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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ka Oct 30. 2023

The way

you are

 맞아요. 분명 잘하지 못했을 때가 있었을 테고, 길을 잘못 들었을 때도 있었을 거예요. 앞으로도 그런 순간이 찾아오겠죠. 지금처럼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밤이 반복될 것이고, 내가 하는 것들이 맞는지 의심에 가득 찬 새벽도 종종 마주하게 될 거예요.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닥쳐오면 불안과 우울함에 쉽게 잠도 들지 못하겠죠. 가족들과 친한 친구들에게 심정을 토로해도 그리고 그들에게 위안을 받는다 해도 순간일 뿐,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불만족을 이끌어 내어 쉽게 해소되지 않는 감정에 괴로워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이 이런 순간을 잘 헤쳐나갈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아요. 고통스럽고 버티지 못할 것만 같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난다면 아마 당신도 알게 될 테지만, 미리 결과를 말해드려도 괜찮을까요? 너무 힘들어할 당신을 알기에, 그런 당신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엔 나 역시도 사실 너무 고통스럽거든요. 아마 제가 하는 말이 당신에겐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되겠지만, 당신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말하고 싶어요.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당신이 가는 길이 맞으니,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해요.



 당신에게 거짓된 위로를 주고 싶진 않아요. 그러니 제 말이 진실이라는 걸 믿어줘요. 지금은 진실이 보이지 않겠지만, 언젠가 보게 될 거예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밤의 하늘도, 자신을 믿고 버티다 보면 어느새 아침의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잖아요.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던 것이, 빛이 찾아오면 보이기도 하잖아요.

 혼란스러운 당신의 머리와 가슴에 모든 게 엉망진창이고 칠흑같이 어두운 검은색으로 범벅되어 있다고 느낄 테지만, 당신은 빛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줘요. 당장은 기억나지 않겠지만, 우리 같이 만들어냈던 환한 불빛을 당신은 가지고 있으니, 제가 그걸 기억하고 있으니, 당신의 내면에 빛이 퍼져가길 바라요. (당신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럴 순 없고, 또 그것이 당신에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알기에 아주 적당한 순간에.)


 그래도 당신이 길을 만들고 있고, 잘하고 있음을 스스로 확신하는 순간이 조금은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당신이 가진 확신을 스스로 보게 된다면, 보이지 않는 것들에 가려졌던 제 말도 당신이 볼 수 있을 테니.


 "당신이 만들어 가는 길은 당신만 걸어갈 수 있는 길이니, 그 길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후회와 미련으로 점철된 당신이 아닌, 자기애가 담긴 시선으로 그간의 길을 바라보는 당신이 서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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