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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Mar 22. 2022

현대차 진출로 중고차 시장 끝난다고? 망하지 않습니다

국내 자동차 뉴스에서 뜨겁게 다루고 있는 이슈가 있다. 거의 모든 소비자가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찬성했던, 중고차 시장 이야기다. 최근 중고차업계는 생계형적합업종 심의워원회에 의해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확정됐다.


많은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에서 허위매물이나 정상적인 가격 문제 등을 현대차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허위매물이나 각종 불만이 사라지게 될까?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매일경제 / 현대차와 중고차 시장

중고차 시장은 더이상

생계형 적합업종 아냐

중고차 매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재지정 되지 않게 되어,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기정사실이 되었다. 2019년 2월 중고차 매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기한 만료 이후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본격적인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생계형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만큼, 중고차 업계에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중고기업사업조성십의회를 열고 적당한 합의를 위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미 자동차 매매업을 경기도 용인시에 등록한 만큼 생각보다 빠른 시작을 알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고차 판매에 우선적으로 제네시스 같은 고급차량들을 판매를 할 것”이라며 “이후 점차 중고차 시장 규모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가 반기는 대기업 진출

“현대차는 잃을 게 없다” 칼 빼든 중고차 시장 진출 소식에 소비자들 환호하는 이유

현대글로비스 / 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

현대차가 준비하던

사업 계획은?

현대차는 기존 중고차 업계와 공존하기 위해, 현대차에서는 판매 차량의 기준을 ‘5년 미만,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차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200여 개의 품질 검사를 거쳐 현대차의 중고차로 판매하게 된다. 또한,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 기아차 모두 중고차 시장에서 2022년엔 2.5%, 2023년에는 3.6% 그리고 2024년에는 5.1% 내에서만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도록 현대차가 중고차 업계와 공존을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는 중고차 매매로 제네시스 모델들로 시작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대중적인 모델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면 현대차에 남는 중간이윤이 거의 없다”라며 “한정된 시장점유율 내에서 이익을 남기면서도 상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건 제네시스뿐인 만큼 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판매에 집중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 / 중고차시장

사실상 중고차시장의

일부에서만 진행되는 것

앞선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면서, 중고차 업계와 공존을 강조하는 것처럼 현대차 인증 중고차의 차량은 일부다. 판매 조건도 함께 제시한 현대차는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고차 시장을 규제하는 국가가 없고, 대기업의 진출을 소비자가 요구했다는 점에서 오늘의 결정이 나온 것"이라며 "중고차 시장의 파이가 늘고, 시장 투명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고차 시장의 모습을 말했다.


또한 인증된 중고차일수록 비싸게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것은 소비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네티즌들은 중고차 시장에 대해 “터무니 값싼 매물에 대해 의심이 많이 가지만, 안전한 매물을 적당한 값을 지급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라는 의견들은 보였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든 전문가는 "한국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의 1.3배에 불과하지만, 선진국들은 2.6배 정도 된다"라며 오히려 한국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가 안 되었다는 것을 설명했다.

매일경제 / 수입 인증 중고차 관리

사실상 기존 수입인증 중고차랑 

똑같은 상황

사실상 현대차가 밝힌 판매 차량의 조건과 지금 수입 인증 중고차에서 판매되는 차량이 비슷하다. 인증 중고차는 제조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꼼꼼한 성능 검사와 수리를 해서 품질이 인증된 차량만 판매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 진출을 왜 막은 것일까?


중고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는 제조와 판매가 같이 진행되지만, 수입차는 제조와 판매가 별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덧붙여 “수십 개의 수입딜러사가 완전 경쟁 체제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어서 경쟁 체제에서 나오는 이점을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가 주장한 의견들은 현대차는 물론 네티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의견이었다. 일부 네티즌은 “결국 말의 요지가 없이, 투정 부리는 것으로 느껴진다”라고 비판했다.

경일보 / 중고차시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을 듯한 허위매물

현대차가 판매하는 인중 중고차 이외에도 시장에서 판매될 중고차들이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진출한 중고차 시장은 신차와 다름없는 차량만 판매하는 것이지 결국 본질적인 문제인 허위매물 같은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신뢰를 잃었지만, 현대차의 진출로 양극화를 이룰 것”이라며 “일반 가격보다 비싸지만 안전한 중고차가 있겠지만, 일부 소비자들에게  싸고 가성비 좋은 차량을 내세우면서 허위매물이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대기업의 진출로 어느 정도 걱정이 줄겠지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기존 중고차 시장에서 여전한 허위매물 딜러들

“양아치들 싹다 근절시켜라”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하자 네티즌들 반응

연합뉴스 / 중고차시장과 현대 사옥

조금은 클린해질

중고차 시장

현대차에서 판매될 중고차들은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AR 기능을 활용한 차 내부와 외부를 보여주며, 중고차 상태를 상세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차 관계자는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해 시트의 질감과 타이어 마모도와 같은 촉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차량 내부의 냄새 나 흡연 여부 같은 정도들도 평가를 통해서 공개한다고 말했다.


소리로 알 수 있는 차량 엔진이나 가상 시승 화면까지 제공하여 ‘오감 정보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비대면 거래가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었는데, 현대차도 중고차 사업에서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중고차업체 카바나처럼 자동판매기 타워를 세워, 방문객들은 차량을 구경하고 앱으로 구매한 고객들은 바로 출고를 해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준비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을 알리고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 다음으로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는 물론 롯데와 SK까지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 18일 롯데와 SK는 현대차를 따라서 중고차 시장 진출을 알리고 2025년까지 중고차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쌍용차는 중고차 사업을 가장 반기는 분위기다. 쌍용차 내부 실무자들이 중고차 사업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인데, 쌍용차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빨리 진출할 것”이라며 중고차 시장의 진입을 알렸다. 이렇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자사 차들에 대한 신뢰가 증가하게 되고 해당 제조사의 차량을 재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에서 진행하는 ‘차량 트레이드’ 보상 판매 전략도 사용할 계획이다.

데일리임팩트 / 중고차시장

많은 소비자가 바라고 바라던 현대차의 중고차 진출이 확정되었다.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80%가 넘게 답했다. 주된 이유로는 가격산정 불신과 허위 매물 등 소비자가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도 대기업의 진출을 찬성하는 이유로 “현대차가 일부 시장을 잡은 것뿐이지 사실상 기존 시장에선 크게 타격이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현대차가 계획한 범주에 있지 않은 차량은 일반 딜러를 통해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딜러들도 같은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들도 허위매물이나 그런 범법 행위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저희가 같은 취급을 받기 원하지 않는다”며 “대기업의 진출로 시장이 더 깨끗해진다면 좋은 변화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존 중고차 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었다면, 소비자들의 마음 역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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