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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an 07. 2021

국내보다 더 싸고 좋은 호주 카니발 실제 사양 비교

국내와 해외에 파는 물건에 서로 다른 사양이 적용되어 있는 걸 두고 우리는 "차이" 또는 "차별"이라고 부른다. 제조사는 매번 "각 국가별로 상이한 법규에 맞추다 보니 생기게 되는 차이"라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더 좋은 기능이나 옵션을 수출형에만 적용된다면 "내수차별이다"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내수 차별 논란은 휴대폰 같은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서도 널리 통용된다. 최근 기아 신형 카니발의 호주 사양이 공개됐는데, 이번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내수 수출 차별 논란으로 갑론을박을 이어갈 전망이다. 호주형 카니발엔 어떤 사양들이 적용되었으며, 또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12월부터 호주 현지에서

신형 카니발이 포착되며

출시가 예고됐다

지난해 12월, 호주 현지에서 기아 신형 카니발이 목격됐다. 외신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호주 기아차는 오는 1월 5일 신형 카니발의 호주 론칭이 공식적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12월에 포착된 신형 카니발은 전국 대리점에 전시차로 납품하게 되는 사전 물량인 것으로 보인다.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은 후면부 단 하나였지만, 여기서 내수 사양과 다른 부분을 포착할 수 있었으니, 휠이 검은색으로 마감되어 있는 것이었다. 국내에 판매하는 신형 카니발엔 이렇게 검은색으로 마감된 사양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5일

호주 기아차 홈페이지에

등장한 신형 카니발

그리고 외신의 소식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기아차 호주법인은 지난 5일, 호주 기아차 홈페이지를 통해 신형 카니발에 대한 소식을 업로드한 것이다.


곧 도착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짧은 티저가 공개된 호주형 카니발은 지금도 호주 기아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식 출시 및 세부 사양 공개는 1월 7일 이후로 예정되어 있다. 

적용되는 일부 사양과

트림별 가격 정보가 공개됐다

국내에서 대흥행을 기록 중인 신형 카니발인 만큼 호주형 카니발엔 어떤 사양들이 적용되고, 국내에 판매하는 모델과는 어느 부분이 다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기아차 호주법인은 정식 출시에 앞서 현지 카니발에 적용되는 일부 사양과 트림별 가격 정보를 공개했다. 


최근 북미형 카니발이 내수 사양과 다른 부분이 일부 확인되어 내수 차별 논란이 불거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일부가 공개된 호주형 카니발에 적용된 사양들 역시, 내수에 판매하고 있는 카니발과는 다른 부분들이 존재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북미형과 동일한

수출형 그릴이 적용된다

먼저 외관 사양을 살펴보자. 호주형 카니발엔 북미형에서도 볼 수 있었던 수출형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된다. 내수 사양에는 격자무늬로 마감한 그릴이 적용되지만, 수출형 모델에는 네모 패턴이 촘촘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다. 


기아차는 내수형 카니발을 공개하며 그릴 디자인을 설명할 때 "LED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문 심포닉 아키텍처 라디에이터 그릴로 웅장한 인상을 구현했다"라고 설명했는데, 수출형 그릴은 어떤 콘셉트로 디자인된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내수 사양에는 없는

블랙 컬러로 마감된 휠이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포착된 테스트카에도 적용되어 있던 블랙 컬러로 마감된 휠 역시 내수 사양에서는 볼 수 없는 옵션이라 주목해볼 만하다. 내수형 카니발엔 기본 사양으로 18인치 휠이 적용되며, 스타일 옵션을 추가하면 19인치 휠이 적용된다.


두 휠 모두 실버 컬러로 마감되어 있기에 블랙 컬러 사양은 수출형에서만 볼 수 있는 옵션이다. 호주형 카니발에 이러한 휠을 적용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내수형엔 유선,

수출형엔 무선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된다

편의 사양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받아들이는 소비자에 따라서 크게 다가올 수도, 별것 아닌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내수형엔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됐지만, 호주형 카니발엔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한 버전이 탑재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무선 카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는 일부 수입차 브랜드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시장에는 유선을, 수출형엔 편리한 무선 사양을 적용해 주니 이는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선 충분히 시큰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내수형에선 선택할 수 없는

8인승 회전시트 사양도 존재한다

호주형 카니발에는 핵심 사양이라고 할 수 있는 8인승 모델이 제공된다. 내수형 카니발은 현재 7인승, 9인승, 11인승으로 판매되어 8인승 모델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호주 현지에서 경쟁하는 라이벌 모델인 혼다 오딧세이나 토요타 시에나와 구성을 같게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8인승 모델엔 시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회전시트가 탑재되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좋은 이점이 존재한다. 억지로 4열을 구겨 넣은듯한 내수형 9인승, 11인승 모델보다 8인승이 공간 활용도도 훨씬 자유롭다.

