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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재영 Mar 26. 2023

'인스타그램에서
OO하면 비호감 얻는다'

물질재보다 경험재에 집중할 때, 더 이런 반응 얻는다

"이렇게 하면 비호감이래요"


인스타에 무턱대고 올렸는데,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호감을 얻을 수 있데요. 

이 영상을 보면 인스타글 작성하던 걸 반성하고 다 삭제할 수도 있어요.

인스타 스타일이 바뀔지도 모르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할께요. 연구 결과가 밝혀졌습니다. 꼭 마지막까지 봐야해요. 영업비밀 알려드릴께요. 진짜 인격을 보여주셔야해요. 지금부터라도 바꿔보세요. 



우리는 인스타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중에는 자신이 산 물건이나 간 곳 같은 것을 소개하는 글이 많죠. 이런 글들이 물건인지 경험한 것인지에 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와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연구한 사람들은 인스타에 올린 글이 물건인지 경험한 지에 따라서 우리가 언제 좋게 생각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출처는 여깁니다. “Let Me Show You What I Did versus What I Have: Sharing Experiential versus Material Purchases Alters Authenticity and Liking of Social Media Users” (2022) by Francesca Valsesia and Kristin Diehl i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Volume 49, Issue 3, October 2022, Pages 430–449 


해석하면 '내가 한 것 vs 내가 가진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경험 공유 vs 물질 구매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의 진정성과 호감도를 바꿉니다' 정도예요. 경험재(Experiential Goods)와 물질재(Material Goods) 구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인스타에 자신이 산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물건을 자주 올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B라는 사람이 인스타에 자신이 여행하거나 놀러 간 곳을 자주 올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두 사람의 글을 보는 C라는 사람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이걸 실험한 거예요.


실험 결과를 보면 경험한 걸 올리면 물건을 사는 것을 올리는 것보다 덜 자기 자랑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더 좋게 본다고 합니다. 경험한 걸 계속 올리면 자신의 취향이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되는 반면, 물건을 사는 것을 계속 올리면 일부러 자기를 자랑하려고 글을 쓴다고 생각해서 싫어한다고 합니다.


실험을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C는 A의 글보다 B의 글을 더 좋게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C는 B의 글을 보면 B가 재미있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A의 글을 보면 A가 자신의 물건을 자랑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스타에 올린 글이 경험한 것인지 물건인지에 따라서 우리가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고 감정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포스팅이 자기표현 (Self-Expressive Disclosure)이면 괜찮은데 자기과시 (Self-Presentation) 면 싫어지는 거야. 남한테 자랑하거나 뽐내려고 하면 안 좋은 반응 나오는 거죠.



이 연구 결과는 개인이나 기업이 인스타에 글을 올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꿀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자기 브랜딩 시대입니다. 멋있게 하려고 인스타 계정을 열심히 쓰죠. 그럴 때 너무 많이 물건만 올리면 보는 사람들이 싫어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거예요. 가끔은 경험한 걸 올리는 게 좋습니다.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가치만 강조하는 것보다는 경험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CEO라시면 스마트폰의 성능이나 디자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어떤 재미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후기나 사진을 공유할 때, 고객들의 경험을 강조하고, 고객들의 취향이나 스타일을 존중하고, 고객들의 진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사이트를 운영하는 대표님이라면 여행객들의 여행 사진을 공유할 때, 여행지의 풍경이나 명소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들의 감정이나 감상을 함께 보여주고, 여행객들의 개성이나 취미를 반영한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인스타 할 때, 지나치게 반복적이거나 과장된 방식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자기과시적으로 인식될 수 있고, 부정적인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숍을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자신의 커피가 얼마나 맛있고 향기롭고 건강하다고 매번 강조하는 것보다는, 가끔씩 커피와 관련된 재미있거나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커피와 어울리는 음식이나 음악을 추천하거나, 커피와 관련된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열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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