에 더하면 현재 307km를 보이는 코란도 E 모션의 주행 가능 거리를 450km 대까지 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란도 E 모션

스펙이 어떻길래?

여기서 코란도 E 모션의 스펙에 대해 잠깐 되짚어보고 넘어가겠다. 코란도 E 모션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6.7kgf.m의 성능을 내는 단일 모터와 61.5kWh의 리튬이온배터리로 구성되어 있다.


코란도 E 모션은 해당 파워트레인 조합을 통해 한국 환경부 기준, 1회 완충 시 307km의 주행거리를 갖는다. 타사들의 전기차가 적어도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는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코란도 E 모션의 주행거리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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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책대로라면

성능이 큰 폭으로 상승된다

강 회장이 내놓은 개선책을 통해서라면 코란도 E 모션의 단점, 짧은 주행거리가 어느 정도 보완된다. 450km대의 주행거리는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나 기아의 전기차 EV6의 주행거리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해당 개선책을 두고 “현재 코란도 E 모션은 차체 하부에 샤프트가 들어가는 구조로 61kWh 급 배터리밖에 못 들어가 307km의 주행거리가 한계이지만, 이를 손보고 배터리를 88kWh로 넣으면 450km 대를 넘어 500km 대 주행 경쟁력을 얻을 수도 있게 된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엔카매거진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출시 후 설계변경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반면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개선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코란도 E 모션이 주행거리 개선점 설계 변경이 이뤄지기까진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해당 관계자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우선적으로 판매되는 기존 코란도 E 모션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당연한 것이 코란도 E 모션의 배터리 사양이 업그레이드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인지할 경우, 기존 코란도 E 모션을 과연 어떤 소비자가 구매하려 할까?

장점이 명확한

배터리 업그레이드

코란도 E 모션의 배터리 사양 업그레이드를 통해 쌍용차가 얻게 될 이점은 무엇일까? 사실 이 부분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코란도 E 모션이 성능 면으로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됨으로써 국내외 전기차 시장 속 쌍용차의 입지가 상승한다는 점이다.


앞서 코란도 E 모션이 쌍용차의 첫 전기차라 설명했다. 이는 코란도 E 모션이 쌍용차의 전기차 기술력 현주소를 보여주는 차량이란 의미다. 때문에 다소 부족한 현재 스펙보단 업그레이드를 거친 스펙이 국내외 전기차 시장 속 쌍용차가 갖는 입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한 상황이다

하지만 배터리 사양 업그레이드가 갖는 단점도 명확하다. 앞서 한 업계 관계자가 언급했던 것처럼 업그레이드까진 일정 시간이 필요한데, 소비자들 입장에선 그 시간 동안 판매되는 기존 코란도 E 모션을 구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조금만 기다리면 더 월등한 성능의 코란도 E 모션을 구매할 수 있는데 누가 기존 코란도 E 모션을 구매하려 할까? 따라서 배터리 사양 업그레이드에 소요되는 시간만큼 기존 코란도 E 모션의 판매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격 메리트까지

사라질 수 있다

또한 업그레이드에 따른 가격 상승 역시 단점이다. 코란도 E 모션은 개소세 3.5% 인하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 E3 트림 3,880만 원, E5 트림 4,390만 원의 가격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E3 트림의 경우 2천만 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배터리가 업그레이드된다면 그에 따른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된다면 코란도 E 모션이 갖는 “2천만 원대 구매 가능 전기차”라는 메리트도 사라지게 된다. 쌍용차 입장에서 배터리 업그레이드가 코란도 E 모션의 가격 메리트만 없애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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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아직까진 해당 개선책 적용 여부에 대해 어떠한 것도 결정된 바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쌍용차가 코란도 E 모션 배터리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게 된 상황이라 가정해 보자. 쌍용차는 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조심스레 의견을 전해보자면 기존 차량과 배터리 업그레이드를 거친 차량을 별개의 차량으로 보고 생산, 판매해가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감히 예상해 본다.


쉽게 말해 배터리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차량을 고성능 버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추후 따로 출시하는 방식을 선택, 소비자들에겐 넓은 선택의 폭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기존 차량이 갖는 가격 메리트를 살리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하지만 향후 쌍용차와 에디슨 모터스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둘 필요성은 충분히 있겠다는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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