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 200118. 눈 내리는 날 - 이해인

by Anthony

[0118] 눈 내리는 날 / 이해인시인

눈 내리는 겨울 아침
가슴에도 희게 피는
설레임의 눈꽃

오래 머물지 못해도
아름다운 눈처럼
오늘을 살고 싶네

차갑게 부드럽게
스러지는 아픔 또한
노래하려네

이제껏 내가 받은
은총의 분량만큼
소리없이 소리없이 쏟아지는 눈
눈처럼 사랑하려네

신(神)의 눈부신 설원에서
나는 하얀 기쁨 뒤집어쓴
하얀 눈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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