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12] 응원이 필요한 날.

by 홍기자 입니다

응원이 필요한 날인 것 같다.

아 물론 나 스스로에 대한 응원도 정말 필요하지만

오늘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응원을 던지고 싶은 날이다.


사실 먹고사는 문제에 거창한 의미부여를 하면 안된다는 걸

깨닫게 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전까진 허세에 절어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일을 하면 이렇게 행동해야 해

하는 나만의 스테레오 타입이 분명 있어서

그걸 나만 지키면 되는데

남에게도 강요하곤 했던 나날이 있었다.


어제오늘 유달리 시끄럽다.

뒤숭숭 하다는 말이 눈앞에 떠다니는 것 같은 하루였다.


일단락 된 듯한 상황에서

또다시 이곳은 물어뜯을 사람을 찾아 헤맨다.


사회생활이라는게 정말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내가 서는 자리라면

그냥 안하고 싶다

천하태평한 곳에서 천하태평한 소리나 하면서.


좋게 좋게 풀어나가면 좋을텐데

우리 주변엔 어김없이 뱀같은 새끼들이 우글거린다.

꼭 지같은 것들만 끌고 다니면서.


그 뱀같은 새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를 보고 있는게

지나치게 피로하고 지나치게 과잉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눈을 잠깐 감고야 만다.


말쟁이들인 기자들 사이에서

최소한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

존엄함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는 그냥 이젠 설명도 할 수가 없다.

의미가 없거든.


우리지역만 인간들이 다 이모양 이꼴인진 모르겠지만.


마음 크기가 간장종지만했던 그 사람 말마따나

우리는 이래서 가난하게 사는가 하고 자조하게 된다.


그래도 적어도 나는 덜 그래야지

덜 괴로운 글을 써야지 하고 마음을 먹어보지만

결국 다 유기체라 서서히 물들기도 한다.


선뜻 연락을 못하겠다.

어른이니까 알아서 잘 견디시겠지 싶기도 하고

내 어줍잖은 위로가 혹시라도 건방진 소리일까봐.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삶은 없다지만

악의에 무뎌지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래야 주변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더 심한 말들을 쏟아 내고 싶은

우울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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