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수업 1일 차, 2일 차 수업을 받았다. 발레 수업은 매트 수업과 바 수업 센터 수업으로 나뉘는데 센터 수업은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다음 진행한다. 내가 수강하는 초급반에서는 매트 수업과 바 수업만 하고 있다. 아 글을 쓰다 보니 2일 차에는 센터 비슷한 것도 한 거 같으네?
1일 차 매트에서 열심히 선생님을 바라보며 스트레칭을 하다 보니 중간에 강한 두통이 느껴졌다. 운동할 때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생기는 그 통증이었다. 이런저런 운동을 하며 호흡법은 익혔다고 생각했는데 20대 초반 요가 수업 때 숨 쉬는 법을 제대로 몰라서 느꼈던 그 통증을 오랜만에 느꼈다. 처음 해보는 동작들에 엉덩이부터 발끝까지 힘들 주어야 하니 숨 쉬는 것도 잊고 동작을 따라 했나 보다. 다행히 통증은 시간이 지나 사라졌다. 뛰거나 하는 동작이 없이도 얼굴에 열이 오르고 땀이 맺힌다. 내 몸 근육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스트레칭하고 간간이 음악에 맞춰 몸을 늘이는 것이 좋았다. 제대로 근육에 힘을 주고 몸을 뻗어야 정확한 동작이 나오니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다른 사람을 볼 틈도 없었다. 꽉 채운 60분 수업이 즐겁게 흘렀다.
다음 주 수업을 기다리며 수업에서 배운 발레 팔 동작을 집에 와서 찾아봤다. 앙바(아래) 안아방(앞에) 앙오(위에) 알라스콩(옆으로) 알론제(늘린다). 용어가 의외로 낯익다. 원인은 어린 시절 어린아이가 발레 문화센터에 다니며 풀었던 학습지였다. 함께 학습지를 풀면서 익혔던 용어들이라 금방 익혔다. 역시 배워두면 어디든 쓸 데가 있구나. 알라스콩과 알론제가 꽤 어려운 팔 동작인 듯하다. 오금 부분을 앞을 보게 유지한 채 오금 아랫부분만 정확히 돌려서 동작해야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발레복 쇼핑을 하며 다음 주 수업을 기다렸다. 지난 월요일 두 번째 수업엔 발레복을 갖춰 입고 수업에 참여했다. 와 기분이 한층 난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발레 쇼츠 주문한 것이 불량이라 집에 있던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것이 아쉬웠지만 지난 시간 운동복 차림보다 훨씬 좋다. 그리고 레오타드와 타이즈가 정말 훨씬 움직이기 편하고 좋았다. 두 번째 시간에도 두통이 잠시 찾아왔지만 강도와 시간이 짧아졌다. 스트레칭 시간에 아라베스크 자세를 매트에 누워서 하는 듯한 스트레칭을 진행했는데 힘들고도 재밌었다. 누워서 하기도 약간 고문당하는 느낌인데 싶었던 동작을 서서 할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1일 차 보다 내가 느끼기에 수업 강도가 살짝 강해진 것을 보니 첫째 날에 왕초보인 나에 맞춰 수업 강도를 살짝 조정해 주셨나 보다. 초보는 바 수업을 할 때 양손으로 바를 잡는다. 단계가 올라가면 한 손 바 수업을 듣고 균형감을 익히고 나면 바 없이 수업을 듣는다. 현재 나는 양손으로 바를 잡고도 기우뚱한다. 바른 자세를 하려면 그냥 서 있기만 해도 하체 모든 근육이 긴장된다. 발가락을 개구리 발처럼 좍 벌리고 엄지와 검지발가락, 양 발가락 사이 그 세 부분에 힘을 주고 발뒤꿈치에 힘이 실리지 않아야 발을 턴 아웃 시킨 상태에서 제대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바를 놓고 팔 동작과 발 동작을 함께 배웠다. 이것을 센터 수업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수업 중 가장 춤을 배우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짧았지만 즐거웠다. 간단한 순서인데도 선생님을 보면서 하느라 정신이 없었네.
오늘 3일 차 수업도 기다려진다. 새로운 쇼츠가 도착해서 더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겠다. 3개월을 유지해서 발레를 한다면 그때 새로운 옷을 나에게 선물해 주기로 하자! 스픽도 100일 티셔츠를 받기 위해 쉬지 않고 잘 달렸으니 발레도 새로운 레오타드를 위해 3개월 달려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