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차별화는 어떻게 만드는가
검증된 길을 피해야 하는 이유 [마케팅/브랜딩]
수많은 기업인들이 브랜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차별화를 뽑는다.
하지만 오늘날 시장을 살펴보면 진정한 차별화를 이룬 브랜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시장에 있는 브랜드들 간의 큰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브랜드들이 차별화를 추구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모습들이 모두 비슷비슷해지는 걸까?
그 이유는 사람들이 검증된 방법에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들은 차별화를 만들어내겠다며 시장을 조사하고 경쟁사를 분석한다. 그러고는 경쟁사들의 성공전략을 따라한 뒤 거기에 차별화 요소로 약간의 포인트를 더한 뒤 사람들에게 어필한다. 결국 경쟁 무리의 패션을 그대로 따라한 뒤 작은 액세서리 하나를 추가하고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차별점을 알아봐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보기에는 모두가 비슷한 옷을 입고 같은 길로 나아가는, 한 무리의 행렬로 보일 뿐이다.
그 행렬 속에 껴 있는 이상 개인의 사소한 특징은 소비자들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정한 차별화를 만들고 경쟁 무리와 구분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론상으로는 단순하다. 무리의 행렬에서 벗어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홀로 나아가면 된다.
그러면 처음에는 사람들이 당신의 행동을 의아해하며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계속해서 확고한 신념을 지키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면, 사람들은 당신의 행보를 눈여겨볼 것이다.
당신이 어디로 나아가는지 그리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지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안전을 추구하며 검증된 길만을 걸어가려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도 이러한 일이 너무도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불확실한 요소가 가득한 미지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논란의 중심이 되어 사람들의 지적을 견뎌내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이들이 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여 사람들의 환호를 받아낸다.
우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성공을 위한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시장과 경쟁사 분석을 통해 검증된 길을 따라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차별화를 만들어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오늘날 검증된 길을 가는 것이 과연 안전한 방법일까?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넘쳐나는 브랜드와 제품들 때문에 시장에는 비슷한 이들의 커다란 행렬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행렬에 합류하는 순간, 그 안의 존재들은 무리의 일부가 될 뿐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되기 어렵다. 수많은 경쟁사 때문에 무리에 합류하는 순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가 굉장히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불안 요소가 가득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것이, 오늘날 성공 확률이 더 높은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러니 이제는 두려움을 덜어내고 조금 더 자신 있게,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