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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11. 2022

진짜 대충 만드네...무지성 일본차에 욕먹는건 현기차?

자동차 하면 뺄 수 없는 요소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정답은 없겠지만, 그런 요소들 중 하나가 옵션이라 생각한다. 자동차의 옵션은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완성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옵션이 하나도 없다는, 일명 "깡통차"에도 최소한의 옵션은 탑재되어 있기 마련이다.


최근 일본의 한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깡통차 한 대가 자동차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깡통차에 무슨 큰 관심?"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깡통차, 자세히 보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출시했나 싶다. 일부 네티즌들이 "무지성 깡통차"라고 말하고 있는 차량, 대체 어떻게 출시했길래 이런 반응일까?

뭐 이리 투박하지?

스바루 BRZ 컵 카 베이직

주인공은 일본 완성차 업체, 스바루의 BRZ다. BRZ는 스바루의 스포츠 쿠페 차량으로, 모회사인 토요타에서 출시되고 있는 GR 86과 형제 관계인 차량이기도 하다. 최근 스바루는 BRZ 차량에 “컵 카 베이직”이라는 트림을 새로 선보였다. 해당 트림의 주요 특징은 차량의 옵션이 거의 다 빠진 깡통차 트림이란 점이다.


해당 차량 외관을 보면 흔히 우리가 스포츠카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 거리가 매우 멀다. 카본, 크롬으로 장식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찾아볼 수가 없고, 무광 플라스틱만이 곳곳에 자리 잡은 모습이다. 심지어 휠도 "어디서 스페어타이어를 갖다 끼웠나?" 생각이 들법한 투박한 스타일의 스틸 휠이 적용된 모습이다.

실내를 살펴보면

출시 이유를 알 수 있다?

외관만 보면 아무리 깡통차라고 해도 진짜 너무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수준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차량에 대해 “무슨 생각으로 출시한 거지?”, “진짜 무지성 깡통차네”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체 스바루는 어떤 생각을 갖고 해당 차량을 출시한 것일까? 그 이유는 해당 차량의 실내를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실내에도 별다른 꾸밈새는 없다. 다만 특이한 점이 몇 가지 보인다. 차량 내부엔 롤케이지가 둘러져 있고 3점식 안전벨트가 아닌 6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젠 눈치챘는가? 사실 해당 차량은 레이서가 자신의 취향대로 차량을 마음껏 꾸밀 수 있도록 설계한, 레이서 대상으로 출시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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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서들을 위해 출시된

BRZ 컵 카 베이직

레이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바로 스피드다. 그렇다 보니 레이싱 차량은 공차중량을 줄이기 위해 온갖 편의 장치와 지원 장치를 다 떼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스바루가 BRZ 차량에 옵션이 하나도 탑재되지 않은 깡통차, 컵 카 베이직 트림을 추가한 것은 이러한 레이싱 차량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외관이 투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당 차량은 앞서 언급했던 무광 플라스틱 소재를 포함해 드레스업이 주로 이뤄지는 부분들 모두 손쉬운 탈거가 가능하다. 이는 레이싱 차량에 다양한 드레스업과 튜닝이 이뤄진다는 특징을 반영, 차량 외관에 레이서의 입맛대로 커스텀 마이징 하기 최적화된 설계를 적용한 것이다.

소비자 수요가 적더라도

충족해 주는 모습

이렇게 보니 어떤가? 아직도 해당 차량이 “무지성 깡통차”로 보이는가? 해당 차량은 무지성으로 출시한 깡통차가 아니라 레이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도화해 반영한 차량인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주목받은 후, 스바루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달라졌을까?


생각해 보자. 레이싱 소비자들의 수요는 일반 소비자들의 보편적인 수요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바루는 해당 차량 출시한 것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스바루가 아무리 작은 소비자의 수요라도 철저하게 파악하고, 그에 딱 맞춘 차량을 출시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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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는 소비자들의 수요로

옵션질을 하네?

일부 네티즌들은 스바루와 현대기아차를 비교하며 현대기아차의 차량 옵션 판매 행태에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고 있다. 스바루 측은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이를 반영한 차량을 만든 반면 현대기아차는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일부 옵션들을 패키지로 묶는 판매하는, 일명 “옵션질”을 한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현대기아차의 불필요한 옵션 패키지에 대해선 예전부터 말이 많았다. 수요가 높은 옵션을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옵션들과 함께 묶어 더욱 비싼 가격으로 옵션을 판매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특정 옵션들에 대해 필요도 없는 옵션을 울며 겨자 먹기로 넣은 셈이라며 현대기아차를 비판하곤 했다.

무지성 깡통차라 불렸던 스바루의 BRZ 컵 카 베이직 트림 차량, 국내에선 만나볼 수 있는 차량일까? 아쉽게도 해당 차량은 스바루가 일본 시장만을 위해 출시하는 차량이다. 국내로 직수입을 하는 방법이 있긴 하겠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옵션이라곤 하나도 없는 해당 차량을 국내에 직수입까지 해서 들여올까 싶다.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 옵션에 큰 비중을 두는 점도 한몫할 것이다. 생각해 보니 참 아이러니하다. 옵션이 하나도 없는 깡통차 한 대로 인해 풍부한 옵션이라 소문난 현대기아차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는게 말이다. 현대기아차의 옵션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좋지 못한 시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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