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랜스포터>를 본 독자가 있는지 궁금하다. 만약 이 영화를 봤다면, 분명 ‘이 차’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아우디 A8이다. A8은 아우디의 대표 대형 세단 모델로, 해당 영화는 물론 다양한 매체에서도 등장했다. 독일에서는 의전 차량으로 사용될 만큼 그 명성이 대단한 모델이기도 하다.
그런데 국내서 최근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A8을 제네시스의 ‘이 모델’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우디는 어떻게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A8을 사도 괜찮은지 자세하게 알아보자.
이 정도의 할인이면
살만하지 않을까?
아우디에서 A8 L 가솔린 모델에 대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부 딜러사는 “A8 L 55 TFSI 콰트로 모델은 최대 2,257만원 할인이 진행되고, 1억 2,79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모델은 시작가 1억 5,048만원대로 판매되고 있으며, 새로 출시한 제네시스의 G90 롱바디보다 할인할 경우 3천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대를 보여주고 있다.
흔히 ‘회장님 차’라는 불리는 대형 세단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G90은 비슷한 가격대에 있는 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L같은 수입 대형 세단들의 명성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런 대형 세단들 사이에 아우디 A8 L는 뚜렷한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아우디 A8 L은
어떤 차일까?
2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3.0L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 및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하여 최대마력 340마력, 최대 토크 51kg의 퍼모먼스를 가지고 있다. 콰트로 시스템을 가진 A8 L은 최고 속도 210km/h, 제로백 5.8초로 점잖은 대형 세단답지 않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A8 L 55 TFSI 콰트로의 차체 크기는 길이 5310mm, 너비 1945mm, 높이 1495mm, 휠베이스는 3128mm다. 레이저 라이트가 포함된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와 3D OLED 리어램프,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그리고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 등 고급차 다운 다양한 기능들이 기본으로 탑재했다.
가격비교하면 등장하는
그 돈이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그 돈이면 이걸 산다”라는 말이 있다. 가장 기본가격인 1억 5천만원대의 프리미엄 대형 세단들을 찾아보면, 대표적으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현대 G90 등이 있다.
아우디의 프로모션 전 가격으로 비교하면, 제네시스 G90 롱 휠베이스 시작가는 1억 6천만원, BMW 7시리즈는 1억 3천만원부터이며, 벤츠 S클래스는 1억 4천부터 가격대를 보이고 A8 L도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A8 L 55 TFSI 콰트로의 가격은 1억5048만원이지만, 프로모션 최대 적용해서 2,258만원 할인된 1억2,7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할인한 A8 L
G90보다 싸다?
A8 L과 G90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 프리미엄 대형 세단 G90 와 A8 L이 그 비교 대상이다. 제네시스 g90는 차체 크기는 길이 5275mm, 너비 1930mm, 높이 1490mm, 휠베이스는 3180mm이다. A8 L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G90에 A8 L과 비슷한 옵션들을 추가한 금액은 1억 2천만원대의 가격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뒷좌석 모니터, 선루프 옵션들과 비교해도 이 가격대라면 프로모션이 들어간 A8 L과 비슷한 가격대를 보여준다.
→ 국산 마이바흐로 불리는 제네시스의 G90
이건 좀 새롭네요, G90 풀체인지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양
G90과 비교하면
어떤 부분이 좋을까?
A8 L 55 TFSI 콰트로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조명 맛집으로도 불리는 아우디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와 3D OLED 리어램프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며, 리어램프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과 웰컴 세리머니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A8 L은 모든 좌석에 열선 및 통풍과 마사지 기능이 제공된다. 2열 전동 시트에는 메모리 기능, 뱅앤올룹슨 어드밴스드 사운드, 소프트 클로징, 에어 패키지가 탑재되었다. 이런 A8 L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가격으로 설명될 것이다.
프로모션 맛집
독일 브랜드 아우디
아우디는 프로모션을 하지 않고 구매한다면, 바보 소리를 듣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S7이 최대 1,650만원 할인되는 프로모션이 진행되었다. 이어 2월에는 A8 L까지 할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런 무분별한 프로모션으로 인해 중고차 업계에선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중고차 업계에선 아우디의 프로모션으로 인해 “아우디의 가격 방어가 좋지 않다”라는 말들이 많으며, “아우디 차량에 대해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BMW나 벤츠는 할인 편차가 크게 없지만, 아우디는 프로모션 가격이 큰 탓에 중고차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 아우디가 엄청난 할인을 진행했던 이유?
2천여대 떨이 쏟아져 나온다, 벌써부터 사람들 줄서고 난리나버린 아우디 떨이소식
할인 정책은 좋지만
정가 구매자들에겐 배신
아우디 차주들은 '고무줄 차량 가격'을 비판하며 불매운동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아우디 측이 정가를 책정했다가 갑자기 파격 할인을 단행해 고객들을 기만하고 손해를 입혔다"라며 “더 이상 이런 거짓 판매가 지속돼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우디 커뮤니티에서 보면 한 회원은 “계약 다 하고 파이낸스까지 완료되었는데 프로모션 변경되었다고 연락받았다"라며 억울함은 표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계약해 놓고 프로모션 진행한 차액은 온전히 오너가 감수해야 하냐” 또는 “재고 확보를 위한 꼼수 아니냐”등 반응을 보였다.
아우디는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품질, 조명 맛집 등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아 왔다. 하지만 자주 있는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20년 6월에 A4는 출시하자마자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아우디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의 경우 딜러사가 시행하는 만큼 본사에서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반면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우디는 정상가로 판매하다가 며칠 뒤에 할인을 해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산 경우가 많았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위해선 신뢰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아우디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