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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Feb 22. 2022

반도체 시국에 한탕 챙기려던 현대차 딜러 만행 발각됐다

작년 현대차가 미국에서 73만 8,081대가 팔리면서, 미국에서의 현대차 입지는 커졌다. 미국에서 2022 최고의 고객 가치상으로 현대차가 6종이 오른 것도 미국에서의 현대차 인기를 방증한다. 그렇게 현대차가 미국에서 잘 팔리더니, 문제가 하나 생겼다.


아이오닉5와 EV6이 미국에서 현재 3,000만 원이나 웃돈이 붙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와 EV6은 경제적이며 접근성이 좋은 모델이다. 그런 모델들에 이렇게 큰돈이 붙는다면 가격 경쟁력 또한 떨어질 것이다. 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걸까? 

아이오닉5와 EV6

3,000만 원까지 붙여 판매한다

미국의 한 현대차 딜러점에서 아이오닉5 SE RWD 모델을 구매했던 고객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딜러점이 정가보다 2,000달러를 추가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대리점은 다른 대리점으로부터 차량을 구매한 후, 가격을 높여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위치한 한 현대차 딜러점엔 아이오닉5에 추가 가격 2만 달러가 붙어 판매되고 있었으며, 어떤 대리점에는 EV6에 2만 5000달러까지 붙여 판매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격 인상 조치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릴 뿐만 아니라, 차량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차 대리점이

웃돈 붙이는 이유?

현대차 대리점들이 자동차에 웃돈 붙여 판매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아이오닉5와 EV6의 높은 구매 수요를 이용해 대리점이 폭리를 취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반도체 공급난으로 신차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고객들은 높은 가격으로 신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어떤 대리점은 가격 인상 사유를 ‘시장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조정 사유 외에도 일부 딜러점에는 ‘딜러 마크업’ 형태로 요금을 추가하고 있었다. 한 대리점에서는 자체적으로 적용한 진흙 보호대, 도어 가장자리 보호장치 등의 옵션까지 추가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  미국에서만큼은 고분고분한 현대차

“큰 결단 내렸다” 미국서 리콜로 천문학적 금액 배상한 현대차, 결국 이렇게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 교과서에 실리겠네”, “이거야말로 그돈씨”, “장기적으로 마이너스일 텐데, 제조사가 어떻게 못하는가 보군. 역시 자본주의 끝판왕답다 ㄷㄷ” 등이 그 예이다.


한편으로 테슬라도 저렇게 지금 값이 오르냐는 네티즌의 의견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테슬라는 어느 국가든 딜러 없이 직접 유통해서 저런 거 없다. 지금 현대차 가격은 딜러들이 장난칠 뿐이다. 미국 수입 딜러들이 힘이 엄청 세다”라고 답하였다.

현대차 인도 법인 / 매일경제

인도에서 현대차는

불매운동 맞이했다

사실 미국 대리점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 시장에서는 판매 상위권을 달리며 선전하던 현대차는 인도의 분쟁지 이슈에 엮여 온라인 불매운동을 겪고 있다. 인도의 SNS에는 ‘#보이콧현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현대기아차 불매운동 관련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게시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파키스탄의 국경일인 카슈미르 연대의 날, 현대파키스탄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라고 올렸고, 기아차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 또한, “카슈미르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단합한다”라고 밝혔다. 이 게시물들이 인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인도는 현대차가 파키스탄을 지지했다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반발했던 것이다.


→ 현대차가 인도에 준비하고 있다는 인도식 전기차?

요즘 인도에서 잘나가더니 현대차 결국 작정한 거 같습니다

이 사건 당시에도

현대차 대리점의 독단이었다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은 카슈미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 중이기 때문에, 카슈미르는 건드리기 조심해야 할 이슈였다. 그렇기에 현대차가 올린 게시글은 매우 섣부른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후 현대차 인도 법인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이 공식 법인이 아니라, 현지 대리점에서 올린 것이었다고 한다. 결국, 파키스탄의 현지 대리점이 독단으로 행동한 것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현대차 인도 법인은 “현대차는 25년 이상, 인도 시장에 헌신해왔다. 애국심을 존중하는 강한 기풍을 견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인도는 제2의 고향이다. 인도와 그 국민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현대차는 파키스탄 대리점 측에도 강력히 경고하였다. 그러나 일부 인도 네티즌과 언론은 현대차가 카슈미르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며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 법인 / 선데이저널

포드 또한 현대차처럼, 딜러점이 멋대로 가격 상승을 해버림에 따라 골치를 썩혔다. 이때 포드는 딜러점을 확실히 제재를 하였다. 현대차 또한 딜러점이 임의의 가격 인상을 못 하게 하여 더 이상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막아야 한다.


아무래도 국내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차가 해외에 있는 대리점들을 관리하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이는 본사와 해외 지사의 더욱 적극적이고 세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대차가 조금 더 면밀하게 해외 대리점들을 관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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