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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Anthony
Aug 08. 2022
#1338. 220703. 장마 - 천상병
장마 // 천상병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深夜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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