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 200411. 그래서 당신은 - 김선옥

by Anthony

그래서 당신은 꽃잎입니다.
순한 눈빛으로 하늘을 쳐다보며
가느다란 한숨을 토해내는
조금은 쓸쓸하지만 그러나 청초한
꽃잎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바람입니다.
노여움을 삭이며 슬픔을 단단히 묻어둔 채
촉촉한 눈물을 감추는 어머니의 입김 같은 그런
바람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숲이 되었습니다.
외로운 새들이 빛살 퍼덕이며
부리에 이야기를 물고 돌아올 때
두팔 벌려 안아주는 그렇게 순수한
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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