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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21. 2022

줘도 안 타죠, 현기차 난감하게 만든 충격적 시장 상황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 기아자동차 레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차량 반도체와 원자재 공급난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출고에 애를 먹고 있다. 당장 국내 완성차 업체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와 기아만 봐도 신차 출고까지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는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길어진 신차 출고 기간은 차량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새롭게 출시하는 신차들의 가격을 올린 상황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상황 덕에 주목을 받고 있는 자동차 시장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도 구매가 가능한 바로 그 자동차 시장, 그렇다. 경차 시장이다.   

불과 1년 사이에

4배 성장한 경형 전기차 시장

최근 경차, 그중에서도 경형 전기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 14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중 경차 비중이 2021년 2분기 기준 16%를 넘겼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경형 전기차의 유럽 시장 2019년 1분기 성적이 4%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해 보면, 불과 1년이라는 시간에 4배 이상의 성장을 이룩한 것이다. 과연 경형 전기차 시장이 이렇게 고속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실용적인 소비 추구하는

유럽 시장에 딱 맞았다

경형 전기차 시장이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주된 이유는 바로 유럽 소비자들의 실용적인 소비 행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의 실용적인 소비 행태가 경형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이끌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해당 관계자는 “경형 사이즈로 태생적인 짧은 주행거리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경형 전기차는 실용적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 가격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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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정책 적극적일수록

높은 판매량을 기록

실제로 유럽 소속 국가들 중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와 같은 국가에서 경형 전기차의 판매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계자의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형 전기차는 폭스바겐의 이업 차량으로, 차량 판매가는 약 3,000만 원에 근접하지만 보조금이 적용된다면 무려 약 1,700만 원 수준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그 외에도 피아트의 500 일렉트릭, 르노의 트윙고 등의 차량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업체들은

시장 대응 준비를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시작된 신차출고 지연으로 향후 차량 가격이 더 증가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는 말과 함께 “이런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친환경차 보조금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에 주요 완성차 업체는 이제 경형차를 중심으로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다. 따라서 경형 전기차들의  가격 경쟁도 심화될 예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의 말처럼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경형 전기차 라인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에선 2023년까지 2,000만 원대의 소형 전기차 모델 2를 선보일 예정이고, 일본 완성차 업체인 스즈키는 토요타와 공동 개발 중인 배터리를 탑재한 1,000만 원대 경형 전기차를 오는 2025년까지 출시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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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예정된 캐스퍼 전기차 모델

근데 한국은 괜찮지 않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어떨까? 우선 기아에서는 레이의 전기차 모델을 이미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현대차가 자사의 경형 SUV 차량인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을 내년 중으로 출시한다고 한다.


현재 연말까지만 생산이 예정되어 있는 쉐보레의 스파크를 제외하면 국내에선 경차는 현대차의 캐스퍼, 기아의 모닝과 레이만 남게 된다. 경차 시장에 본의 아니게 자사 차량들만 남게 된 현대기아차, 얼핏 생각해 보면 현대기아차가 받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우선 국내 현재 경차 시장은 지난 2012년 2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과거가 무안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21년에는 판매량을 10만 대도 넘기지 못했다. 10년 사이에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난 꼴이다.


경차 시장 상황이 이렇게 좋지 못한데, 경형 전기차로의 공량은 그 상황이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은 저가 전기차 시장이 큰 편이고, 일본은 전통적으로 이어진 경차 선호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반면 한국은 양국과 경차를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전혀 다르다. 여기에 향후 출시될 경형 전기차 가격이 비싸다 평가받는 현재 경차 가격 수준으로 형성되어 버리면 국내 소비자들은 경형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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