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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11. 2022

"국내 최초 아닌가?" 기아가 1인승 자동차 만든 이유

자동차는 차량이 갖는 성격과 목적에 따라 탑승 가능 인원수가 모두 다르다. 스포츠카와 같은 2인승 차량부터 대형 MPV 차량과 같은 11인승 차량까지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점이 생긴다. 1인승 차량은 없는 걸까?


없다. 아니 없었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 그간 국내 승용차와 상용차를 모두 포함해 1인승으로 구성된 차량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이마저도 과거가 됐다. 기아에서 승용ㆍ상용 차량들 중 최초로 1인승 차량을 출시한 것이다.

그 정체는 바로

레이 1인승 밴 모델

지난 8일, 기아에서 자사의 경형 차량인 레이의 1인승 모델,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다. 이로써 특수차량을 제외하고 국내 승용ㆍ상용 차량들 중 1인승으로 인증을 받은 최초의 차량은 기아의 레이가 됐다.


레이 1인승 밴은 기존 레이 2인승 밴 모델에서 동승석 시트를 빼고 최대 화물 적재용량을 확대한 모델이다. 단순히 동승석 시트만 제거한 것이 아니라 하단에 별도 수납공간을 마련해 1,628L의 최대 화물 적재 용량을 확보했다. 해당 적재 용량은 현존하는 경차 밴 모델들 중 최대 용량이다.

기아가 레이 1인승 밴 모델

만든 이유가 뭘까?

레이는 지난해에만 3만 5,95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누계 대비 26.0% 증가한 수치이다. 이렇게 잘나가는 레이. 지금처럼만 나가도 괜찮은 성적을 유지할 것 같은데, 기아는 왜 1인승 밴 모델을 출시한 것일까? 해답은 기아 측에서 레이 1인승 밴을 두고 밝힌 입장에 숨어 있다.


기아 측 관계자는 레이 1인승 밴의 출시를 두고 “해당 차량은 잠재 고객의 요구 사항을 개발 단계부터 적극 반영한 고객 중심의 차량으로, 향후 PBV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간 활용성과 적재 편의성을 극대화해 국내 경차 시장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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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V 방향성 보여준다?

실제로 활용도 엄청나

관계자의 말을 자세히 살펴보자. PBV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무슨 뜻일까? PBV는 Purpose Built Vehicle의 약자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즉 기아 측은 자사가 추구하는 PBV의 방향성이란 무엇인지를 레이 1인승 밴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기아 측은 레이 1인승 밴에 대해 최근 확대된 소규모 물류 비즈니스와 1인 사업자 증가 및 솔로 나들이족들의 증가 추세에 대한 깊은 고려를 거친 결과물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레이 1인승 밴은 물류, 스토어, 레저 등 운전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레이 밴의 경쟁 모델

현대차 캐스퍼 밴 모델

레이 1인승 밴을 보자니 떠오르는 차량이 하나 있다. 바로 현대차의 캐스퍼 2인승 밴 모델이다. 레이 밴 모델과 캐스퍼 밴 모델, 두 차량 다 경차를 기반으로 개발된 밴 모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두 차량은 과연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을까?


캐스퍼 밴 모델에는 기반인 캐스퍼와 마찬가지로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기능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 등이 기본 적용되어 있다. 레이 역시 주행보조를 위한 기능들이 있지만 캐스퍼와는 달리 전 트림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추가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캐스퍼엔 존재하는 자전거 탑승자 감지 기능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레이에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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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차 밴 모델 사이

어떤 차이점이 있나?

하지만 공간과 가격 측면에선 레이가 캐스퍼를 압도한다. 레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1인승 밴 모델 기준, 1,628L의 적재 용량을 보유했다. 하지만 캐스퍼는 2인승 밴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적은 920L의 적재 용량을 보유했다.


캐스퍼 2인승 밴 모델은 단일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가격이 1,375만 원이다. 반면 레이 밴 모델의 가격은 1인승 기준, 프레스티지 트림이 1,305만 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트림이 1,345만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인승 역시 프레스티지 트림이 1,315만 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트림이 1,360만 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캐스퍼보다 저렴하다.

레이의 판매량만 놓고 보면 괜찮은 수치로 보인다. 하지만 경차 시장 전체를 보면 말이 달라진다. 경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2012년의 경차 판매량을 예시로 들어보겠다. 당시 경차 시장의 총 판매량은 무려 20만 2,844대다. 지난해 총 판매량인 9만 6,232대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012년 이후, 판매량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2019년까지 10만 대 고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들어 10만 대 판매량도 깨지기 시작하더니 2021년까지 2년 연속 10만 대 달성에 실패했다. 이렇다 보니 완성차 업체들이 경차의 판매량 회복을 위해 시트를 걷어내고 공간 활용성을 더 높인 미니밴 모델들을 출시하는 것이다. SUV 차량 중심으로 구성된 소비자들의 선택 속, 향후 경차들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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