호주형 디젤 가격 범위는

4,118만 원부터 5,618만 원

트림별 가격 정보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호주에 판매되는 카니발은 내수형과 동일한 2.2 디젤, 3.5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며 트림은 엔진별로 S, SI, SLI, Platinum으로 구분된다. 디젤 모델의 가장 기본 사양인 S는 호주 현지 소비자 권장가격 기준 4만 8,880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4,118만 원 정도다. 


최고 사양인 Platinum은 6만 6,680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5,618만 원 정도다. 모든 트림은 가솔린보다 디젤이 2,000불, 한화로 약 170만 원 정도 더 비싸다. 

내수형 디젤 가격 범위는

3,280만 원부터 4,808만 원

내수형 카니발의 트림별 가격도 살펴보자. 같은 디젤 기준으로 확인해보면 9인승 기본 사양인 프레스티지가 3,28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트림인 시그니처는 4,105만 원이다. 7인승 모델은 3,942만 원부터 시작하며, 시그니처는 4,353만 원이다. 


7인승 시그니처에 선택 가능한 모든 사양을 추가하면 4,808만 원으로 호주 카니발의 최고 사양 가격이 5,618만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은 확실히 국내가 저렴한 편이다.

호주형 가솔린 가격 범위는

3,950만 원부터 5,450만 원

가솔린 모델 가격도 살펴보자. 트림은 디젤과 동일한 S, SI, SLI, Platinum으로 구분된다. 기본 사양인 S는 호주 현지 소비자 권장가격 기준 4만 6,880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3,950만 원 정도다. 


최고 사양인 Platinum은 6만 4,680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5,450만 원 정도다. 디젤 모델보다 2,000불이 저렴하니 중간 트림 정도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4천만 원대 중후반 수준의 금액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내수형 가솔린 가격 범위는

3,160만 원부터 4,690만 원

내수형 가솔린 모델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9인승 기본 사양인 프레스티지가 3,16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트림인 시그니처는 3,985만 원이다. 7인승 모델은 3,824만 원부터 시작하며, 시그니처는 4,236만 원이다. 


7인승 시그니처에 선택 가능한 모든 사양을 추가하면 4,690만 원으로 호주 카니발의 최고 사양 가격이 5,450만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가솔린 모델 역시 내수형이 더 저렴하다. 

"자국민은 봉이다"

"국내 사양보다 훨씬 좋다"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국내 소비자들

호주형 카니발에 적용되는 사양이 공개되자 이를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은 "역시 자국민이 봉이다", "국내 사양보다 훨씬 좋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한국에서 돈 벌어서 외국에선 가성비로 승부한다", "회전시트 좋은데 왜 한국에선 안 파는 것이냐"라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특히 8인승 모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정말 국내엔 8인승 죽어도 안 넣어준다", "어차피 3열은 잘 쓰지도 않는데 8인승은 왜 안 내주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실제로 수입 미니밴들은 대부분 7인승 또는 8인승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것이 미니밴에 가장 적합한 시트 배열이기 때문이다.

내수 차별의 핵심인 8인승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지 못할

마땅한 이유가 없다

기아차는 왜 국내에 8인승 카니발을 출시하지 않는 걸까? 많은 소비자들이 8인승 시트 배열과 회전시트를 원하지만 일각에선 "법적으로 시트는 고정식이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탈착식 시트를 장착한 혼다 오딧세이가 버젓이 팔리고 있다. 


이보다는 카니발 9인승, 11인승 모델에 적용되는 기이한 법 때문에 출시되지 않는 것일 가능성이 더 크다. 카니발은 9인승부터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8인승 모델이 출시된다면 7인승처럼 카니발에 특화된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그럼에도 8인승을 출시하게 되면 선택지가 4개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아차는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내놓던 잘 팔리는 모델이다 보니 지금 구성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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