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 200216. 별사 - 최금녀

by Anthony

[0216] 별사(別辭) - 최금녀

그 커피 잔이 마루바닥에 떨어졌다
깨지면서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책상다리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갔고
손가락에서도 피가 흘렀다

사금파리가 된 안개꽃 무늬들이
충혈되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서로 다른 세상의
낯선 기호로 변했다

아끼던 것들은 깨지는 순간에
얼굴을 바꾼다
순한 이별은 없다


IMG_20200225_003249.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71. 200215. 밤 - 김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