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3. 210930. 사랑의 의무 - 이해인

by Anthony

사랑의 의무 / 이해인


내가 가장 많이

사랑하는 당신이

가장 많이

나를 아프게 하네요


보이지 않게

서로 어긋나 고통스런

몸 안의 뼈들처럼

우린 왜 이리

다르게 어긋나는지

그래도 맞추도록

애를 써야죠

당신을 사랑해야죠


나의 그리움은

깨어진 항아리

물을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엎디어 웁니다


너무 오래되니

편안해서 어긋나는 사랑

다시 맞추려는 노력은

언제나

아름다운 의무입니다

내 속마음 몰라주는

당신을 원망하며

미워하다가도

문득 당신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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