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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08. 2022

솔직히 반박 불가능, 한국에서 카니발 많이 팔리는 이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저마다의 베스트셀링카를 하나씩 갖고 있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하면 단연 국민차 그랜저일 것이며 르노삼성은 QM6,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칸과 티볼리일 것이다.


그럼 기아는 어떨까? 기아의 베스트셀링카라 하면 단연 카니발일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기아의 차량들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량이 바로 카니발이다. 카니발이 한국에서 많이 팔린 이유, 대체 무엇일까? 

카니발 차량 카테고리

MPV 차량의 가장 큰 특징

카니발이 잘 팔리는 이유에 대해서 알려면 우선 카니발의 차량 카테고리인 MPV 차량의 이해가 필요하다. 흔히들 미니밴이라 부르는 MPV 차량은 RV의 한 종류로 SUV 차량과 같은 높은 지상고에 왜건 못지않은 긴 길이, 여기에 적재함 부분은 해치백 형태로 되어있는 게 특징인 차량이다.


이 특징들은 두고 보면 MPV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공간이다. MPV 차량은 같은 차체급의 차량들 중에선 가장 넓은 주거 공간을 갖는다. 다시 말해 차량 주거 공간이 주는 이점을 가장 극대화해 받을 수 있는 차량이 바로 MPV 차량이란 것이다.

다른 MPV 차량들보다

가격 메리트가 좋은 카니발

MPV 차량이 차량 주거 공간에 대해 가장 큰 이점을 받는 차량이란 점을 알았다. 그런데 MPV 차량이 어디 카니발 하나뿐인가? 당장 현대차만 해도 스타렉스의 뒤를 이은 스타리아가 생산 중이고 해외에선 혼다의 오딧세이, 토요타의 시에나 등의 차량이 수입되고 있는데 말이다.


다양한 MPV 차량들 중 카니발의 판매량이 유독 높은 이유,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오딧세이와 시에나의 시작가는 각각 5,790만 원, 6,200만 원인 반면, 카니발의 시작가는 3,180만 원으로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심지어 가장 높은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해도 저 두 차량들 시작가보다 저렴하니 가격 측면에선 그 메리트가 대단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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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와 달리

상용차 이미지도 없다

근데 가격만 놓고 보면 카니발과 비슷한 가격대의 MPV 차량이 있다. 현대차의 스타리아다. 가격이 주는 메리트가 명확하다면 스타리아도 카니발만큼 많이 팔려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두 번째 이유가 나온다. 바로 차량의 이미지다.


스타리아는 이름만 다른 스타렉스의 후속 차량이다. 스타렉스와 카니발 둘 다 저렴한 국산 MPV 차량임에는 확실했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바로 이미지다. 카니발은 오래전부터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의 이미지가 강했던 반면, 스타렉스는 일할 때만 쓰는 상용차 이미지가 강했다. 스타렉스의 상용차 이미지는 현재 스타리아에 고스란히 이어졌는데,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스타리아보다 카니발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다양한 시트 구조는

카니발만이 갖는 장점

MPV 차량들 중 카니발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장점도 있다. 바로 다양한 시트 구조다. 과거 7인승~9인승 차량에 승합차 세금이 아닌 승용차 세금을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카니발은 기존 시트 구조에 11인승을 추가, 현재까지 7인승, 9인승, 11인승 총 3가지 시트 구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시트 구조가 다양하다. 이는 곧 매우 넓고 다양한 수요층을 카니발로 충족 가능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1~2인 가구부터 아이가 둘 이상 있는 4인 가구의 패밀리카, 짐을 적재할 일이 잦은 영업용 차량 등 어떤 상황에서든 안성맞춤인 차량에는 카니발이 유일무이 한 것이다.

변화한 소비자 트렌드도

카니발 인기 더했다

앞서 언급했던 카니발의 장점들을 나열해 보자. MPV 차량 특유의 넓은 주거 공간, 다른 MPV 차량들 대비 저렴한 가격, 강한 패밀리카 이미지, 다양한 시트 구조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카니발이 한국에서 많이 팔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다양한 장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최근 변화한 소비자 트렌드도 카니발의 판매량에 한몫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벌써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즐겨 하는 그것, 바로 캠핑과 차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캠핑과 차박 활동 증가

캠핑과 차박에 대한 열풍은 코로나19 사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이전, 대다수 국내 소비자들은 여행을 한다 하면 일반적인 해외여행 또는 국내여행을 주로 했다. 이 당시만 해도 캠핑과 차박은 소수의 소비자들이 즐겨 하는 여행 문화 중 하나에 가까웠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됐고,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쉽지 않게 됐다. 그렇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에서 여가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게 됐고 이는 자연스레 캠핑, 차박에 대한 활동 수요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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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저널 / 캠핑에 필요한 장비들을 차량에 실은 모습

실제로 RV 차량 판매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캠핑과 차박 모두 사람이 많은 도심을 떠나 불안감이 덜한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레저로 텐트부터 각종 캠핑 장비 등 다양한 짐들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RV 차량의 수요가 높아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RV 차량 판매 비중은 2016년 기준으로 38.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2017년엔 39.9%, 2018년엔 43.1%, 2019년엔 46.2%, 2020년엔 49.0%로 꾸준히 상승하더니 2021년에는 무려 54.1%의 판매 비중을 달성했다.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절반은 RV 차량을 구매한다는 소리다.

이번 시간엔 카니발이 한국에서 많이 팔리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카니발의 높은 판매량은 결국 카니발이란 차량이 갖고 있는 장점들과 캠핑과 차박 등 활동의 높은 수요가 맞물려 발생한 결과라 볼 수 있겠다.


지금 당장은 카니발의 포지션을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이 없는 상황이니 그 인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르노삼성에서 QM6 미니밴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만약 르노삼성에서 해당 모델을 출시한다면 MPV 시장과 카니발의 판매량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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