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열흘만에 올리는 발제.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생이 바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6월이 가긴 간다.
올해 4분의 1분기를 온통 병원과 재활에 투자하며 여유를 보였던 것과 달리
돌아온 4분의 2분기는 온통...
한국 직장인 스럽게 보냈다.
간사 도전은 시원하게 말아먹고
동네북이 됐으며
다리 상태는 점점 나아져간다.
부장님과는 특별히 부딪히는 일 없이
내가 바짝 엎드리며 '만들어진 평화'를 구축했다.
모든 직장인들이
현재 자리에서 실존적 고민을 안하는 사람이 어딧겠냐만
정말 이번달엔.
와. 그만두고 싶어서 머리가 팽팽 돌았다.
다들 그냥 저냥 어영 부영 대충 대충 사는데
나는 뭐 그리 대단하고 고귀한 일을 한다고 이걸 때려치냐 마냐 하고 있니.
일이나 똑바로 할 것이지.
그래 바로 그 일 말이다.
똑바로 못하겠고, 똑바로 하고 싶지 않다는
내 안의 흑염룡이 나를 끊임없이 설득했다.
니 분수에 맞는 일을 찾으라고
여기에서 어영부영 남 눈치나 보며 살지 말라고
니가 나이가 몇개인데 좋아하는 일을 하냐고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그래도 일단 화가 잔뜩난 녀석을 잘 도닥이다보니
괴롭던 6월도 3시간여 만을 남겨두고 있다.
괜찮다.
모든 직장인들이 이렇게 ..
사실 '모든'은 아니고 '대부분'으로 고쳐써야 할거 같다.
그래야 진정으로 일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왜곡하지 않을테니까.
이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다들
하루를 잘 토닥여가며 다음 날로 달음박질 치는 삶을
성실하게 반복하고 있으니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흉내라도 내보자고. 또 잠꼬대 같은 결심을 해본다.
그냥 서서히 가라앉아
털어낼 건 털어내고 가자.
사람도, 일도,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