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은 하나둘 겨우내 입던 두꺼운 외투를 벗고 얇은 옷으로 갈아입으며 봄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한다. 이에 봄 나들이를 떠날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좋은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터이다.
봄에 대한 준비 과정이 필요한 것은 자동차도 마찬가지이다. 겨우내 이어진 혹독한 추위는 자동차의 잔고장을 유발하기에 십상이고 차량 성능 저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운전자라면 봄을 맞이하여 꼭 체크 해야 할 자동차 점검 리스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추위에 민감해요
배터리 점검
배터리는 자동차의 시동을 공급하고 모든 기기들을 작동시킬 수 있는 전원 역할을 한다. 자동차 배터리의 종류는 MF배터리와 AGM배터리,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MF배터리는 약 3~4년 정도의 수명을 지닌다. 그리고 배터리 상단에 있는 인디케이터를 보고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초록색이 표시되면 정상, 흑색이 표시되면 충전이 부족한 상태, 투명색이면 교체가 필요한 상태를 뜻한다.
AGM배터리는 약 5~8년의 수명을 지니고 있다. AGM배터리는 MF배터리와 달리 진단기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안전하고 정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 가까운 정비소에서의 확인이 권장된다. 두 종류의 배터리 모두 오래되었다면 새 배터리로의 교체를 통해 미리 방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동차 제조사가 1만 KM 단위로 점검을 권장하는 이유
왜 굳이… 자동차 제조사는 왜 1만 KM 단위로 점검을 권장할까?
신발이 닳으면 안 되지
타이어 점검
겨울철 안전한 운행을 위하여 윈터 타이어로 교체를 했던 운전자들이라면 꼭 일반 타이어로 다시 바꿔줘야 한다. 겨울이 지나고도 해당 타이어를 계속해서 사용한다면 골이 깊고 흠이 많은 윈터 타이어의 성질로 인해 빗길에서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윈터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고무의 재질이 부드러워 마모가 빠르며 연비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다.
겨울철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의 공기압을 낮춘 경우 정상적인 공기압을 유지해줘야 한다. 그리고 타이어에 상처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 하여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여야 한다. 타이어는 자동차의 신발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신발이 닳으면 고치고 바꾸듯, 타이어도 운전자의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계열 점검
냉각수는 실린더 주변을 돌며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액체를 말한다. 냉각수는 일반적으로 수돗물에 부동액과 방청제 등을 혼합해서 사용한다. 부동액은 기온이 낮을 때 냉각수가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의 어는점을 떨어뜨리는 액체이고, 방청제는 부동액에 섞여 냉각계통 내부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해주는 액체이다.
봄맞이 차량 점검 시 냉각수 점검은 필수적이다. 겨울 동안에 냉각수가 얼어 붙었는지, 부족하지는 않는지에 대한 확인을 해야한다. 또한 냉각수 점검 후 누수가 되어 흘러내리는 곳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살펴 보아야 하고, 냉각수를 보충할 때는 부동액과 물을 50:50 비율로 섞어서 채워야 한다.
봄의 적, 황사와 미세먼지
에어컨 필터 점검
봄이면 항상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에어컨 필터 점검이 필요하다. 자동차의 실내 공기 대부분은 에어컨 필터를 통해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에어컨 필터가 오래되었다면 황사나 미세먼지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차 내부에서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보통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에어컨 필터를 6개월에 한 번, 혹은 주행거리 5,000Km마다 교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에어컨 필터는 글로브 박스 안쪽에 위치하여 상대적으로 부품을 다루기가 수월해 전문 정비사 없이 충분히 자가 정비가 가능하다. 그리고 가격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손볼 수 있는 부품이다.
-> 에어컨 필터를 갈아도 여전히 냄새가 나는 이유
필터는 분명 다 갈았는데 왜 내 차 에어컨에서는 계속 냄새가 날까?
염화칼슘 싫어요
자동차 하부 세차
봄이 되면 자동차 하부 역시 점검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제설 작업으로 사용되는 염화칼슘 때문이다. 겨울철 자동차 운행을 하다 보면 자동차 하부에 피치 못하게 염화칼슘이 붙게 되는데, 염화칼슘은 물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자연스럽게 하부가 부식 될 위험이 있다.
자동차 하부에는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머플러 등 주요 장치들이 있는데 해당 장치들은 도장과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 부식에 더욱 취약하다.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에는 자동차 하부의 표면을 보호해주는 언더코팅이 존재한다. 언더코팅을 한다면 부식의 위험을 피할 수 있겠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하부 세차는 꼭 하는 것이 좋다.
안전하고 즐거운
봄 나들이를 위하여
포근한 봄철의 날씨는 드라이브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겨울 동안에 저하된 차량의 성능은원활한 주행을 하는데 문제가 될 수가 있다. 차량의 내구성과 수명을 위해서라도 봄맞이 점검은 꼭 필요하다.
봄맞이 차량 점검은 운전자의 안전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점검을 통하여 사고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앞서 살펴보았던 체크 리스트들을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동차의 수명과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며 더욱 더 풍요로운 봄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