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가는 슬로건, 100년 가는 서울시 브랜드를 만들자
처음에는 비판도 많았지만, 외국에서는 I·SEOUL·U를 꽤 좋아하고 있어요. 실제로 2016년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다 받았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브랜드 슬로건은 뭘까요? 특정 대상의 정체성이나 꿈, 목표 등을 한 줄로 표현한 문구예요. 이걸 잘 활용하면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이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어요. 특히 요즘 같이 세상이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는 도시 브랜드도 인지도를 높여야 해요.
많은 사람들이 슬로건 제작 시 실수하는 부분이 있죠. 바로 지속성, 통일성 그리고 슬로건 변경 가능 여부예요. 사실 슬로건은 한 번 정해지면 큰 문제가 없다면 계속 쓰는 게 좋아요.
물론 예외도 있어요. 예전 슬로건이 너무 촌스럽거나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 새로운 슬로건을 고민해야겠죠. 그런데 이때도 이전 슬로건과 연결점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이미 정해진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꾸준히 홍보하고 세계인들에게 알려줘야 해요. 그러면 1977년부터 쓰고 있는 ‘I❤️NY’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력한 힘이 되겠죠.
서울시는 어떨까요? 처음에는 비판도 많았지만, 외국에서는 I·SEOUL·U를 꽤 좋아하고 있어요. 실제로 2016년 세계 3대 최고의 디자인상이라 불리는 독일의 레드닷 어워드, IF 어워드, 미국의 굿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2022년 민간조사기관 더폴에서 진행한 브랜드 조사에서도 1 I·SEOUL·U가 역대 서울브랜드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해요. hi seoul이나 soul of asia보다 선호도가 높았다고 하니까요. 7.4% hi seoul이나 14.6% soul of asia보다 27.6% 기록한 I·SEOUL·U의 선호도가 좋았던 거죠. 슬로건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서울시가 I·SEOUL·U를 버리고 새로운 슬로건을 만들려고 해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고르는 투표도 했다고 하네요. 기존의 슬로건을 바꿔버리겠다는 거예요. 사실 이런 일은 자주 있었어요.
물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슬로건을 바꾸는 건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이전 슬로건과 연결점이 없으면 헷갈리지 않을까요? 한 번 정한 슬로건을 오래 쓰는 게 아니라 정치인들의 취향에 따라 슬로건을 바꾸겠다는 거예요. 이렇게 하는 게 옳은 걸까요?
시민들도 대부분 비판적이에요.
현재 쓰고 있는 슬로건을 계속 쓰는 게 이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맞아요. 서울시는 새로운 슬로건 공모를 그만두고 I·SEOUL·U를 유지해야 해요. 그리고 이렇게 하면 앞으로도 슬로건이 자주 바뀔 수 있어요. 실제로 몇 년 후에 상황이 달라지면 슬로건도 다시 고쳐야 할지도 몰라요. 그럼 세금도 낭비하고 시민들도 혼란스러울 거예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하는 데 3억 원을 또 쓸 건가요? 게다가 기존 슬로건이 붙어 있는 시설이나 물건들을 다 바꿔야 한다면 수백억 원이 날아갈 거예요. 서울시, 새로운 슬로건 공모는 그만두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