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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11. 2022

한국엔 절대 안판다며? 출시설 또 불거진 국산차의 정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차량의 사진이 올라왔다. 언뜻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대차의 차량 중 하나로 보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해당 차량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세단 차량이나 SUV 차량이 아닌 픽업트럭 차량이기 때문이다.


픽업트럭인데 현대차의 엠블럼을 달고 있다. 언제부터 현대가 국내에 픽업트럭을 생산했던가? 혹시 현대차가 국내에 새로 출시할 차량이 포착된 게 아닐까? 사실 사진 속 차량은 현대차가 북미시장에 수출하는 차량, 현대차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다.

싼타크루즈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사진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은 혹시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국내에 출시하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현대차가 국내에 싼타크루즈가 출시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국내 소비자들은 오래전부터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를 원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싼타크루즈에는 국내 출시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이유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싼타크루즈 국내 출시가 어려운 이유, 한번 알아보겠다.

한미 FTA에 의해

국내 생산이 불리한 싼타크루즈

북미 전략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가 어려운 이유. 이를 알기 위해선 싼타크루즈가 왜 북미시장에만 생산되고 판매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바로 한미 FTA 때문이다.


한미 FTA에 조항에 따르면, 국내서 생산한 픽업트럭을 미국에 수출하여 팔 경우, 차량 가격의 25%에 해당하는 관세가 붙는다. 현재 싼타크루즈는 미국에서 약 2천만 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여기서 25%의 관세가 붙으면 3천만 원 대 중반의 가격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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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까지 붙으면

가격 메리트 다 사라진다

현재 싼타크루즈는 포드의 픽업트럭, 매버릭으로 인해 판매량 쪽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포드 매버릭 하이브리드는 XL 트림 기준 1만 9,995달러, 한화로 2,300만의 가격을 구성하고 있다.


안 그래도 더 저렴한 매버릭이 판매량을 위협하고 있는데, 여기서 싼타크루즈를 국내서 생산하고 미국에 수출한다면? 이렇게 되면 싼타크루즈의 가격은 그 메리트를 잃게 된다. 현대차 입장에선 가격 메리트를 잃을 수 없을 테니 그냥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에서만 파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국내 출시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

바로 현대차 노조

그렇다면 싼타크루즈를 국내로 역수입하거나 한국과 미국, 양쪽 라인에서 동시 생산하면 안 되는 것일까? 사실 이 방법이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에 제일 가까운 방법이다. 하지만 해당 방법 역시 현재로썬 불가능에 가까운 방법이다.


그 이유에는 노조가 있다. 해외 생산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할 경우, 현대차는 노조 측과의 단체 협약에 의거, 협의를 거쳐야 한다. 또한 노조 측은 그간 일감 분배 및 고용과 바로 직결되는 문제라며 단 한 번도 해외 생산 차량의 수입 판매를 찬성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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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라인 새로 설계해도

노조가 반대한다

동시 생산의 경우는 어떨까? 동시 생산의 방법을 택한다면 필요한 것은 생산 라인을 새로 설계하고 생산 측 직원들의 근무 일정을 재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해당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역시 노조와의 합의다.


동시 생산의 방법은 생산 라인을 새로 설계하는 과정에서 근무 일정이 잠시 중단될 수 있다는 점과 생산 라인 설계 후 근무자들의 근무 강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들어 노조 측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그 외의 이유로는 그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이 있겠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으니 현대차 입장에선 수많은 리스크를 업고 싼타크루즈를 국내에 출시할 이유가 전혀 없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픽업트럭의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산 픽업트럭으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만이 유일한 현 시장에 다양한 수입 픽업트럭 차량들이 들어와 다양한 선택지를 충족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더욱 커진다면, 현대차도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를 다시 재고해 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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