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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Mar 08. 2022

"미국 도움 따윈 필요 없어" 중국이 자체 개발하던 자

현재 자동차 업계를 뒤집어놓은 반도체 공급난은 왜 일어난 걸까? 이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SMIC를 제재해 어떤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에 의존하게끔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도 반도체와 관련하여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절대 반도체를 판매하지 않으려 하고, 중국은 반도체의 자체 개발로 인해 반도체로 자급자족하려고 한다. 최근 중국은 2년 만에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과연 중국은 자급자족만으로 반도체를 생산해 내어 무사히 자율주행차를 발표할 수 있을까?

2018년부터 시작한

반도체 전쟁

중국은 2014년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 촉진 강요’, 2015년 ‘중국 제조 2025’ 전략 등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에 트럼프는 행정부는 결국 2018년 미국 반도체 기술이 10% 이상 들어간 소재, 부품, 장비, 제품의 대중국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 수출 금지 조처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의 조치는 표면적으로 꽤 성공적이었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지만, 2020년 자급률은 15.7%에 불과했다. 반도체 굴기를 상징했던 칭화유니그룹은 작년 7월 파산 신청을 하기도 했다.


→ 중국차라면 조롱거리부터 되는 현 상황

“시진핑이나 타라” 아무리 좋다고 해도 국내선 조롱거리에 불과한 중국차 최신 근황

ASML의 노광 장비

"중국에 팔지 않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을 대외적으로 선포한 사건이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네덜란드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개발하였다. 이 장비는 첨단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장비였다. 2019년 백악관 국가 안보 부 보좌관 찰스 커퍼먼은 미국산 부품들이 없다면 이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백악관이 네덜란드에 이 부품들의 수출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또한, 커퍼먼은 “좋은 동맹은 이런 종류의 장비를 중국에 팔지 않습니다”라고 네덜란드 외교관에게 선포했다. 이는 사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대중국 수출 금지 조처에 동참하라고 협박한 것과 같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중국이 이 장비를 5~10년 내에 자체 개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말했으니, 미국의 입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미국이 취한

반도체 전략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작년 2월 취임하자마자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한, 관련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불러 모아놓고 공급망 재구축을 역설했다. 미국은 중국을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 동맹국 협력 강화 등의 대책을 수립하였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 설계 부문을 주도하고, 생산과 후공정을 대만, 한국 등에 맡기고 있다. 파운드리의 시장의 63%를 차지하는 대만과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생산 44%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의 반도체 전략에 적극 협조 중이다. 과연 중국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중국은 그래도 처음엔

성과를 내는 듯해 보였다

중국은 2014년 조성한 1기 반도체 펀드를 반도체 제조, 설계 역량 확대에 집중 투자했는데, 이때 대표 기업들이 서서히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었다.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 실리콘은 설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14나노미터급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


중국의 YMTC는 첨단 제품인 128단 낸드플래시를 작년부터 양산하고 있는 단계이다. 이는 첨단 장비는 못 만들어도, 45·65나노미터급 수준의 장비는 양산이 가능하며, 고성능 칩은 만들 수 없으나, 차량용이나 낮은 급의 휴대전화 칩은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중국의 자율주행차

기술적 한계 드러나고 있다

그렇게 반도체 자급자족으로 빛을 보는 줄 알았던 중국이지만 결국은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월 2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핵심 반도체에 있어 미국의 퀼컴, 엔비디아, 인텔 등에 의존도를 탈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의 대형 IT 기업인 바이두와 자동차 제조사 질리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2년 만에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 회사들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능인 중앙처리시스템용 칩의 대부분을 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 자율주행이라고 홍보하다가 벌금 물게된 테슬라?

이래도 테슬라가 최고라고? 한국 소비자들 호구 취급하다가 결국 과징금 물게 생겼다

중국은 투자 규모 측면에서도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FT는 TSMC가 올해에만 440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데, SMIC는 최대 50억 달러 정도의 투자 계획만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FT는 중국의 반도체의 기술력이 미국, 한국 기업에 비해 5년 이상 벌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기술력도 모자라고 투자 규모도 모자란 중국이 과연 반도체의 자급자족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세계와의 경쟁에서 끊임없이 뒤처지는 거 아닐까? 어쩌면 결국 미국에 패배를 인정하고 다시 반도체 거래를 시작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일지도 모른다. 독자들의 생각은 어떤가? 중국이 중국의 힘만으로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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