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 200924. 사모 - 조지훈

by Anthony

사모 - 조지훈


그대와 마주 앉으면

기인 밤도 짧고나


희미한 등불 아래
턱을 고이고

단둘이서 나누는
말 없는 얘기

나의 안에서
다시 나를 안아주는

거룩한 광망
그대 모습은

운명보담 아름답고
크고 밝아라

물들은 나뭇잎새
달빛에 젖어

비인 뜰에 귀또리와
함께 자는데

푸른 창가에
귀기울이고

생각하는 사람 있어
밤은 차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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