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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Mar 08. 2022

요즘 전기차보다 이차가 더 위험하다는 결론 나왔습니다

테슬라 화재 / 클리앙

최근 전기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문제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 전기차를 실은 펠리시티 에이스호는 미국으로 가는 도중 화재에 휘말렸고, 지난 2월 22일엔 국내에 주차되어 있는 테슬라 한 대가 불타오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실제로, 전기차 화재가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 아마 전기차 화재에 대한 두려움은 전기차의 본격적인 보급이 2~3년밖에 되지 않은 초기 시점이라 더욱 대두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전기차보다 더 화재 발생률이 높은 차는 ‘이 차’라는데 과연 ‘이 차’는 무엇일까?

전기차보다

빈번히 불나는 차

미국 자동차보험 비교사이트인 AutoninsuranceEZ.com는 자동차 화재 및 리콜에 관한 데이터를 집계, 화재 발생 건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10만 대당 화재 발생 건수는 하이브리드가 3474.5건, 가솔린 차량이 1529.9건, 전기차는 25.1건이었다.


이 데이터를 보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보다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139배, 가솔린차는 61배가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화재까지로 이어지지는 않은 간단한 문제 발생 건수에서도 가솔린 차량은 19만 9,533건, 하이브리드는 1만 6,051건, 전기차는 51건에 불과했다. 최근 발표된 NHTSA 연구에서도 전기차의 화재 발생 위험이 엔진차보다 50%가량 낮다고 발표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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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1,000대 실은 선박에서 역대급 화재 발생, 보험사 큰일났다

엔진 차량이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

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나 엔진 차량이 화재 발발 가능성이 높을까? 일단 전기차는 움직이는데 필요한 부품이 엔진차보다 훨씬 적고 에너지 변환에 연소 상태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화재 발생률은 매우 낮다.


반면,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은 연료통에서 엔진에 이르는 긴 전달 과정으로 인해 연료 누출과 누전, ABS, 그리고 엔진 자체 문제로 화재가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과 배터리가 함께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화재 발생률이 가장 높은 차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화재 진압 / 환경일보

전기차 화재 원인은

찾기 어렵다

전기차 화재는 특히 원인 파악이 어려운 편이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단시간 만에 완전히 타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차 화재 원인이 배터리 자체의 문제라는 추측이 많지만, 배터리 주변 기기의 문제인지, 인화성 물질이 원인인지, 정말 배터리 자체의 문제인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같은 화재가 여러 번 반복되면 배터리를 완전히 교체하거나 사후 조치로 배터리 충전을 제한하는 등의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 중국 CTL, BYD 등 6개사가 전체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때문에,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는 다양한 부품과 제조 과정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과 조사를 거쳐 원인을 찾아내고 개선책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 리콜까지 했는데도 종식 안 되는 전기차 화재 사건

리콜해서 이제 다 해결된 줄 알았던 코나 전기차 화재 사건, 또 불났다

전기차 화재 진압 / NBC News

화재를 진압하기도 어려워

진화법도 연구 중이다

전기차는 화재의 위험성 또한 매우 높다. 화학물질로 이뤄진 배터리 특성상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고온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소화가 어려울뿐더러, 스스로의 열로 발화해 주위로 번지는 속성 때문에 엔진차보다 위험하다. 화재 발생 시 배터리 내부 물질이 모두 연소되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진화 시간도 길고, 물 사용량도 많은 편이다.


전기차 화재 진압이 어렵다 보니 전기차 진화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컨테이너 수조에 전기자동차를 집어넣는 ‘쿨 다운’ 방식이 그 예이다. 이 방법은 효율성과 안정성, 최저 오염수 등의 평가에 우수한 것으로 여겨져, 독일을 기점으로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테슬라 화재 / 구로 소방서

최근에 일어난

테슬라 화재

화재 발발률은 낮지만, 화재가 나면 어떤 차보다 위험한 전기차. 지난 2월 22일, 서울 구로구의 한 야외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테슬라 모델 3에서 불이 났다. 불은 주변의 차량 2대와 오토바이까지 태웠다. 운전자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소방당국은 추산으로 7,000만 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운전자는 “소방 출동 당시 불길이 차량을 뒤덮은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는 얼마나 전기차 화재가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55분이 지나 불이 완전히 진화된 것으로 보아 이번 전기차 화재 진압도 소요시간이 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티즌들은 “무섭다, 전기차는 좀 시간 지나고 사야 할 듯”, “주차장에 전기차 보이면 불안하다”, “누전 차단기 달아야 한다” 등의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실 화재 발발 건수가 어느 차가 더 많은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진화하기 힘든 전기차는 화재가 최대한 일어나지 않도록 제조되어야 한다. 최소한 탑승자가 무사히 대피할 수 있게, 그리고 화재를 쉽게 진압할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화재 발발 건수가 높은 내연기관차는 조금 더 연료통과 엔진에 신경을 써 화재 건수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 자동차는 먼 거리를 이동시켜주는 이동 수단임과 동시에, 운전자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단이다.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운전자의 안전을 더욱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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