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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e Jun 14. 2023

국립중앙박물관-기증관

기증의 가치를 전하는 공간

기증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 속 기증Ⅰ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는 기증문화재로 구성된 전시실 '기증관'이 있습니다. 기증관은 6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중 기증Ⅰ실은 기증관의 도입부로 기증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기증의 가치를 알리는 공간입니다. 이와 이어지는 5개의 전시장에서 기증 문화재를 본격적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위치

위치는 국립중앙박물관 2층, 사유의 방 바로 옆입니다.

앉아서 편하게, 기증문화재에 대해 알아가기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 공간은 나눔의 서재입니다. 앉아서 책을 보듯, 쉽게 기증문화재의 정보를 알아갈 수 있습니다. 서재 형태의 전시장이 정말 감각적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 편하게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소파 옆에 비치된 태블릿으로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앉아서 천천히 관람하니 문화재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에 담긴 기증자들의 이야기

옆에는 기증품, 기증자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기증자인 동원 이홍근 선생님의 다큐를 시청했습니다. 자수성가하신 사업가인 이홍근 선생님께서는 평생 동안 수집하신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셨다고 합니다. 무려 10,202점을 기증하셨는데, 직접 공부하고 찾아가며 한 점 한 점 정성껏 수집하셨다고.


 기증하신 작품 수도 놀라웠지만, 애정과 노력으로 얻은 수집품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나라에 기증하셨음에 더 놀라웠습니다. 이 말씀 한마디에 유물에 대한 이홍근 선생님의 진심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구의 감정을 받지 않고 내 눈으로 보고 샀다. 그래야만 감식안이 생긴다."


이홍근 선생님께서 기증하신 문화재는 기증관 '이홍근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찬찬히 읽어보는 기증의 가치

뒤편에는 작은 방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기증 관련 도서, 그리고 독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널찍한 공간에 무선 충전 패드까지 설치되어 있어 여유롭게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박물관 풍경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기증자들을 기억하다

'기증, 기억을 나누다'라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전시실을 나서기 전 기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 시청 공간을 지나면, 기증자분들의 성함과 말씀이 적혀있는 미디어 월이 있습니다.

좋은 것을 사게 되면 머리맡에 놓고 자다가 한밤중에 일어나 불빛에 비추어 보곤 했는데, 보통 한 보름 가량은 흥분 때문에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박병래-

이 말씀이 뭉클해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기증자 선생님의 순수한 애정과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미디어월을 지나면, 손기정 선생님이 기증하신 청동 투구가 전시된 공간이 보입니다. 당시 상황과 유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너무 빠져버린 나머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문화재와 배경에 대해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문이 배치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증관 기증 1실은 끝이 나고, 기증자 별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이어집니다.


기증 1실 관람을 통해서, 기증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새로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간 '기증'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들어왔지만, 이토록 와닿았던 것은 처음입니다. 기증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증품에 담긴 그들의 애정과 노력을 알아가고, 그들의 성함과 말씀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흔쾌히 건넨다고 해서, 결코 쉽게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나아가, 기증문화재를 넘어, 기증이라는 행위 자체가 주는 가치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파와 의자가 많이 배치되어 있는 전시장이라는 점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그곳에 앉아 기증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고,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꼭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증 1실 관련 영상]

https://youtu.be/H2nxrGiXs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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