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에서 내놓은 전기차가 큰 성공을 거뒀다. 작년 기준 아이오닉5는 22,671대로 국산 전기차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EV6가 11,02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두 차량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독일 자동차 매체 ‘아우토자이퉁’에서 주관한 전기차 부분 1위와 2위의 자리에 아이오닉5과 EV6가 선정됐다. 언론들의 호평을 증명하듯 해외 판매량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E-GMP 플랫폼의 뒤를 이을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려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현대, 기아가
E-GMP를 선택한 이유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5과 EV6 그리고 GV60를 E-GMP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했다. E-GMP 플랫폼은 기존 내연기관의 틀에 개조한 전기차 플랫폼과 다르게 바닥에 배터리를 넓게 깔아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전기차 플랫폼이다.
E-GMP 플랫폼을 통한 차량 설계는 넓은 실내를 확보하고 주행성능을 돋보이게 만든다. 배터리를 밑에 깔아 저중심 설계로 차량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배분하여 가속, 코너링 그리고 승차감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E-GMP는 배터리와 차체를 더욱 견고하게 연결하기 위해 배터리를 관통하는 8점 마운트 방식을 적용했다. 배터리와 차체 결합 강성을 높이면 충돌 시의 배터리 안전성도 개선했다. 게다가 주행 시 진동과 소음을 줄어 성능과 승차감 향상시켰다.
→ 아이오닉5에 이은 현대의 신차
“저 디자인 실화냐” 현대차가 아이오닉 6에 무조건 넣는다는 이 기능
처음 선보인 플랫폼
그 반응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아이오닉5는 공간의 활용성과 긴 주행거리를 장점으로 앞세워 판매에 열을 올렸고, 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심지어 영국 자동차 매체 ‘CCT’는 아이오닉5를 ‘2022년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아이오닉 5가 갖는 최대 481km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매력적인 가격과 800V 급속 충전 기술 등에 대해 ‘CCT’는 호평을 이어갔다.
EV6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2022 유럽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유럽 올해의 차에 EV6가 선정됐다. 기아 EV6가 선정된 E-GMP 플랫폼 기반으로 제공하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2900mm의 휠베이스로 구축한 넓은 실내공간,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을 꼽았다.
전기차에 올인하는
현대, 기아의 상황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120조 이상 투자로 세계 시장에 연간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목표대로 진행된다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6%를 넘어 12%의 점유율을 달성하게 된다. 이 정도 수치는 전 세계 전기차 10대 중 1대가 현대, 기아의 차량임을 의미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EV6의 후속 모델들로 2030년까지 17개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2025년부터는 제네시스에서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집중 지역 내 생산 확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및 배터리 모듈화 등을 포함한 배터리 종합 전략 추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EV 상품성 강화 등의 장기적인 전동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유는?
기존에 만든 E-GMP 기반 전기차들의 판매가 잘 팔리고 있는 와중에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개발 계획을 언급했다. 더불어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파워트레인도 모듈화 과정을 거쳐 가격 경쟁력에도 신경 쓰고 있다. 플랫폼 개발 계획은 크게 두 가지로 알려졌다.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eS다. eM 플랫폼은 기존 E-GMP 대비 공용 범위 확장으로 모든 세그먼트를 커버할 수 있는 형태로 주행거리도 아이오닉5 대비 50% 이상 개선된다고 알려졌다. eS 플랫폼은 스케이트보드 형태로 유연성이 강화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운송 서비스에 중점을 둔 개발 형태다.
결국 이제 모든
전기차의 기반을 만드는 것
새로운 플랫폼은 크게 소비자들을 위한 승용 전기차 플랫폼과 기업 간 거래인 B2B의 영역인 다목적 플랫폼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두 가지 플랫폼을 구분한 큰 이유로는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와 체코가 중심인 전기차 생산 기지도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에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2025년에 현대차는 무선 업데이트와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올 커넥티드 카’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현대차는 이미 GV60에 처음 탑재된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을 올해 말 모든 신차에 탑재된다고 발표했다.
그럼 좀 더 저렴한
현대, 기아의 전기차가 나오나?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전략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모듈화하는 과정으로 핵심 부품들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다면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 시킬 수 있고, 차량의 세그먼트 별로 유연하게 적용해 효율적인 생산 라인업 구축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가격경쟁력을 위해 배터리 회사와 제류를 맺어 주요 지역에서 배터리 현지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지역에서도 배터리의 가격이 합리적이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필수적인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 국내에서 대박난 현대차그룹
아이오닉 초대박 난 거 아니었나? 충격적인 현대차의 중국 판매실적 공개됐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부터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개발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개발로 원가절감이 실현되면 전기차 보급이 빨라질것 같다"라며 “자체적으로 개발된 부품으로 원활한 수급이 이어지면, 차량 가격이 하향되나”라는 반응이 있었다.
부정적인 의견으론 “기존 전기차들의 결함들을 해결하지도 않고 우선적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건 문제 해결을 못하는 게 아니냐” 또는 “결국 새로운 플랫폼으로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는 게 아니냐”라는 반응도 있었다.
무엇이든 발전된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하지만 기존 문제에 대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발전은 문제를 외면한 상태로 나아간다는 것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의 상황이 그렇게 해석된다.
이전에 아이오닉5의 냉각수 문제나 EV6의 충전 문제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리콜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무마되었다. 아직 전기차 시장이 성장 과정에 있기 때문에 추후 안정기에 들게 되면, 자세한 원인 파악과 정확한 이슈에 대한 문제 해결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