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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04. 2022

현대차가 중국에선 생각보다 잘 안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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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2021년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7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아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불황이었던 점을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대기아차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시장이 한 곳 있다. 바로 중국 시장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성적은 이상하리만큼 저조한 상황이다. 도대체 현대기아차가 유독 중국 시장에서만 그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

반의반 토막 났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1년, 중국 시장에서 총 47만 7,28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차량이 판매된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수치는 2016년, 중국 시장에서 기록한 판매량 대비 반의반 토막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114만 대, 기아가 65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무려 총 180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었다. 또한 103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2010년 이후로 2018년까진 100만 대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한 적도 없었다.

중국 시장 부진의 원인은

사드 사태

그랬던 현대차그룹이 2021년 기준, 중국 시장에서 50만 대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하게 된 계기를 사드 사태로 인한 한한령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이 국내에 사드를 배치하고 나서부터 중국 현지에서의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2018년까지 유지해왔던 판매량 100만 대가 깨졌고, 2020년에는 66만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결국 2021년, 중국 시장 판매량은 50만 대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월평균 판매량은 3만 7,000대였는데 이는 2016년 월평균 판매량이었던 14만 9,200대와 비교해 보면 26%에 불과한 수준이다. 불과 5년 만에 말 그대로 수직 추락한 셈이다.


중국 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때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10%를 넘기는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2021년 기준,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불과 2.7%밖에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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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차 가격 미친 듯이 폭등하는 원인 밝혀졌다, 근데 갑자기 현대차가 왜 욕먹나?

더 이상 사드 사태가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시각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이 상황에 대해 사드 사태가 더 이상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부진의 첫 시작은 사드 사태로 인한 한한령이 틀림없지만 5년이나 지난 현시점 기준, 사드 사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부진을 온전히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란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부진은 한한령이 촉발시킨 것이 맞지만 현지화 전략에 실패한 면도 있다”라며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의 수준은 올라가는데 현대기아차는 프리미엄 브랜드도 아니면서 여전히 현지 업체 차량들보다 20~30% 비싼 상황”이라 덧붙였다.

비싸게 책정한 차량 가격이

부진의 원인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내 차량 가격을 국내시장 내 차량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현대차의 투싼이다. 현대차가 투싼을 국내시장에서 출시하면서 선보인 가격대는 2,435만 원~3,696만 원이다.


이런 투싼이 중국 시장에선 원화로 무려 3,480만 원~4,230만 원이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혼다의 CR-V 중국 시장 가격인 3,180만~4,340만 원보다 비싼 가격이다. 심지어 중국 현지에선 투싼이 CR-V보다 선호도가 낮다. 상황이 이런데 더 비싸까지 하니 차량이 팔릴래야 팔릴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조선비즈 / BYD 전기 세단 "한"

낮은 전기차 경쟁력도

한몫했다

비싼 차량의 가격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공략 실패도 부진한 판매량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2014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하여 현재는 전 세계 가장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전 세계 전기차 1,000만 대 중 약 44%가 중국에서 팔리는 상황이니 그 규모에 대해선 말을 다한 상황이다.


이 성장 속에는 자국 전기차 산업을 물심양면으로 밀어주고 있는 중국정부를 바탕으로 크게 성장한 중국 현지 업체들의 활약들이 숨어있다. 중국 현지 업체 중 하나인 비야디는 지난 달에만 9만 대가 넘는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판매했다. 이에 비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전기차 연 판매량은 2,397대에 불과하다. 잘 못 본 것이 아니다. 1년에 2,397대를 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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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다양한 시도는 하고 있지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이쯤 되면 중국 시장이 현대기아차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중국 시장은 일본 시장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저조했던 시장이 아니었던지라 그 아쉬움이 더 크다. 이러한 부진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상황 타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부진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해 4월, 중국에서 발표한 전략 발표회가 실패였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무리가 아닌 상황”이라는 말과 함께 “올해에는 반드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소식에 대해 “이상하게 현대기아차는 안되는 시장에선 끝까지 안되는 듯”, “이러다 일본 시장처럼 철수하는 거 아닌가?”, “중국 시장 앞으로 무시 못할 텐데 걱정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또 다른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에 차 팔아봤자 아무 소용 없다”, “중국인들한테는 저 가격도 너무 저렴하다”, “무슨 중국이 전기차 강국이냐, 그냥 중국인들의 안목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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