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이 진출해있다. 어린아이들도 다 알만한 업체들인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부터 포르쉐,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 유명 슈퍼카 브랜드까지 말이다. 때문에 해당 업체들이 갖는, 소위 말하는 “국적” 역시 다양한 편이다. 그런데 그간 국내에서 유독 보기 힘들었던 국적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선전 사례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을 향한 공격적인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해당 소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지리차와 명신그룹
손잡고 국내서 차량 생산 추진한다
지난 23일, 중국 내 완성차 업체 1위로 평가받고 있는 지리차가 한국으로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 측의 말에 따르면 지리차 상용 부분은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인 명신그룹과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전기차 합작 개발 및 제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두 업체는 지리차가 중국 현지에서 선보일 소형 전기트럭, 싱샹을 기반으로 한 1.5t 한국 맞춤형 전기트럭 모델을 내년 6월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리차는 국내에서 전기차 생산을 진행하는 첫 번째 중국 업체가 되었다.
한국 전기 상용차 시장은
블루오션이라 판단한 지리차
업계 측은 내연기관 시대에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자국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라 설명했다. 때문에 자국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한국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무대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현대차와 기아 외엔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 말하며 “이에 지리차와 명신은 한국의 전기 상용차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해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요즘 전기차 업체들이 열과 성을 다한다는 이것
“포르쉐는 우주선 소리 나던데” 요즘 전기차 만드는 회사들이 유독 신경 쓰고 있는 ‘이것’
중국 전기차 기술력
이제 무시할 수준 못된다
지리차와 명신그룹이 지리차의 싱샹을 기반으로 개발한다는 전기트럭은 싱샹과 마찬가지로 1회 완충 시 25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차의 포터 2 일렉트릭과 기아의 봉고 3 EV보다 30km 정도 더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두 업체는 해당 전기트럭에 통풍시트와 같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들을 추가해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 전했다.
두 업체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 상용차를 3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3년 뒤 전기 상용차 시장의 규모가 8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을 감안해 보면 37.5%의 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것이다. 업계 측은 “국내에는 중국차에 대해 낮은 품질과 안전성 드의 선입견이 있지만, 전기차 개발 기술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낮은 제조원가를 감안하면 국내 시장에서 무시하지 못할 경쟁자다 될 것”이라 덧붙였다.
안방 평정한 중국 업체들
한국 진출 본격화한다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의 신차 판매 성적은 총 2,627만 5,000대로 전년 대비 4%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려 4년 만에 판매 증감률이 성장세를 보인 것인데, 이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바로 전기차 판매량이다. 작년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352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그중 비야디가 33만 5,000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샤오펑, 니오, 리오토 등의 업체가 각각 9만 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내수 시장을 이끌었다.
내수 시장을 평정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미 볼보와 지리차가 합작해 세운 전기차 업체, 폴스타는 지난달 폴스타 2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4,000대의 사전계약 성적을 거둬갔다. 이 외에도 여러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 국내 자동차 시장 중 중국이 잠식했다는 시장
“중국산이라니 정신 나갔네…” 최근 난리 난 국내 버스 시장 근황
이미 중국 차량에 잠식당한
국내 전기버스 시장
가장 대표적인 시장이 바로 국내 전기버스 시장이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 역시 상당수의 중국 전기버스 업체들이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 새롭게 등록된 전기버스들 중 중국산의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신규 등록 전기버스 2,838대 중 중국산 버스는 총 890대로, 이는 전체의 3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비중은 2019년 24.8%, 2020년 27.7%에 이어 지난해 31.4%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세의 배경에는 저렴한 가격이 있다. 국산 대형 전기버스의 경우 대당 3억 원 중후반의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전기버스의 경우 2억 원 대의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버스 보조금을 합치면 1억 원대로 구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전기트럭을 앞세운 중국 완성차 업체, 지리차의 공격적인 한국 진출에 현대차는 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대폭 늘려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 총 17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중국 업체들은 이미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갖춘 상태다”라며 “국내 업체들이 제조 원가를 낮추고 기술을 보강하지 않으면 중국 업체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네티즌들은 “전기차는 진짜 중국 무시 못 함”, “슬슬 정신 차려야 한다”, “시장 경쟁력 생기는 건 좋네”, “국내 소비자 귀한 줄 알고 빨리 정신 차려라”, “아무리 중국차가 저렴해도 난 안 산다”와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