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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재영 Aug 18. 2023

묘한 2가지 투자 심리: 금융위기인가 감정위기인가

투자 세계의 은밀한 비밀, 시장 심리 분석


최근 시장에 두려움이 깔렸습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 장기채 금리 급등과 경기침체 가능성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번엔 이 투자시장의 심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 주식은 누가 생각하더라도, 어떤 행동들 보다도 더 이성적으로 해야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주식투자는 감정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개미 투자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또 실제로 수익도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이 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빈번한지, 이에 대한 심리적인 측면을 보도록 하죠.



신경과학 덕분에 감정과 인지적 사고는 항상 얽혀서 인터렉션하며, 감정은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경제적 결정과 행동의 중요한 영향 요소임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경제 행위의 중심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 필수입니다.


주가 모멘텀(Momentum)과 역전 현상(Reversal)은 주식시장에서 각각 심리적 편향에 기인한 과소반응(Underreaction)과 과잉반응(Overreaction)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모멘텀과 역전 현상은 주가의 균형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체계적인 흐름으로, 다양한 금융 정보로 가득 차 있는 유튜브 같은 환경에서 투자자의 감정과 수익률 및 변동성 간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면 주식시장의 독특한 현상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손해가 더 늘어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론과는 달리 주식 가격 하락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대칭적 위험 회피 경향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이익과 손실에 대한 심리적 관점에서 손실에 대한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경향입니다. 이익에서 느끼는 기쁨보다 손실에서 느끼는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이죠. 실제로는 손익이 균형을 이루더라도 심리적으로는 손실 측면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또한 큰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비대칭적 위험 회피 경향이 상쇄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미 큰 손실이 발생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그 고통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Journal of Behavioral Finance에 의하면 미 올드도미니언대의 그리피스(John Griffith) 교수팀은 투자자의 두려움, 침울, 기쁨, 스트레스 같은 네 가지 대표적인 감정(Emotions in the Stock Market)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하여 주식수익률과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했습니다.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술과 문맥 분석을 결합하여 여러 채널(기업과 기관, 인터넷 뉴스 미디어, 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수집한 하루 평균 200만 개 이상의 뉴스 기사에서 투자자의 네 가지 감정을 나타내는 요인을 추출했습니다. 추출한 네 가지 감정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시계열 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예상대로 두려움, 침울, 스트레스는 수익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기쁨은 수익률을 높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기쁨이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보다 두려움이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는 약 1.7배침울/스트레스가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보다 4배 이상 컸습니다. 비대칭적 위험 회피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였습니다.



이렇게 연구에서 가장 많이 다룬 감정 중 하나는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금융 위기 시에 공포로 번져 시장을 약화시키죠. 침울한 감정은 시장이 하락하거나 침체할 때 많이 나타나는데 이 감정은 오래 지속되는 편입니다.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면 다우존스지수에 포함된 주식들 간의 상관관계도 증가하여 분산 투자의 효과를 줄입니다. 다른 금융 회사나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군집 행동도 주식시장의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강해집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감정(두려움, 침울, 스트레스)이 많으면 수익률은 낮아지고, 긍정적인 감정(기쁨)이 많으면 수익률은 높아진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네 가지 감정이 개입하면 수익률의 변동폭도 커진다는 현상도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뉴스로 인한 수익률 변동성의 증가는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뉴스로 인한 변동성의 3배에 달했습니다. 주식수익률의 변동성에도 부정 편향(Negativity Bias)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감정은 투자 자산과 위험을 평가하는 데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위험을 실제보다 과도하게 평가하여 필요 없는 위험회피적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탐욕에 사로잡히면 위험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여 과도한 위험추구형 행동을 하게 됩니다. “두려움에 사고 탐욕에 팔라” 시장에서 성공하고 번영하려면 감정을 조절해야 합니다.


명재영 cody@wedid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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