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 전기차 시대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 개발의 비중을 줄이고 너도나도 전기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게 됐다.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차량 구동에 있어 보유한 프로세스가 내연기관 대비 간결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일까?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중심으로 구성됐던 시절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차량 개발 사례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차량도 그렇다. 영화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차량, 한 번쯤은 “실제로 개발되면 어떨까?” 생각할법한 차량이 전기차로 개발됐다고 한다.
전기차로 개발된
배트맨 텀블러
영화 “다크나이트 3부작”을 본 적 있는가? 해당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배트맨이 타고 다니던 차량, 배트맨 텀블러라는 차량이 나온다. 배트맨 텀블러는 판타지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차량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덕분에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선 배트맨 텀블러 관련 제품이 항상 주요 수집품으로 꼽히곤 했다.
이런 배트맨 텀블러가 최근 전기차로 개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배트맨 텀블러를 전기차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매크로 스튜디오란 곳에서 시작됐다. 매크로 스튜디오는 슈퍼히어로 희상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업체다. 전기모터 구동 배트맨 텀블러를 만들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텀블러 EV의 외관
영화 속 차량과 똑같다
배트맨 텀블러 전기차, 통칭 텀블러 EV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우선 외관은 영화에서 보던 배트맨 텀블러와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텀블러 EV의 외관은 ABS, 강철, 탄소섬유 패널 등으로 이뤄져 있고, 일부 부품은 원본과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했다고 한다.
영화 속 배트맨 텀블러처럼 앞 쪽에는 13인치 휠에 22인치 타이어가 2개가, 뒤쪽에는 18인치 휠에 33인치 타이어 4개가 장착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전기차로 개발됐다 보니 배기 파이프는 막혀있는 모습이다. 또한 흡기구, 에어로 다이내믹 부품 등 일부분의 모습 역시 다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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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기는 한데
일반적인 차량은 아냐
텀블러 EV의 차체 길이는 3,700mm로 생각보다 그리 길이 않다. 길이로만 놓고 보면 미니와 비슷하거나 더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너비는 무려 2,400mm로 일반적인 주차라인에는 들어갈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차체 높이는 1,300mm에 불과해 다소 독특한 차체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는 운전자 1명과 승객 1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영화 속 배트맨 텀블러처럼 작은 창문도 존재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차체 비율이 너무나도 독특해서 발생하는 사각지대가 큰 편이다. 때문에 주변 360도를 볼 수 있는 카메라를 4대 설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시켰다. 탱크같이 거대한 모습이지만 텀블러 EV의 실제 무게는 600kg를 넘지 않고, 시속 105km의 최고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DMC 드로리안도
전기차로 개발된다는데
며칠 전에는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타임머신의 역할을 한 차량, DMC의 드로리안이 전기차로 다시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DMC가 전기차 스타트업인 오토모티브와 손을 잡고 드로리안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드로리안 전기차는 당시 드로리안의 핵심 요소들을 모두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도색이 전혀 없는 스테인리스 보디부터 무엇보다도 가장 핵심이라 불릴 수 있는, 양쪽 차 문이 위를 향해 열리는 겉윙도어까지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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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타임머신 맞죠?” 타임머신으로 이름날렸던 드로이안이 전기차로 부활한답니다
영화 속 차량들은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이 될 수 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화 속의 차량들이 개발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내연기관 대비 구동 프로세스가 간결한 전기차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례들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전기차로의 개발은 정밀하고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내연기관보다 그 비용과 시간까지 절감되니 말이다.
이를 조금 더 크게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다가올 미래, 전기차 산업이 가져갈 수 있는 새로운 개발 방향성이 제시될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영화, 드라마 등의 미디어에서 소비된 가상의 차량들로 실제 개발에 착수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시장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텀블러 EV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굉장히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네티즌들은 “와…저걸 만드네”, “대단하다 승차감은 어떠려나?”, “한 번쯤은 타보고 싶다”, “양산은 불가능할 것 같고…한정판 이런 거겠지?”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확실히 전기차 시대가 되니깐 느껴지는 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동차만 만들어서는 안 될 시기가 우리 생각보다 빨리 올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네티즌은 이어서 “이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앞으로 자동차 브랜드들이 단순 운송수단 이외의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